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2일은 국제 소비뇽 블랑 데이다. 2010년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기념 하는 날이지만 뉴질랜드가 주인공인 것은 틀림이 없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와인들의 수입 및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유독 증가세를 보이는 와인도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이다. Korea Wine Challenge 2024에서도 영광의 트로피 화이트는 뉴질랜드의 토후 외 누아 아와 싱글빈야드 소비뇽블랑(Tohu Whenua Aa Single Vineyard Sauvignon Blanc) 2022에 돌아갔다.
지난 5월 2일 국제 소비뇽 블랑 데이를 맞아 이태원에 위치한 뉴질랜드 대사관 저에서 국제 소비뇽 블랑 데이 행사가 열렸다. 뉴질랜드 와인을 담당하고 있는 무역산업진흥청의 리차드 던시스 상무 참사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 최정은 사진 임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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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질랜드 와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뉴질랜드 와인은 네 가지 측면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첫째, 청정한 자연환경입니다. 맑은 공기와 풍부한 강수량, 높은 일조량, 비옥한 토양은 프리미엄 포도 재배에 이상적입니다. 둘째는 지역별 떼루아의 다양성입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 덕분에 11개 와인 생산지마다 서로 다른 개성과 풍미를 지닌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셋째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뉴질랜드 와인의 96%는 지속 가능성 인증을 받았고, 전체 전력의 84%가 재생 가능 에너지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심한 장인정신과 기술력을 갖춘 와인메이커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품질 향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뉴질랜드 와인은 세계 시장에서 독창적이고 신뢰받는 와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 Korea Wine Challenge 2024에서 뉴질랜드의 화이트 와인이 화이트 부문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그 밖에도 뉴질랜드 와인이 유일하게 한국 시작에서 성장하고 있는데요. 한국 시장에서 뉴질랜드 와인의 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뉴질랜드는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의 약 1%를 차지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수입 점유율 8%라는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양이 아니라 질에 집중한 결과이며, 한국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와인과 생산 과정의 투명성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반영합니다. 특히 지속 가능성과 청정 자연에서 비롯된 생산 철학은 K-푸드, K-뷰티와 같은 품질 중심의 한국 시장 정서와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뉴질랜드는 와인을 단순한 제품이 아닌 문화적 연결의 매개체로 보고 있으며, 한국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프리미엄 와인을 중심으로 양국 간 식음료 문화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 오늘 소개된 주요 와인 산지들의 특징을 소개해주세요.
오늘 소개한 다섯 개 주요 산지는 뉴질랜드 와인의 지역적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오클랜드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와 화산 토양에서 뛰어난 샤르도네를 생산합니다. 혹스 베이는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인 산지로, 긴 재배 기간과 다양한 토양이 복합미 있는 레드와인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틴버러가 포함된 와이라라파는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와 배수가 뛰어난 자갈 토양이 특징이며, 뉴질랜드에서 피노 누아가 처음으로 자리 잡은 지역입니다. 말보로는 세계적인 소비뇽 블랑 산지로, 상쾌한 향과 강한 과실 풍미, 생생한 산도가 강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센트럴 오타고는 세계 최남단 와인 산지로, 복합적인 기후 조건 속에서 깊고 실키한 피노 누아를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지역마다 뚜렷한 테루아가 존재합니다.
4. 뉴질랜드 와인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뉴질랜드 와인은 하나의 음료를 넘어, 자연과 문화,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포도밭을 단순한 생산지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으로 여기며 자연을 존중하고 지켜가는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많은 분들께 그 가치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한 모금 속에 담긴 정성과 철학을 직접 느끼셨기를 바라며, 언젠가 뉴질랜드를 직접 방문하셔서 그 땅의 공기와 풍경, 그리고 와이너리를 체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자연 속에서 숙성된 와인을 현지에서 맛보는 경험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저희는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한국의 와인 애호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5. 와인리뷰 25주년, Korea Wine Challenge 21주년 입니다. 축하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와인리뷰의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와인리뷰라는 전문지가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와인 문화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또한 21주년의 역사를 가진 Korea Wine Challenge도 축하합니다. 특별히 Korea Wine Challenge 2024 트로피 화이트에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선정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뉴질랜드의 와이너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KWC에 참가해 뉴질랜드 와인의 품질을 더욱 알려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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