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인 중세 시대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사랑을 증명하는 고귀한 기사도 정신과 수많은 내러티브를 구두로 전달하는 음유시인들의 활약으로 설명된다. 1240년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험악한 십자군 원정을 떠났다가 돌아온 샹파뉴의 백작 티보(Thibaud) 4세의 스토리는 21세기 현재, 샴페인 하우스 떼땅져에 녹아 들어 여전히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글 최정은 사진 하이트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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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 꽁뜨 드 샹빠뉴(Comtes de Champagne)
샴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샴페인 양조 방식에 기여했다고 전해지는 수도사 돔 페리뇽이나 미망인 끌리코 여사가 주로 회자된다. 하지만 13세기 초, 샹파뉴의 백작이자 나바르 왕국의 왕이었으며 음유 시인으로 유명했던 티보4세가 샴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첫 발을 내디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기록에 따르면 티보 4세는 자신의 사촌이자 프랑스의 왕비였던 블랑슈 드 까스띠유를 깊이 연모했다. 그는 1239년 불운한 결말이 뻔했지만 그녀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 험하디 험한 십자군 원정에 나섰다. 이후 전쟁터에서 돌아오면서 고대의 레반트 포도나무를 가져와 샹파뉴 지역에 재식했는데 이후 이 나무는 샤르도네의 조상으로 밝혀졌다.
떼땅져는 오늘날의 샴페인을 만들어준 샹파뉴 백작, 티보 4세의 영혼을 자신의 가문과 와인에 담아내기 시작한다. 1933년에 티보 4세를 포함한 샹파뉴 백작들의 거처로 사용되던 Demeure des Comtes de Champagne를 매입, 13세기 수도승들이 만들던 독특한 모양의 병에 샤르도네를 가져온 백작을 기리기 위해 샤르도네 100%의 최고급 뀌베 꽁뜨 드 샹파뉴 블랑 드 블랑을 1957년에 출시했고 이 와인들은 1229년 베네딕트회 수도승들이 지은 생-니케즈 지하 크라예르에서 완벽한 상태에서 12년 이상 숙성을 거친다. 떼땅져의 로고에서도 티보 4세의 용맹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유이다.

프랑스 국민 샴페인, 떼땅져
떼땅져는 설립이래 지금까지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며 종 288ha의 자가 포도밭을 소유한 NM 샴페인 하우스다. 떼땅져 하우스의 설립자인 피에르 떼땅져(Pierre Taittinger)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무공 훈장을 받은 인물로 1차 세계대전 당시 마른 전투 총 사령부로 사용하던 샤또 드 라 마케트리(Chateau de la Marquetterie)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전쟁 직후인 1932년 매입한다. 1934년에는 샴페인 최초 3대 하우스 중 하나로 샴페인이 스틸 와인에서 스파클링 와인으로 전화하던 시기인 1734년 설립된 포레스트 푸르노(Forest-Fourneaux) 하우스를 매입해 본격적으로 샴페인 사업을 시작한다.
1945년에 샴페인 하우스에 합류한 피에르 떼땅져의 아들 프랑수아 떼땅져(François Taittinger)는 1229년 베네딕트 수도회가 건설했던 성 니케즈 수도원 부지를 매입하게 된다. 원래 수도원 건물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파괴되었지만 훨씬 더 오래전인 갈로-로만 시대에 샴페인 지역 건설을 위해 석회암을 채석하고 남은 아름다운 지하 석회 동굴인 약 4km길이의 크라예르가 수도원까지 연결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수도사들이 만들어 와인 보관을 위해 사용했던 특별한 모양의 병도 발견되었다. 그는 샤르도네 밭을 대거 매입해 떼땅져 하우스의 아이콘 와인인 꽁뜨 드 샹파뉴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샤르도네를 샹파뉴 지역에 가져온 티보 백작을 기리기 위해 샤르도네 100%인 블랑 드 블랑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지하 셀러는 꽁뜨 드 샹파뉴 블랑 드 블랑과 로제를 숙성하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다.
프랑수아 떼땅져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형제인 클로드 떼땅져(Claude Taittinger)가 떼땅져사를 이끌었다. 클로드 떼땅져는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1983년부터 오늘날까지 당대의 뛰어난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만드는 ‘떼땅져 컬렉션(Taittinger Collection)’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단순이 샴페인 사업가가 아닌 예술과 문화의 수호자로 떠올랐다.
현재는 끌로드 떼땅져의 조카인 피에르-엠마뉘엘 떼땅져(Pierre-Emmanuel Taittinger)가 자신의 자녀인 비탈리(Vitalie Taittinger)와 클로비스(Clovis Taittinger)가 함께 떼땅져를 운영하고 있다.



