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C 2025를 준비하던 2025년 4월. 해외의 한 와이너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KWC에 참석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수입사가 없다. 수입사를 연결해 줄 수 있는가?’라는 문의였다. 실질적으로 KWC 사무국에서 수입사와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에 출품 와인의 수가 하나라도 더 늘어야 한다는 욕심으로 무조건 연결해 주겠다는 책임 없는 약속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부분은, “KWC에는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의 심사위원 약 50여명이 블라인드로 와인을 테이스팅 한다. 이들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 메달을 수상한다면, 이미 한국 시장에서 맛이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당신의 와인들이 시장성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KWC 수상 와인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와인에 대한 분명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시장에 도전하고 싶은 해외의 수많은 와이너리들에게는 일종의 테스트베드 같은 중요한 역할 역시 빼놓을 수 없다고 하겠다.

 

실제로 KWC 2025 베스트 오브 컨트리 미국이나 오스트리아는 모두 미수입 와인들이 수상했다. 이번 호를 통해 KWC 2025에도 한국 시장 진출의 기대를 안고 출품해 좋은 성적을 거둔 와이너리들을 소개한다. 아울러 KWC 2026부터는 해외 와이너리들과 수입사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KWC 사무국 차원의 노력들을 준비될 예정이다.

최정은, 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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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 카라쵸리 셀러(Caraccioli Cellars)

전 세계적으로 샴페인을 비롯한 스파클링 와인들이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스파클링 와인의 가장 큰 소비국인 미국에서도 샴페인에 버금가는 복합적이고 우아한 스파클링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KWC 2025에서도 쟁쟁한 캘리포니아 레드와인들을 이기고 스파클링 와인인 카라쵸리 셀러의 브뤼 로제가 베스트 오브 컨트리를 차지하며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산타 루치아 하이랜드에서 게리 카라쵸리가 설립한 카라쵸리 셀라는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는 와이너리로 스파클링 와인인 브뤼 로제와 브뤼 뀌베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프랑스 출신으로 로더러 샴페인에서 경력을 쌓았던 샴페인 메이커 고(故) 미셸 상그가 카라쵸리 셀러의 와인 메이킹 기법을 정립해 이를 근간으로 현재까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산타 루치아 하이랜드 북부에 위치한 124에이커 규모의 에스콜레 빈야드에서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위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화강암 토양이 가장 많은 곳에서는 시라와 가메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Brut Cuvee

브륏 뀌베

• 생산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루시아 하이랜즈 (몬터레이 카운티)

• 품종 샤르도네 60%, 피노 누아 40%

• 수상 KWC 2025 Silver

 

Private Property Brut Rosé

프라이빗 프로퍼티 브륏 로제

 생산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루시아 하이랜즈 (몬터레이 카운티)

 품종 샤르도네, 피노 누아

 수상 KWC 2025 Silver

 

Private Property Pinot Noir

프라이빗 프로퍼티 피노 누아

생산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루시아 하이랜즈 (몬터레이 카운티)

 품종 피노 누아

• 수상 KWC 2025 Silver

 

 

 

비온디 산티 패밀리가 만든 까스뗄로 디 몬떼포(Castello di Montepo)

와인 애호가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인 비온디 산티(Biondi-Santi). 1800년대 페루치오 비온디산티가 토스카나의 몬탈치노 지역에서 100% 산지오베제로 만든 장기 숙성형 레드 와인인 브로넬로 디 몬탈치노 스타일을 확립해 이탈리아 최고의 명품 와인이자 DOCG 중 하나로 만들면서 전 세계적인 명가로 떠올랐다. 페루치오 비온디 산티의 직계 후손인 야코포 비온디 산티(Jacopo Biondi-Santi)가 토스카나의 남부 마렘마(Maremma) 지역에서 비온디 산티의 전통과 현대 토스카나 와인 메이킹을 접목시킨 또 하나의 명품 와인 까스뗄로 디 몬떼포를 소개한다.

 

까스뗄로 디 몬떼포의 스키디오네(Schidinone)는 KWC 2025에서 무려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사쏘알로로 오로(Sassoalloro Oro) 역시 90.2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까스뗄로 디 몬떼포가 보유하고 있는 마렘마의 토양은 비온디 산티 가문의 독점적인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산지오베제 그로소 BBS11 클론 재배에 이상적인 점토 편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비온디 산티 가문의 위대한 양조 전통을 수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국제 품종을 블렌딩 해 전통의 영역을 확장한다.

