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정부는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다.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연차를 이어 2024년의 마지막 연휴를 즐길 수도 있었겠지만 삼성동까지 아침 일찍 달려나가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이유는 멀리서 온 귀한 손님들을 만나기 위해서 였다. 10월 2일 열린 제임스 서클링 시음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2020년 코리아와인챌린지 트로피 레드를 차지한 파이로스 와인즈의 블록 N.4 말벡과 2024년 코리아와인챌린지 베스트 아르헨티나를 차지한 살렌테인 누미나 그란 꼬르떼를 생산하는 살렌테인 그룹의 오너인 프레데리케 폰(Frederike Pon)과 아태지역 담당자인 제닌 스밍크(Janine Smink)가 그 주인공이다.

 

최정은 사진 및 자료 제공 최정은, 동원와인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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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와인을 개척한 네덜란드 가문

살렌테인 그룹은 네덜란드 출신의 설립자 마인더트 폰(Myndert Pon)이 약 30년 전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정착,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목축업, 농업, 와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작고 후, 딸인 프레데리케 폰이 뒤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에서 가족경영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와인 그룹으로 멘도사 우코 밸리에 위치한 보데가 살렌테인, 산 후안에 위치한 보네가 깔리아, 그리고 산 후안의 페데르날 밸리에 위치한 파이로스 와인즈까지 세 개의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다.

멘도사의 우코 밸리에서 와인을 처음 시작해 와인 분야를 개척한 선구적인 위치에 있던 설립자 마인더트 폰은 새로운 산지를 물색하다 2008년 멘도사 보다 고도가 높은 산 후안(San Juan) 지역의 페데르날 밸리(Pedernal Valley)를 방문, 이곳의 숨막힐 듯한 아름다움과 인간의 손이 거치지 않은 태고의 순수함을 가진 자연환경, 그리고 전 세계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훌륭한 떼루아를 발견, 파이로스 와인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세녜 방식의 로제 샴페인 플뢰르 드 미라발

프랑스의 샴페인 지역에서도 코뜨 드 블랑에 위치한 르 메니 쉬 오제(Le Mesnil sur Oger) 그랑 크뤼 밭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사용했으며 로제를 만들 때는 샴페인의 방식인 레드 와인 블렌딩이 아닌, 로제 와인 전통방식인 세녜(Saignée) 즉 침용 방식으로 양조된 피노 누아를 샤르도네와 함께 블렌딩 해 2차 발효했다. 플뢰르 드 미라발에는 샤르도네 75%, 피노 누아 25%가 블렌딩 되어 있다. 이 샴페인은 우리나라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조연상 시상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던 2022 아카데미 어워즈(Academy Awards)의 공식 만찬 샴페인으로 선정되기도 하며 브래드 피트의 명성에 걸맞은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고의 순수함을 간직한 떼루아, 파이로스 와인즈

보통 아르헨티나의 와인을 생각할 때, 말벡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고 산지를 생각할 때멘도사 또는 우코 밸리를 떠올리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파이로스 와인이 생산되는 산 후안의 페데르날 밸리는 현재 아르헨티나의 월드 클래스 와인을 만드는 산지로 정평이 나 있어 주목해야 할 산지이기도 하다. 산 후안은 해발 고도 약1,250m에서 1,500m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멘도사 보다 해발고도가 높고 80% 이상이 산악지대라 일반적인 동식물들이 살 수 없는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병충해 및 곰팡이의 피해가 없고,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빙하수로 수원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다.

파이로스는 아르헨티나 원주민 어로 불을 뜻하는데, 이 지역에 부싯돌로 쓰였던 돌들이 많고, 실제 표층 토양이 석회질로 구성되어 미네랄 맛이 강한 월드 클래스 와인이 생산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표층 토양이 석회질인 지역은 약 7% 밖에 없으며 그 마저도 유럽에 50% 이상이 위치할 정도인데 유독 파이로스는 석회질로 구성되어 있어 시원한 기후 조건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월드클래스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50년 후를 생각한다, 살렌테인 그룹

KWC 2024 베스트 아르헨티나를 차지한 보데가 살렌테인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와이너리 건축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유독 파이로스 관련 자료에는 비밀 항공 기지가 있을 것 같은 광활한 벌판에 건물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물으니 프레데리케 폰은 “그것이 내가 바라는 점이다. 파이로스의 포도밭은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았던 태고적 순수함을 간직한 곳이다. 따라서 어떤 시설물도 건축하지 않고 포도밭을 깨끗하게 관리하며 향후 있을 수도 있는 물부족 현상에 대비, 최대한 수원을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내일 또는 내년을 생각하지 않는다. 50년 후, 나의 아이들 혹은 나의 손자손녀, 그리고 이곳에 살게 될 이름모를 후손들에게 내가 값없이 받은 소중한 유산을 제대로 물려 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실제 살렌테인 그룹은 떼루아와 수원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조사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아르헨티나 현지인 직원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 교육 시스템 및 통학을 위한 교통 시스템을 확충, 지역 사회의 균등한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한 지역 예술가 육성 등 실질적인 투자와 공헌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살렌테인 그룹의 모토인 “Be happy, make other people happy”라는 말에도 무게감이 느껴졌다.

 

 

<PYROS WINES의 와인 리스트>

파이로스 스페셜 블렌드  Pyros Special Blend

파이로스 빈야드 블록 넘버  4 Pyros Vineyard Block No 4 : 말벡

파이로스 빈야드 라임스톤 힐 Pyros Vineyard Limestone Hill : 말벡

파이로스 아뻴라시옹 Pyros Appellation : 샤르도네, 말벡, 시라, 피노 누아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02-589-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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