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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몰리터 _고급 리슬링을 배우고 느끼다

리슬링은 흔히 아로마틱한 화이트 와인의 대표선수라고 불린다. 드라이한 리슬링마저 달콤하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이는 마치 향수처럼 터져 나오는 아로마 때문이다. 마르쿠스 몰리터의 와인에는 흰색, 녹색, 금색으로 캡을 구분하여, 소비자에게 드라이(dry), 오프 드라이(off-dry), 스위트(sweet)임을 알려 준다. 이렇게 아주 특이한 시스템을 도입한 배경부터, 모젤 고급 리슬링의 최고 수준이 무엇 인지 설명을 듣고 직접 맛 보며 느껴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고급 리슬링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포부를 들었다.  신승우 사진 및 자료제공 국순당

 


기본부터 처음부터

마르쿠스 몰리터는 8세대째 이어지고 있는 독일의 양조 가문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와인은 저렴한 리슬링이 아니다. 고급스런 느낌을 물씬 풍기는 리슬링이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리슬링이 왜 마셔봐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국순당에서 마련한 프레스 인터뷰와 시음회를 통해 느낀 점은 크게 두가지이다. 리슬링의 세계는 약간 복잡할 정도로 다양하며, 그만큼 이해가 곁들여진 리슬링의 맛은 이전보다 훨씬 매력 있었다는 점이다. 독일 사람답게 논리적으로 설명해가는 마르쿠스 몰리터의 수출 디렉터, 다니엘 키오스키(Daniel Kiowski)의 설명 순서를 그대로 좇아가 보자.



흔히 들어본 리슬링 중에 ‘아우스레제(Auslese)’가 있다. 아래 사진에 열거된 포도 알갱이들 딱 중간에 있는 것들이다. ‘아우스레제는 달다’ 이것이 일반적인 이해다. 하지만 포도 밑에 있는 색깔을 보면 흰색, 녹색, 금색이 함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아우스레제는 스위트할 수도 있지만, 전혀 달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즉, 리슬링에서 카비넷(Kabinett), 스파틀레제(Spätlese), 아우스레제(Auslese)라는 것은 수확 시기를 늦춤으로써 포도 안에 당분이 농축되는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지, 단순하게 단맛의 정도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일 시음한 와인 중에도 아우스레제라고 씌어진 병에 흰색 캡이 씌어져 있었다. 달지 않은 아우스레제였다. 마르쿠스 몰리터는 2007년 빈티지부터 드라이한 와인을 흰색 캡으로 표시하는 자신들만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들에게 리슬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기본부터 처음부터 배려하는 마르쿠스 몰리터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새로운 모젤 리슬링의 전성기를 목표로

100년 전, 보르도 와인은 당시에도 최고가 와인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모젤의 리슬링은 세계 일류 레스토랑들에서 보르도 와인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와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곤 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번의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 독일의 와인 수출길은 막혔고, 화려했던 모젤 리슬링의 명성은 빛을 잃었다. 그래서 마르쿠스 몰리터의 목표는 새로운 모젤 리슬링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모젤 포도밭이 지닌 떼루아의 잠재력에 대한 그의 믿음은, 영광스런 과거의 모젤 와인이 누렸던 세계에서 가장 탐나고 비싼 와인의 명성을 꿈꾸게 했다. 이렇게 담대한 비젼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다니엘은 그들 포도밭의 위치부터 강조했다.