 

Schidione

스키디오네

• 생산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 품종 산지오베제 그로쏘 40%, 까베르네 소비뇽 40%, 메를로 20%

• 수상 KWC 2025 Gold

 

Sassoalloro

사쏘알로로

• 생산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 품종 산지오베제 그로쏘

• 수상 KWC 2025 Bronze

 

 

 

‘슈퍼 몬테풀치아노’의 개척, Fosso Corno 포소 코르노

이탈리아 아브루초의 심장부, 테라모 언덕에 위치한 포소 코르노는 몬테풀치아노 품종의 위대한 잠재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1897년부터 와인을 빚어온 베네토의 명가 비스카르도(Biscardo) 가문이 2001년 아브루초로 이주하며 설립한 이곳은, 전통적인 양조 방식을 넘어선 이른바 ‘슈퍼 몬테풀치아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단일 언덕의 포도밭을 17개의 세부 구획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정밀한 양조 시스템은 아브루초 대지가 가진 힘과 우아함을 한 병의 와인에 응축해낸다.

 

이번 KWC 2025에서 90.5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차지한 ‘”오르수스” 콜리네 테라마네 몬테풀치아노 다브루쪼 DOCG 리제르바’는 포소 코르노의 철학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아드리아해의 싱그러운 해풍과 그란 사소(Gran Sasso) 산맥의 냉기가 교차하는 독특한 미세 기후를 보존하기 위해, 이들은 화학 제초제를 철저히 배제하고 노동 집약적인 기계적 제초법을 고수한다. 이러한 집념은 토양의 미세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며, 포도나무 뿌리가 대지 깊숙이 내려가 테루아의 정수를 흡수하게 함으로써 자연의 순수한 생명력이 투영된 생동감 넘치는 와인을 탄생시킨다.

 

 

 

예술과 대중성을 잇는 스토리텔링의 힘, 파고스 델 레이 (Pagos del Rey)

파고스 델 레이는 스페인 와인 산업의 거인, 펠릭스 솔리스 아반티스(Felix Solis Avantis) 가문이 2002년부터 야심 차게 전개해온 프리미엄 와이너리 브랜드다. 리오하와 리베라 델 두에로, 토로 등 스페인을 상징하는 핵심 DO 산지에 각각 독립적인 에스테이트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이들은, 거대 가문의 풍부한 자본력과 지역별 전문 양조팀의 노하우를 결합해 독보적인 와인을 선보인다.

 

파고스 델 레이의 진정한 경쟁력은 산지의 자연 현상과 문화적 유산을 와인의 서사로 승화시키는 ‘감각적 스토리텔링’에 있다. 지역의 전설과 기후적 특징을 와인의 본질로 연결하는 이들만의 독보적인 연출력은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맛을 넘어 스페인 대지의 이야기를 마시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Arnegui Viento Norte

아르네기 비엔토 노르떼

• 생산지 스페인 리오하

• 품종 템프라니요 100%

• 수상 KWC 2025 Bronze

 

El Pillo Roble

엘 피요 로블

• 생산지 스페인 토로

• 품종 틴타 데 토로(템프라니요) 100%

• 수상 KWC 2025 Bronze

 

 

 

말보로의 순수함을 지키는 수호자, 틴팟 헛 (Tinpot Hut)

뉴질랜드 말보로의 테루아를 가장 섬세하게 빚어내는 틴팟 헛은 30년 경력의 베테랑 와인메이커 피오나 터너(Fiona Turner)가 설립한 ‘와인메이커 브랜드’다. 말보로 내에서도 서늘한 해안가 기후를 가진 블라인드 리버(Blind River)의 세부 산지 특성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그녀는, 각 구획의 과실을 정교하게 블렌딩하여 독보적인 복합미와 미네랄리티를 구현한다. 피오나 터너의 장인 정신이 깃든 이 와인들은 런던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등 세계적인 하이엔드 리스트에 오르며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틴팟 헛은 지속 가능한 와인 성장을 보장하는 AMW(Appellation Marlborough Wine)의 창립 멤버로서, 말보로 와인의 정통성을 수호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농법을 선도한다. 특히 토양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복원하는 재생 농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대지의 생명력을 보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KWC 2025 금메달을 수상한 ‘레이트 하베스트 리슬링’과 실버 메달의 ‘틴팟 헛 소비뇽 블랑’ 등은 환경적 책임감과 엄격한 품질 관리가 결합되었을 때 어떤 경지의 와인이 탄생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Tinpot Hut Sauvignon Blanc

