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부 맥라렌 베일의 클라렌던 고지대에 자리한 히킨보탐 빈야드는, 8억 년의 시간을 품은 고대 토양 위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와인 산지다. 이곳을 호주의 ‘그랑 크뤼’ 반열에 올려놓은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자 세계적인 스타 와인메이커인 크리스 카펜터.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나 클라렌던 떼루아의 본질과 히킨보탐 와인이 추구하는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심혜미 사진 심헤미, 하이트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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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너리 풍경

 

호주의 유산, 클라렌던

남호주 맥라렌 베일은 180년이 넘는 전통과 다양한 토양이 빚어낸 떼루아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와인 산지이다. 그 중에서도 클라렌던 일대는 맥라렌 베일 최북단 고지대에 위치한다. 수억 년 전 형성된 고대 암석을 기반으로 한 사암과 석영 등의 토양이 조화를 이루어 배수가 뛰어나고, 풍부한 미네랄 감을 제공한다.

 

서늘한 기후와 낮의 해풍, 밤의 산바람이 만들어내는 큰 일교차 덕분에 포도는 천천히 완숙하며 섬세한 산도와 풍미를 유지하고, 특히 쉬라즈와 같은 레드 품종의 개성과 깊이를 극대화한다.

 

 

히킨보탐

1929년, 애들레이드 대학에 호주 최초의 와인 교육학과를 설립한 알란 롭 히킨보탐은 포도원을 확장하며 펜폴즈와 하디 등 호주 대표 와이너리에 과실을 공급하며 명성을 쌓았다. 2000년, 그의 아들 데이비드가 클라렌던 힐스 히킨보탐 빈야드를 설립하며 와인 생산을 이어갔다. 2012년 잭슨 패밀리 인수 이후 히킨보탐 라벨의 와인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한때 펜폴즈 그레인지와 하디 등 호주의 아이콘 와인에 과실을 공급하며 이미 뛰어난 잠재력을 입증한 히킨보탐 빈야드는 오늘날에 깊이와 집중도를 겸비한 와인을 선보이며 호주의 그랑 크뤼로 불린다.

 

히킨보탐 수석 와인메이커 크리스 카펜터

 

 

떼루아를 읽는 와인메이커, 크리스 카펜터

히킨보탐 빈야드의 와인메이커 크리스 카펜터는 나파 밸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스타일을 모방하기보다, 클라렌던 떼루아의 정체성을 가장 순도 높게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그는 “위대한 와인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소로부터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빈야드의 에너지를 해석하는 해석자로 정의한다.

 

크리스는 나파 밸리와 클라렌던의 유사점을 언급하며, “해발 3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한 히킨보탐 빈야드는 해양성 냉기를 직접 받아 포도의 완숙 속도를 조절하고, 섬세한 산도와 균형 잡힌 구조를 유지한다. 미기후와 고대 토양이 만들어낸 와인은 구조적으로는 나파 밸리를 닮았지만, 절제된 과실과 긴장감 있는 구조, 투명한 에너지를 지닌 전혀 다른 성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히킨보탐의 양조 방식에 대해 “모든 포도는 핸드 피킹으로 수확되며, 자연 발효를 통해 포도와 빈야드 고유의 효모가 발효를 이끈다. 와인메이킹 과정에서의 개입은 최소화되고, 탄닌 관리와 오크 사용 역시 와인의 질감과 떼루아 표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카펜터는 마지막으로, “히킨보탐 와인은 특정 스타일을 좇기보다, 장소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떼루아의 언어’로 존재한다”고 정의했다.

 

 

➊ 히킨보탐 브룩스 로드 쉬라즈(Hickinbotham Brooks Road Shiraz) 2019

생산지 남호주, 맥라렌 베일

품종 쉬라즈 100%

2021 Wine Spectator TOP 100/ Wine Spectator 95점 (2018/2019 Vin.)

James Halliday 96P(2016 Vin.)/ James Suckling 94P(2016 Vin.)

특징 클라렌던의 떼루아가 담긴 프리미엄 쉬라즈의 진수로, 힘찬 구조감과 생동감 있는 미네랄리티, 뛰어난 밸런스와 풍부한 과실 향을 자랑한다.

 

➋ 히킨보탐 리바이벌리스트 메를로(Hickinbotham Revivalist Merlot) 2018

생산지 남호주, 맥라렌 베일

품종 메를로 96%, 쁘띠 베르도 4%

James Halliday 97P(2018 Vin.)

특징 연간 4,000병만 생산되는 와인은 블랙 체리, 블랙 베리, 밀크 초콜릿과 토스트한 배럴 향이 어우러진 농밀하고 화려한 풍미를 지닌다. 풍부한 산도와 부드러운 탄닌이 절제의 미학을 선보이며, 호주에서 드문 진정한 메를로의 품격을 보이며 구조적 깊이를 완성한다.

 

➌ 히킨보탐 트루맨 까베르네 소비뇽 2018 (Hickinbotham Trueman Cabernet Sauvingnon)

생산지 남호주, 맥라렌 베일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100%

James Halliday 97P(2018 Vin.)/ KWC 2024 Best of country(2019 Vin.)

특징 15~25개 블록의 개성을 살린 100% 까베르네로 완성된 와인은 구조적 깊이와 잠재력을 지니며, 진정한 최상급 까베르네의 품격을 드러낸다. 잘 익은 검은 베리류와 허브, 꽃 향, 오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신선하면서도 벨벳 같은 부드러운 탄닌이 입 안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➍ 히킨보탐 더 피크(Hickinbotham The Peake) 2018

생산지 남호주, 맥라렌 베일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55%, 쉬라즈 45%

James Halliday 96P(2016 Vin.)/ James Suckling 96P(2016 Vin.)

James Halliday 99P(2018 Vin.)/ KWC 2019 Silver(2019 Vin.)

특징 히킨보탐 와인메이킹의 정점이자, 처음 포도를 심었던 가문의 이름을 담은 아이콘 와인으로, 최상급 올드 바인 포도로 양조된다. 블랙 베리와 다크 초콜릿, 토스티 오크 향이 화려하게 어우러지며 정교한 탄닌과 균형 잡힌 산도가 긴 여운과 풍성한 바디로 이어진다.

 

 

수입사 하이트진로 02-3014-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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