마르쿠스 몰리터는 모젤에서도 가장 비싼 중부에 위치한 급경사 포도밭을 20개 이상 소유하고 있다. 80도가 넘는 급경사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 곳에서는 밧줄을 매지 않고는 작업 자체가 불가능한데, 평지에 있는 포도밭에 비해 작업 시간만 10배 이상 (연간 2,000hours/ha) 소요된다고 했다. 특히 수확기가 되면, 100명 이상이 투입되어 전량 수작업으로 포도 수확 작업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모젤과 자르(Saar)사이에 있는 슬레이트 등 토양의 다양성을 연구하여 포도 재배와 적합한 양조 방법을 결정한다. 이렇게 정성으로 빗어 낸 마르쿠스 몰리터의 와인 포트폴리오는 모젤의 대표적인 고급 와인으로 소개되곤 한다. 또한 로버트 파커로부터 단일 빈티지(2013) 세 종의 리슬링 아우스레제 (Ürziger Würzgarten , Wehlener Sonnenuhr, Zeltinger Sonnenuhr)로 각 100점을 받은 최초의 독일 와인 메이커로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와인을 “80% 경사와 90%의 리슬링, 그리고 100% 열정”이라고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마르쿠스 몰리터는 최고의 포도를 사용해야만 최고의 와인을 빚을 수 있다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베렌아우스레제(Beerenauslese)와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nauslese)용 포도알갱이는 3번 이상 5번까지 검사를 반복하여 어느 범주에 적합한지 골라낸다. 이것이 그들의 좋은 와인 만들기의 중요한 단계이다.

 


시음 와인

1. 벨레너 클로스터베흐 리슬링 카비넷 2020

Wchlener Klosterberg Riesling Kabinett 20202.

2. 킨헤임 후베투스라이 리슬링 아우스레제** 2018

Kinheimer Hubertuslay Riesling Auslese** 2018

3. 옥페너 보크슈타인 리슬링 카비넷 2020

Ockfener Bockstein Riesling Kabinett 2020

4. 젤팅거 힘멜라이히 리슬링 아우스레제 2018

Zeltinger Himmelreich Riesling Auslese 2018

5. 위르지거 뷔르츠가르텐 리슬링 카비넷 2018

Urziger Wurzgarten Riesling Kabinett 2018

6.자부르거 라우쉬 리슬링 아우스레제 2017

Saarburger Rausch Riesling Auslese 2017

 

다니엘은 시음 중 계속 모젤(Mosel)의 독특한 ‘떼루아’를 설명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모젤 지역을 알자스의 기후와 비교하자면, 평균 2도 정도 더 낮다. 알자스는 햇볕이 더 풍성한 반면, 모젤은 비가 더 많이 온다. 따라서 수확 시기는 알자스에 비해 많이 늦어지는 편인데, 이렇게 긴 포도의 성장기는 리슬링으로부터 최적의 맛을 끌어내는데 더 유리하다고 믿고 있었다.



마르쿠스 몰리터는 현재 모젤에서 가장 큰 개인 소유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모젤 중부(middle Mosel)의 가파른 경사면과 남쪽으로 자르(Saar) 지역까지 펼쳐져 있는 그의 그랑크뤼 포도밭을 포함하면, 면적이 총 120헥타르(ha)에 달한다. 마치 부르고뉴의 와이너리들이 작은 몸집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각각의 개성과 스타일을 인정받고 있는 것처럼, 그는 자기 포도밭의 떼루아의 특징을 다르고 개성 있게 표현해 내고 싶어한다. 

동시에 이를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포도밭에서 차별되는 개성을 지닌 다양한 와인들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 마르쿠스 몰리터의 수출 디렉터인 다니엘 키오스키의 결론이었다. 고향인 모젤에 헌정하는 이 열정적인 와인 메이커, 마르쿠스 몰리터는 자연과 떼루아, 그리고 그 결과로 표현되는 복잡미묘함과 숙성 가능성을 양조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모든 뀌베는 이런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듯했다. 이번 프레스 인터뷰를 통해 마르쿠스 몰리터의 꿈은 꽤 분명하게 드러났다. 자신의 넓은 포도밭에서 정체성에 충실한 다양한 리슬링을 생산하여, 모젤 계곡의 와인을 과거 전성기의 영광의 자리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소망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시음한 6종의 맑은 고급 리슬링을 통해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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