틴팟 헛 소비뇽 블랑

• 생산지 뉴질랜드 말보로

• 품종 소비뇽 블랑 100%

• 수상 KWC 2025 Silver

 

Tinpot Hut Pinot Noir

틴팟 헛 피노 누아

• 생산지 뉴질랜드 말보로

• 품종 피노 누아 100%

• 수상 KWC 2025 Silver

 

 

 

클레어 밸리의 상징, 웨이크필드 테일러스 와인즈 (Wakefield Taylors Wines)

호주 클레어 밸리에서 3대째 이어지는 웨이크필드 테일러스 와인즈는 세계 와인 작가 및 기자 협회(WRW&S)가 인정한 ‘세계 최다 수상 와이너리’ 중 하나다. 1969년 설립 이후 13,000개 이상의 국제 수상 기록을 보유한 이들의 명성은 모든 와인 병에 새겨진 세 마리의 해마 문양에서 시작된다. 포도밭 부지 조성 중 발견된 해마 화석은 과거 바다였던 클레어 밸리의 석회질 토양을 상징하며, 이는 웨이크필드 와인 특유의 정교한 구조감과 세월을 견디는 숙성 잠재력을 완성하는 원천이다.

 

웨이크필드는 호주 독립 와이너리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SBTi)를 승인받아 2030년까지 탄소 배출 50% 절감을 목표로 하는 지속 가능성의 아이콘이다. 이번 KWC 2025에서 금메달을 휩쓴 ‘자라만(Jaraman)’ 시리즈와 실버 메달의 ‘마스터스트로크(Masterstroke)’ 등은 테일러 가문의 정교한 수작업과 엄격한 품질 관리가 결합된 결과물로, 호주 프리미엄 와인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벤치마크를 정립하고 있다.

 

 

Jaraman Pinot Noir

자라만 피노 누아

• 생산지 애들레이드 힐즈 & 태즈매니아

• 품종 피노 누아 100%

• 수상 KWC 2025 Gold

 

Jaraman Shiraz

자라만 쉬라즈

• 생산지 클레어 밸리 & 맥라렌 베일

• 품종 쉬라즈 100%

• 수상 KWC 2025 Gold

 

Masterstroke Cabernet Sauvignon

마스터스트로크 까베르네 소비뇽

• 생산지 쿠나와라

•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100%

• 수상 KWC 2025 Silver

 

Masterstroke Shiraz

마스터스트로크 쉬라즈

• 생산지 맥라렌 베일

• 품종 쉬라즈 100%

• 수상 KWC 2025 Silver

 

St Andrews Cabernet Sauvignon

세인트 앤드류스 까베르네 소비뇽

• 생산지 클레어 밸리

•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100%

• 수상 KWC 2025 Silver

 

St Andrews Shiraz

세인트 앤드류스 쉬라즈

• 생산지 클레어 밸리

• 품종 쉬라즈 100%

• 수상 KWC 2025 Silver

 

The Aromantiques GSM

더 아로만틱스 GSM

• 생산지 클레어 밸리

• 품종 그르나슈, 시라즈, 무르베드르

• 수상 KWC 2025 Silver

 

Estate Shiraz

에스테이트 쉬라즈

• 생산지 클레어 밸리

• 품종 쉬라즈 100%

• 수상 KWC 2025 Bronze

 

Taylors Special Release Shiraz

테일러스 스페셜 릴리스 쉬라즈

• 생산지 클레어 밸리

• 품종 쉬라즈 100%

• 수상 KWC 2025 Bronze

 

 

 

뉴질랜드 센트럴 오타고의 부티크 와인, 콜 핏 와인즈(Coal Pit Wines)

최근 몇 년 동안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말보로 지역의 소비뇽 블랑들이 국내 시장에 많이 들어와 있으며 점점 새로운 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의 센트럴 오타고가 피노 누아와 산지로 떠오르는 중이다. 2006년 시작한 콜 핏 와인즈는 센트럴 오타고에서도 가장 높은 지역인 깁스턴 중심부 12ha 규모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직접 재배하고 손 수확하는 싱글 빈야드 와인으로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와인인 티와 피노 누아는 KWC 2025에서 90.5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재팬 와인 챌린지,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 등에서도 트로피 등 최고의 성적은 거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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