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프랑수아 르켕 우 마티유 퐁송
샤도네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화이트 품종으로 여겨진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코트 드 본을 필두로 전 세계에서 생산이 되고 있는 이 포도는 각지의 떼루아와 양조자의 철학과 테크닉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부르고뉴의 남단 마콩 지역의 한 작은 마을의 이름이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품종 샤도네이와 같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마콩-샤도네이(Mâcon-Chardonnay) AOP 와인을 생산하며 샤도네이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도멘 데 크레를 만나본다.
글 최정은 자료 제공 비노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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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도네이의 요람에서 피어난 도멘 데 크레
부르고뉴 남쪽 끝자락, 손 강(La Saône) 계곡을 따라 펼쳐진 마콩-샤도네이(Mâcon-Chardonnay)는 기원전 1세기 로마 시대부터 포도 재배가 시작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와인 산지다. 중세에는 클루니(Cluny)와 시토 수도회(Cistercian Abbey) 수도사들이 포도 재배와 양조 기술을 발전시키며, 이 마을의 명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마콩-샤도네이는 부르고뉴에서 가장 오래된 샤도네이 산지 중 하나로, 샤도네이 품종의 이름이 바로 이곳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역사적 배경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신비롭고 비옥한 이 땅에, 샤도네이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부르고뉴 코트 드 본 출신 프랑수아 르켕(François Lequin)과 론 남부 보클뤼즈 (Vaucluse) 출신 마티유 퐁송(Matthieu Ponson)이 뜻을 같이 했 다. 프랑수아 는 17세기부터 코트 드 본의 샤사뉴 몽라셰(Chassagne-Montrachet)와 상트네(Santenay)에서 와인을 만들어온 명문 ‘도멘 르켕 콜랑(Domaine Lequin Colin)’의 후계자로, 1996년부터 도멘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샤도네이의 요람인 마콩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꿔왔다. 마티유는 통신 공학 분야의 엔지니어였지만,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와인에 대한 열정을 따라 와인 메이커로 전향하였다. 보클뤼즈에서 도멘 드 피에 블랑(Domaine de Piéblanc)을 운영하며 시라와 그르나슈 와인을 만들어 왔지만 항상 부르고뉴 샤도네이의 섬세함과 우아함에 매료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샤도네이 품종에 대한 공통된 열정과 비전을 확인한 뒤, 마콩에서 코트 드 본 와인에 필적하는 최고급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 이후 도멘 드 파스칼 & 실비 포젯(Domaine Pascal & Sylvie Pauget)로부터 4ha 포도원을 인수하며 도멘 데 크레를 설립했고, 2014년 첫 빈티지를 선보인 것이다.
최적의 샤도네이를 위한 떼루아
이들이 마콩-샤도네이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떼루아에 있다. 이 마을은 루니(Lugny)와 오제네(Ozenay) 마을 사이의 구릉지에 위치하며, 코트 도르보다는 기후가 온화하지만 토양은 유사하다. 산 정상을 의미하는 와이너리의 이름 ‘크레(Crêt)’가 뜻하듯, 서쪽으로 그로스네(Grosne) 강, 동쪽으로 손(Saône) 강이 흐르는 해발 250~300m의 남동향 포도원은 풍부한 일조량과 배수 조건을 갖춰 샤도네이 재배에 최적이다. 떼루아를 존중하는 철학 아래 포도 재배가 이루어지며, 평균 25년 수령의 포도나무를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여 재배한다. 또한 2016년부터는 유기농으로 전환해 유로리프 인증(Euro Leaf)도 받았다.
양조 역시 떼루아를 존중하는 원칙에 따라 진행된다. 클리마(Climat) 단위로 포도를 수확하고 낮은 수확량을 유지하며, 자연 효모 발효, 절제된 뉴 오크(10~15%) 사용,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병행 숙성(12개월), 세심한 산화 관리 등으로 신선함과 복합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포트폴리오는 마콩 빌라주 (Mâcon-Villages)의 가볍고 신선한 과실미에서부터, 마콩-샤도네이 AOP 클리마 와인인 앙 부(En Bout)와 레 슈노 드 세르(L’Echenault de Serre)의 세련된 풍미, 복합미와 구조감까지 세밀하게 표현하여, 같은 산지 내에서도 구획별 떼루아의 차이를 경험하게 한다. 그 결과, 도멘 데 크레의 와인은 과실미와 산미의 균형 위에 정교한 피네스(Finesse)를 구축하며, 마콩-샤도네이의 잠재력을 입증한다.
Domaine des Crêts Mâcon-Villages
도멘 데 크레 마콩 빌라쥬
품종 샤도네이 100%
특징 섬세함과 복합미를 겸비한 도멘 데 크레의 플래그쉽 와인으로, 앙 부와 레 슈노 드 세르 두 밭의 포도를 블렌딩하여 만든다.
Domaine des Crêts Mâcon-Chardonnay Climat En Bout
도멘 데 크레 마콩 샤도네이 앙 부
품종 샤도네이 100%
특징 앙 부(En Bout)는 ‘끝’이라는 뜻으로, 해발 300m 고지대 능선의 끝자락 구릉지대에 자리한 구획이다. 평균 수령 25년으로, 섬세한 미네랄 감이 탁월하다.
Domaine des Crêts Mâcon-Chardonnay Climat L’Echenault de Serre
도멘 데 크레 마콩 샤도네이 레 슈노 드 세르
품종 샤도네이 100%
특징 고지대에 위치하여 햇빛 노출이 매우 좋아 부드럽고 농밀한 풍미를 가진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와인 매거진 La Revue du vin de France 로부터 마콩 와인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입사 비노파라다이스 02-2278-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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