라벨 사진 상단에 있는 이미지가 샹파뉴 백작의 집(Demeure des Comtes de Champagne)으로
라벨에는 “Ancienne demeure des Comtes de Champagne XIIIem siècle Propriété du Champagne Taittinger(13세기에 지어진 샹파뉴 백작의 오래된 저택이며 샴페인 떼땅져의 소유)”라고 적혀 있다. 현재 국내에는 2005, 2006, 2007, 2013 빈티지를 만나 볼 수 있다.
1. 백작의 영혼이 깃든 샴페인 꽁뜨 드 샹빠뉴 블랑 드 블랑
Taittinger Comtes de Champagne Blanc de Blancs
떼땅져 샴페인 하우스의 플래그십 와인으로 섬세하고 우아하며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최고의 품질의 와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샴페인이다.
품종 샤르도네 100%
특징 떼땅져 최고의 와인으로, 꼬뜨 드 블랑의 5개의 그랑 크뤼(아비즈, 슈이, 크라망, 메닐 쉬르 오제, 오제) 밭에서 생산된 포도만을 사용한다. 작황이 특별히 좋았던 해에만 생산되는 샴페인으로 와인의 5%는 오크배럴에서 숙성된다. 12년간 13세기에 지어진 백악질의 생니케즈 셀러에서 숙성시킨다. 블랑 드 블랑과 로제 두 가지 스타일로 만들어진다.
2005 빈티지
2005년은 뜨겁고 건조했던 한 해로 샤르도네가 신선함과 미네랄을 모두 갖추며 풀바디 하며 압도적으로 긴 길이감을 갖게 하는 아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한 해였다. 아주 표현력이 좋고 풀바디하며 깊이감과 복합미가 아주 뛰어난 샴페인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구조감과 풍성함은 셀러에서의 장기 숙성 잠재력을 보장한다.
Gilbert & Gaillard 99, Decanter 95, Wine Enthusiast 95, Jeb Dunnuck 95,
Wine Spectator 94, Inside Burgundy 94
2006 빈티지
2006년은 전반적으로 따뜻한 해였다. 이 해의 샤르도네는 백색 과일과 감귤류 과일의 풍부하고 복합적인 향에 더해, 하얀 꽃의 아로마와 함께 우아함과 세련미를 부여하는 아름다운 미네랄리티를 지니고 있다. 성숙하면서도 섬세한 샴페인으로, 향에서부터 긴 숙성 잠재력을 암시한다.
Wine Spectator 94, Robert Parker 94, James Suckling 94, Decanter 97
2007 빈티지
수확은 8월 30일이 되어서야 시작되었으며, 차갑고 건조한 바람 아래에서 진행되었다. 그 덕분에 건강하고 품질 좋은 포도를 얻을 수 있었다. 샤르도네 품종은 미세하고 맑은 결을 보였고, 감귤과 백색 과일의 향에서 큰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James Suckling 98, Robert Parker 95, Wine Spectator 93, Wine Enthusiast 97, Decanter 93, Allen Meadows-Burghound 93
2013 빈티지
2013년은 수확이 10월에 이뤄질 정도로 늦은 해였다. 유난히 길고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은 더디게 찾아왔지만, 4월 중순부터 이례적으로 따뜻하고 건조하며 맑은 여름이 시작됐다. 800시간이 넘는 일조량은 샹파뉴 지역에서도 기록적인 햇빛이었다. 포도는 놀라울 만큼 건강하게 자라났고, 9월 초의 가벼운 비는 송이의 볼륨감과 숙도를 완성시켰다. 이처럼 시간의 순간을 포착한 꽁뜨 드 샹빠뉴 2013은 그 강렬한 에너지만으로도 놀라운 숙성 잠재력을 보여준다.
James Suckling 98, Vinous 98, Robert Parker 96, Essi Avellan MW 99

2. 떼땅져 녹턴
Taittinger Nocturne
프랑스어로 야상곡이라는 뜻을 가진 녹턴. 밤에 피는 아름다운 꽃 같은 샴페인이다. 낭만적인 밤에 어울리는, 감성적이며 달콤하고 부드러운 쇼팽의 녹턴과 같은 샴페인이다.
품종 샤르도네 40%, 피노 누아 35%, 피노 뫼니에 25%
특징 떼땅져 녹턴은 다른 샴페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샴페인으로 35개 포도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40%와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60%로 만든다. 최적의 성숙에 다다른 포도를 여러 번에 걸쳐 수확하여 양조한다. 다양한 크뤼 블렌딩과 4년이라는 오랜 시간의 숙성, 그리고 부드러운 도자주는 풍성하면서도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미감, 그리고 동시에 신선함을 선사한다. 아페리티프나 디저트, 혹은 식후주로 잘 어울린다.
시음노트 연노랑 빛의 일렁거리는 기포, 그리고 미묘하면서도 섬세한 노즈는 흰색 꽃과 잘 익은 과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노란 복숭아와 말린 살구 아로마를 드러낸다. 건포도와 꿀에 절인 과일 풍미가 입 안을 가득 메우며 감각의 아름다운 야상의 세레나데로 절정에 다다른다. 야상곡을 의미하는 고전 음악 양식, 녹턴의 느낌을 그대로 드러내는 샴페인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떼땅져의 특별한 뀌베다.

3. 프렐뤼드 그랑 크뤼
Taittinger Prélude Grands Crus
프랑스어로 전주곡을 의미하는 프렐뤼드는 지난 한 해를 뒤로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에 좋은 샴페인이다. 100% 그랑 크뤼 밭에서 생산된 포도만을 엄선하여 만든 와인으로, 5년 이상 셀러에서 숙성된 깊은 맛의 풀바디 샴페인이다.
품종 샤르도네 50%, 피노 누아 50%
특징 처음에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해의 전주곡’이라는 의미에서 2000년에 한정판으로 기획되었지만 100% 그랑 크뤼 밭에서 생산되는 뛰어난 품질로 고객들의 요청이 빗발쳐 정규 샴페인으로 남게 되었다.
시음노트 매우 우아한 꽃향기와 함께 집중도 있는 달콤한 과실아로마와 함께 매우 섬세한 버블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단단한 구조감이 느껴지는 풀바디 와인으로, 신선한 산도와 함께 긴 여운이 인상적인 와인이다.
수입사 하이트진로 02-3014-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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