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영국의 주류전문지 더 드링크 비즈니스는 프랑스의 루아르 와인이 2024년 수출 금액 약 2억 유로를 달성하며 2000년 이후 25년 만의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기타 산지들이 0.7% 성장이라는 다소 정체된 수치를 보여준 반면 루아르 산지는 물량면에서 5%, 금액 면에서 5.9%를 기록하며 프랑스에서 가장 역동적인 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역동적인 산지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와인 메이커 호맹 기베르토(Romain Guiberteau)가 주축이 된 새로운 프로젝트 샤 드 라 디브(Chai de la Dive)의 첫 빈티지 와인들이 비노파라다이스를 통해 11월 국내에 상륙한다.

최정은 자료 제공 비노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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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맹 기베르토(Romain Guiberteau)

 

 

소뮈르의 아이콘, 호맹 기베르토

프랑스의 루아르는 300개가 넘는 고성들이 즐비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하지만 총장이 1000km가 넘는 루아르 강을 따라 넓게 분포된 루아르의 와인산지들은 보르도, 부르고뉴, 샹빠뉴 등 프랑스의 다른 산지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었다. 또한 대량 생산과 벌크 판매, 협동 조합 중심의 산업구조에 머물러 있었으며 판매 역시 프랑스 내수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루아르에 혜성같이 호맹 기베르토가 등장한 것이다.

 

루아르의 부르주(Bourges) 출신으로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학을 공부하던 호맹 기베르토는 어릴 적부터 가져왔던 와인에 대한 열망과 소뮈르의 와인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1990년대 할아버지가 계시는 소뮈르의 생 쥐스트 쉬르 디브(Saint-Just-sur-Dive) 마을로 이사했다. 그곳에서 루아르 와인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린 전설적인 생산자 나디 푸코(Nady Foucault)를 만나 직접 양조를 배웠으며 1996년에는 가족의 유산인 도멘 기베르토(Domaine Guiberteau)를 물려받아 본격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는 루아르의 기존 와인 문법과 전혀 다른 방식을 채택했다. 우선 도멘의 모든 포도밭을 유기농으로 전환했고, 수확량을 대폭 줄여 오로지 품질에만 집중했다. 브레제(Brézé), 클로 데카르므(Clos des Carmes), 레 자르부아즈(Les Arboises) 등 소뮈르 고지대의 뛰어난 밭을 확보해 최고의 포도를 수확했으며, 자연 효모 발효, 최소한의 개입, 절제된 오크 사용, 여과 및 필터링의 최소화를 통해 와인의 개성과 순수성을 극대화했다.

 

슈냉 블랑(Chenin Blanc)의 세련된 산미와 숙성력, 그리고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의 소박하면서도 품격 있는 정교한 구조를 담아낸 그의 와인들은 고급 와인 시장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프리미엄 소뮈르 와인의 새로운 시대를 연 장본인으로 평가받으며 소뮈르의 아이콘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소뮈르 와인의 미래, 샤 드 라 디브

호맹 기베르토는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 집중에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철학을 더 넓게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는 세계적인 와인 페어로 성장한 ‘라 디브 부테이유(La Dive Bouteille)’를 직접 창립했을 뿐 아니라 페어를 통해 인연을 맺은 소규모 유기농 재배자들과 협업해, 이들의 포도로만 와인을 양조하는 일종의 네고시앙 프로젝트, 샤 드 라 디브를 시작했다. 베리(Berrie), 퓌 노트르 담(Puy-Notre-Dame), 몽트뢰유 벨레(Montreuil-Bellay), 에피에(Épieds) 등 떼루아, 기후, 노출 조건이 모두 다른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들을 호맹 기베르토가 직접 양조해 만드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네고시앙으로 새로운 와인을 선보이는 차원을 넘어, 지역 농업 공동체와 협업하고, 지속 가능한 소뮈르 와인의 미래에 대한 헌신이기도 하다.

 

샤 드 라 디브의 첫 결실은 2024 레 물랭 소뮈르 블랑과 루즈로 탄생했다. ‘풍차들’이라는 뜻의 ‘레 물랭(Les Moulins)’은 소뮈르 포도밭 인근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이다. 지역적 감수성이 깃든 이 퀴베는 단일 포도밭이 아닌 여러 구획의 포도를 블렌딩하여, 다양한 테루아의 특징이 고루 어우러져 있다. 루아르의 거장이 지역 사회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자신의 양조철학의 정수를 담아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걸작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을 기대해 본다.

 

씨디엘디 호맹 기베르토 소뮈르 블랑 레 물랭 2024

원산지 프랑스, 루아르

품종 슈냉 블랑 100%

녹색 림에 옅은 금빛 컬러. 녹색 사과와 서양배, 모과 같은 단단한 흰 과일의 아로마가 중심이 되며, 점차 카모마일, 라임 껍질과 허브, 약간의 꿀 뉘앙스가 어우러짐. 백악질의 미네랄과 젖은 돌의 느낌, 선명한 산도가 매우 조화로우며, 신선하면서도 품위 있는 여운으로 마무리 됨.

 

 

씨디엘디 호맹 기베르토 소뮈르 루즈 레 물랭 2024

원산지 프랑스, 루아르

품종 까베르네 프랑 100%

생생히 빛나는 자색 컬러. 딸기와 라즈베리, 레드 커런트, 제비 꽃 계열의 향이 피어나며, 약간의 페퍼나 흙내음이 어우러짐. 중간 정도의 바디감으로,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탄닌이 느껴지고, 신선한 산도와 함께 좋은 구조감이 있음. 깔끔하고 긴 여운, 산미와 과실 감의 균형, 민트나 허브 계열의 여운이 느껴짐.

 

 

수입사 비노파라다이스 02-2278-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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