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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카트슨 한남 라운지&바 쁘띠뱅 한남




이곳은 남산의 수려한 열린 경관을 통해 서울 한복판에서 해방감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이다. 더구나 선택할 수 있는 와인의 수가 500여 종이다. 쁘띠뱅 한남의 루프탑에 위치한 만큼, 와인 메뉴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일반 와인바에 비해 월등히 많은 와인을 직접 보면서 자기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고를 수 있다. 신승우 사진 장영수, 무학주류상사



와인샵과 와인바가 만나면

손님들이 와인샵에서 직접 고른 와인과 함께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그 자리에서 한잔할 수 있는 시스템은 외국에서도 유행 중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말 그대로 “식사를 위한 와인 셀러(Cave à manger)가 도시의 거리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탈리아로 와인 가게를 에노테카라고 하는데, 만약 여행 중 에노테체(Enoteche, 에노테카의 복수형)라는 간판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그럼 그곳은 손님이 적은 비용으로 현지에서 생산된 와인을 몇 가지 스낵과 함께 시음할 수 있는 지역 마을의 작은 상점이란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와인 소비량이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그 동안 와인의 매력에 빠진 와인 소비자들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외국처럼 간단한 식사와 함께 하는 와인 셀러도 슬슬 등장할 법하다. 최근에 새 단장을 마친 이태원 델리카트슨 한남 루프탑은 와인 문화가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는 우리나라의 와인 붐에 맞추어 시의적절하게 문을 열었다. 생각해보면 뭐든지 소비하기 편한 문화가 유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와인샵에서 와인만 사야 하는 법이 없고, 늘 분위기가 갖추어진 와인바에서만 와인을 마셔야 하는 법이 없다. 어울리고, 사교하고,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모든 공간은 와인바가 될 수 있다.

 

이태원의 와인샵, 그 옥상에서 한잔

델리카트슨 한남 라운지&바 1층의 쁘띠뱅 한남에는 500종이 넘는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와인을 고르면 콜키지 비용 없이(Corkage free) 바로 루프탑에서 마실 수 있다. 콜키지 비용을 아낄 뿐만 아니라, 와인 선택의 폭은 더 다양해지는 셈이다. 이것이 와인샵과 와인바가 함께 있을 때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장점이다. 넓은 와인샵에서 와인을 고르고, 함께 페어링할 음식을 델리카트슨에서 주문하여, 루프탑에서 경치를 즐기며 먹고 마시며 어울리고 사교할 수 있는 공간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서비스가 맘에 든 손님들은 만족감에 1층 와인샵을 나서기 전 대부분 와인을 구매해 간다고 한다. 이곳의 콜키지 프리 정책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짐작해본다.

누군가의 식사를 위한 와인 셀러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겐 적은 비용으로 와인을 한잔하며 마음을 달래고 떠나는 편한 장소일 수 있다. 탁 트인 루프탑에서 좋은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새로운 옥상 경험을 선물해 줄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이태원이 만들어내는 지역 분위기도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데 한 몫 한다. 그리고 빌딩 숲이 우거진 뻔한 도시 풍경에 심심하지 않도록 진짜 산이 등장하는 멋도 서울엔 있다. 이곳에서 남산 뷰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언제 갈까?

일몰 시간에 맞춰가면 전등 불빛과 색감 있는 하늘이 어우러지기 때문에, 와인 마니아들이라면 탁 트인 뷰에 눈 호강하면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해가 저물고 더 어두운 밤이 되면, 밤하늘은 또 새로운 배경이 되어 준다. 어떤 와인과도 어색하지 않게 어울릴 수 있는 치즈와 샤퀴테리처럼, 밤하늘은 누구와도 좀 더 분위기 있는 대화가 어울리도록 감정을 잡아준다. 남산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태원의 불빛이 조화를 이루는 기막힌 전망을 한 뼘 더 하늘 가까이에서 즐겨 보길 권한다.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태원역에서 200m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리움 미술관, 꼼데 가르송, 한남동 카페 골목 등이 있어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델리카트슨 한남 루프탑 Info

Address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31

TEL 02-798-8687~8

운영시간 매일 오후 5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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