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무역공사가 매년 주최하는 대표적인 와인 행사 보르사비니(Borsa Vini)가 올해도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이탈리아 와인의 품질과 다양성을 한국에 알리는 동시에, 수입사와 생산자 간의 실질적 교류를 이끄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2025년 행사는 참여 와이너리의 폭이 한층 넓어졌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다수 소개되며 와인 전문가들과 업계 종사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글 임연수 사진 및 자료 제공 이탈리아 무역공사, 임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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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사비니 2025 마스터클래스
서울에서 만난 이탈리아 와인의 다양성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가로수길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이탈리아 무역공사(Italian Trade Agency)가 주최 하고 이탈리아 외교부 및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협력했다. 총 41개의 이탈리아 와인 업체가 70개 이상의 브랜드를 대표해 참가했으며, 대부분 한국에 아직 수입되지 않은 와인으로 구성되어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되었다.
1일차 오전에는 한국 와인 수입업체를 위한 비즈니스 미팅이, 오후에는 유통사, 레스토랑, 와인 전문가 대상 테이스팅이 진행됐다. 또한 이탈리아 와인 앰버서더 권재연 소믈리에의 마스터클래스와 언론 대상 시음 행사 등 다층적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취향을 읽는 와인의 전략
보르사비니 현장에서는 이탈리아 와이너리들이 한국 시장의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략을 다채롭게 펼쳐보였다. DOCG 등급의 고품질 와인은 물론, 와이너리들의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시도가 돋보였다. 바이어들과 와인 전문가들은 부스를 돌며 지역적 특성과 품종의 개성이 돋보이는 와인을 시음했고, 일부 와이너리들은 실질적인 시장 조사를 목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Stessa Terra는 이탈리아 와인 및 식품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협동조합 형태의 업체이다. 현재 이탈리아 전역에 와이너리 9개와 발사믹 식초 생산지 1개를 관리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한국 시장을 염두에 둔 2개의 와이너리를 집중 소개했다. 매력적인 붉은빛의 브라케토 다퀴 스위트 스파클링 제품도 함께 선보이며 한국 소비자의 취향과 반응, 희망 소비가를 조사해 향후 수출 전략에 반영하고자했다.
한편, 논알코올 와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 WINOT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특허받은 완전 탈 알코올 공정을 통해 생산한 0.0% ABV의 소비뇽 블랑 스파클링 와인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주류 소비를 줄이려는 젊은층뿐만 아니라 건강을 중시하는 고령층과 프리미엄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이슬람권에서도 논알코올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위)보르사비니 2025에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는 이 페우디 디 로만스(I Feudi di Romans)
(아래)보르사비니 2025에서 축사를 진행하고 있는 에밀리아 가토(Emilia Gatto)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페르디난도 구엘리(Ferdinando Gueli) 이탈리아 무역관장
실질적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에밀리아 가토(Emilia Gatto)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보르사비니 행사를 맞아 한국어로 축사를 전했다. “이탈리아는 세계 최대 와인 수출국 중 하나입니다. 이탈리아 와이너리의 대다수는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보르사비니는 이들이 표현하는 이탈리아 와인의 스펙트럼을 한국 시장에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활발한 교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곳에서 더 큰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3년과 2024년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올해 역시 비즈니스 미팅이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이탈리아 와인 생산자들이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이는 데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와인의 품질뿐만 아니라 생산자들의 의지, 그리고 한국 시장을 향한 전략이 함께 드러난 자리였다.
문의 이탈리아 무역공사 02-77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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