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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중심 레스토랑, 베라짜노

베라짜노는 개점한 지 어느새 약 20년이 되어가는 청담동의 전통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이다. 베라짜노의 첫인상은 고풍스럽고 아늑했다. 문을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아늑한 정원이 있는 공간이 참 예쁘다.



요리도 훌륭하지만, 이곳에서는 요리보다 와인이 더 강조된다. 손님이 마실 와인을 먼저 선택한 후에, 와인과 함께 제공될 요리는 나중에 결정하더라도 무리가 없다. 레스토랑의 실내에 발을 들이게 되면, 와인들의 진열 공간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와인숍 규모의 와인들이다. 와인 메뉴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벽에 늘어서 있는 와인들을 보며 천천히 와인을 고를 수 있다.



와인 레스토랑답게 손님들에게 와인을 먼저 펼쳐 보여주고 싶은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선택한 와인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페어링에 유연한 메뉴들을 구성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와인과 음식의 매칭을 어렵게 여기던 손님들마저도, 이곳에서의 미식 경험을 통해 페어링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재미를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한 듯하다.



실내 곳곳에는 15세기에 미국 뉴욕을 처음으로 발견한 이탈리아 탐험가 ‘조반니 다 베라짜노’의 초상화와 토스카나 지방의 지도, 그리고 베라짜노 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다. 뿐만 아니라, 고풍스러운 책장과 샹들리에가 레스토랑 2층 인테리어 전체에 흐르는 맥락처럼 보였다. 전통 이탈리안 응접실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베라짜노’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주 그레베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고

성이자 동시에 와이너리인 ‘카스텔로 디 베라짜노(Castello diVerrazzano)’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레스토랑 셀러에 300여 종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와인 선택은 이탈리아 와인만으로 제한받지 않는다. 또한 와인숍에서 구매한 와인일 경우, 추가 비용 없이 레스토랑에서 바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베라짜노의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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