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한 핫플레이스로 가득한 한남동의 뒷골목을 토끼를 쫓는 앨리스처럼 신나게 따라가다 보면 마치 수천 개의 토끼굴이 하나로 모인 듯한 거대한 예술 작품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로 하이엔드 미식 공간, ‘보보스 한남’이다.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까지 곡선으로 뻗은, 한 번에 담기 힘든 거대한 오브제 건축물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글 심혜미 사진 심혜미 임연수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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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오랜 준비 끝에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보보스 한남’을 취재했다. Korea Wine Challenge 심사위원으로 언제나 유쾌한 모습으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하는 유상선 심사위원이 치프 소믈리에로 근무 중인 곳이다. 해질녘의 고요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각 층마다 독특한 컨셉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그 공간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2F 파티셰리 뮤흐 PÂTISSERIE MUR
동양인 최초로 ‘피에르 에르메 셰프’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최규성 셰프의 손끝에서 탄생한 환상적인 디저트를 선보인다. 이곳은 테이크 아웃 전문인 베이커리 샵으로, 별도의 테이블은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3층의 살롱 드 뮤 흐에서 어울리는 차와 주류와 함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3F 살롱 드 뮤흐 SALON DE MUR
와인과 음식들에 대한 새로운 시도. 그 시작이 바로 디저트 살롱, 살롱 드 뮤흐이다. 카페와 바의 분위기를 동시에 담아낸 이 공간은 어른들이 선호할 디저트, 술과 페어링이 가능한 디저트를 목표로, 특히 달지 않은 디저트에 대한 욕심을 담아 만들어 졌다. 스위트 와인뿐만 아니라 샴페인과 스틸 와인을 글라스로 구매할 수 있으며, 모든 와인은 코라빈(coravin)을 시스템을 통해 잔 와인의 컨디션을 완벽하게 유지한다.
가오픈 기간 동안 방문한 살롱 드 뮤흐에서 샤또 쉬드로(Chateau Suduiraut 2010)와 파운드 케이크의 환상적인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베르나르도 식기와 크리스토플의 커틀러리 위에 놓인 파운드 케이크는 기존의 익숙한 질감과는 달리, 촉촉하고 쫄깃하며, 적당한 당도가 소테른 와인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멋진 풍경과 함께 벽면 한 켠에 화이트 컬러의 샴페인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멋진 포토 스팟을 제공한다.
뮤흐의 특별한 추천 페어링
사과 크럼블 타르트: 샴페인과 페어링시 사과의 산도와 샴페인의 산도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맛의 균형을 느낄 수 있다.
쇼콜라 캐러멜 타르트: 올드 빈지티의 포트 와인과 브랜디와 페어링하면 초콜릿과 캐러멜의 풍미가 와인과 어우러져, 그 맛의 깊이가 한층 더 풍성하게 느껴진다.
뮤흐 브랜디 케이크 케이크: 헤네시의 풍미가 파운드 케이크에 깊숙이 스며들어, 더욱 촉촉하고 치명적인 맛의 파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5F 테이블 포포 TABLE FOR FOUR
자연 친화적인 원물 그대로, 좋은 재료만을 사용해 만들어진 코스를 제공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태안이 고향인 김성운 셰프의 해산물 요리는 모래사장을 테마로 한 포포의 따스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6F 보보스 라운지 BOBOS LOUNGE
단 한 팀만을 위한 공간으로, 전체 공간을 통으로 대관하여 프라이빗한 와인 모임을 즐길 수 있다. 넓은 공간에는 원목 테이블과 의자가 세련되게 배치되어 있다. 추후 와인 이벤트 장소로도 운영될 예정이며, 테라스에서는 한남동의 야경을 프라이빗하게 감상할 수 있다.
B1 보보스 한남 BOBOS HANNAM
오늘의 하이라이트로 입장 전부터 기대를 갖게 된 지하 1층의 ‘보보스 한남’. 대표의 닉네임을 딴 시그니쳐 공간인 ‘보보스 한남’의 지하 와인 셀러에는 850종, 5,000여 병의 와인이 구비되어 있다. 책에서만 볼 수 있던 와인들을 실물로 접할 수 있는 이 곳은 와인 애호가들의 성지로, 특히 샴페인과 부르고뉴에 특화된 와인 구성이 큰 강점이다.
더불어 가격 대비 우수하고, 지금 바로 마시기 좋은 와인들도 리스트에 올라 있다. 코리아 와인 챌린지 수상 와인들도 앞으로 자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보보스 한남에서는 고객들의 취향을 조사해,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와인들을 픽업하거나 배달 받을 수 있는 월 구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지하의 셀러를 지나 안쪽에 위치한 보보스 한남 와인바는 총 20석 규모로, 바 테이블과 아늑한 소파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의 셀러에서 원하는 와인을 선택한 후, 와인바에서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메뉴는 해산물, 치즈 등 가벼운 음식부터 본격적인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리가 준비 되어 있으며, 모든 요리는 와인과의 궁합을 고려하여 정성스럽게 조리된다. ‘보보스 한남’은 미식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각 층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하며, 한남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미식가들에게 매 방문마다 감동을 선사하는 독보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보보스 한남’의 유상선 치프 소믈리에
오프닝 파티
지난 11일 열린 살롱 드 뮤흐 오프닝 파티에서는 보보스 한남 팀의 뛰어난 팀워크를 엿볼 수 있었다. 뮤흐의 정교한 디저트와 포포의 세련된 카나페가 섬세하게 커스텀된 기물들 위에 아름답게 선보여졌다. 미쉐린 셰프, 인플루언서, 와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보스 한남의 시작을 축하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누었다. 유상선 치프 소믈리에는 보보스 한남을 통해 와인 문화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서, 보다 친근하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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