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다. 어둠은 일찍부터 짙게 깔리고 칼바람이 매섭게 옷깃에 스며들 터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12월의 풍경만큼은 오히려 더 반짝이고 로맨틱하다. 매년 12월이면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OST 처럼 반짝이는 12월은 사랑이 어느 곳에나 있음 (Love is All Around)을 느끼게 해주는 로맨틱한 달이다. 이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은 가늘고 긴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는 스파클링 와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로맨스에서 시작되 12월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줄 오스트리아 스파클링 와인들을 만나본다.

최정은 사진 AWMB, ㈜아영FBC, 루벵코리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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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젝트의 아버지, 로버트 슐럼베르거

 

 

위대한 사랑이야기, 오스트리아의 젝트

모든 스파클링은 프랑스의 샴페인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차 병입 발효로 대표되는 샴페인 방식 또는 전통 방식으로 양조한 스파클링 와인들은 고급 스파클링 와인으로 분류된다. 오스트리아의 젝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 것 역시 프랑스 샴페인에서 시작된다. 프랑스의 유명 샴페인 하우스 중 하나인 샴페인 뤼나르(Ruinart)의 셀러마스터이자 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신이었던 로버트 슐럼베르거(Robert Schlumberger)는 1841년 라인강에서 유람선 투어를 하던 중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젊은 여성인 소피 키르히너(Sophie Kirchner)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소피의 부모는 딸이 로버트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뤼나르의 셀러마스터 자리를 과감히 포기하고 자신의 사랑을 따라 빈으로 가서 1842년 스파클링 와인 사업을 시작했다.

 

슐럼베르거는 당시 오스트리아 전역에 프랑스 샴페인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 방법을 전하며 오스트리아 스파클링 와인을 발전시키는데 큰 공로를 세웠고 급기야 1859년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상표법으로 보호받는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가 되었다. 이후 오스트리아 황실에 공식 납품업자로 발돋움하면서 1878년에는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로부터 에들러 폰 골덱이라는 작위를 받으며 오스트리아 귀족으로까지 승격되었다.

 

 

티멘트의 포도밭

 

 

월드 클라스 스파클링을 만들다

오스트리아 스파클링 와인들은 1976년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기존에는 젝트 전문 생산자 즉, 젝트켈러라이(Sektkellerei)만이 생산할 수 있었다면 1976년 크렘스탈(Kremstal)의 와인생산자인 게라트 말라트(Gerald Malat)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모든 포도 농가에서 직접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소수의 스파클링 와인생산자들은 매년 기술을 향상시키며 국제적인 수준의 명성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젝트 생산자들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약 200곳의 젝트 생산 와이너리들이 있으며 상호 우호적인 교류를 통해 월드 클라스급의 스파클링 와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프랑스의 샴페인이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샤르도네 세 품종으로 만든다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면, 오스트리아에서는 퀄리 테스 바인을 생산하기 위해 승인된 품종이라면 젝트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에서 모리용이라고 부르는 샤르도네나 피노 누아와 같은 품종들은 물론 피노 블랑 같은 화이트 품종이나 생로랑 또는 쯔바이겔트 같은 레드 품종도 스파클링을 생산할 수 있다.

 

 

슐럼베르거의 셀러

 

 

오스트리아 젝트 등급(PDO) 피라미드

2015년에는 오스트리아 젝트를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눈 피라미드 등급(PDO)을 도입, 소비자들에게 카테고리에 따른 분명한 스파클링 와인의 차이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또한 PDO에 해당하는 젝트의 병 윗 부분에는 오스트리아 국기 컬러를 표식을 넣어 한눈에 PDO 젝트인 것을 알아볼 있도록 만들었다.

 

가장 낮은 등급에 해당하는 젝트 오스트리아(Sekt Austria) PDO는 가볍고 신선한 것이 특징으로 단일 연방 주 내에서 수확한 포도로 생산해야 한다. 샴페인 방식, 샤르마 방식이 모두 허용된다. 샴페인 방식의 경우 최소 9개월간, 샤르마 방식의 경우 최소 6개월간의 쉬르리 숙성을 해야한다. 다음으로는 젝트 오스트리아 리저브(Sekt Austria Reserve) PDO로 반드시 한 연방 주에서 손으로 수확해 압착한 주스로 생산해야 한다. 샴페인 방식만 허용되며 최소 18개월 쉬르리 숙성해야한다. 스푸만테, 까바, 프랑스의 크레망 수준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가장 높은 등급인 젝트 오스트리아 그로스 리저브(Sekt Austria Grosse Reserve) PDO 등급은 반드시 한 지방 자치 단체 내에서 손으로 수확하고 압착해야하며 샴페인 방식으로만 생산되고 최소 36개월 쉬르리 숙성을 해야한다. 이탈리아의 프란치아코르따나 프랑스의 샴페인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파클링 와인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 스파클링 와인들

 

Schlumberger Rose Special Brut

슐럼베르거 로제 스페셜 브뤼

원산지 오스트리아

품종 피노 누아, 생로랑, 쯔바이겔트, 등등

특징 오스트리아 최초의 샴페인 방식을 도입한 슐럼베르거의 이름을 만들어진 최대 규모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다. 오스트리아 젝트의 원조로 유럽 내 오스트리아 젝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샴페인 방식으로 12개월간 숙성으로 만드러진 클래식 로제의 플라워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매년 봄에만 출시하는 꽃으로 장식된 레이블의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테이스팅 노트 피노 블렌딩으로 붉은 과실 캐릭터가 지배적으로 느껴지며, 무수히 피어나는 수많은 꽃들의 향기가 전해진다. 섬세하고 우아하고 피니시까지 깔끔한 스타일이다.

수입사 ㈜아영FBC

 

 

KLIMT KISS CUVEE BRUT

클림트 키스 뀌베브뤼

원산지 니더외스터라이히, 오스트리아 

품종 샤르도네, 피노 블랑 등등

특징 2021년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화가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식 스파클링 와인으로 슐럼베르 거사에서 만들었다. 클림트의 인생 역작이자 세계적인 명작으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키스는 클림트의 실제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그림으로 클림트의 유일한 뮤즈였던 에밀리에 플뢰게를 꼭 안고 볼에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을 2년 동안 정성을 다해 그렸고 에밀리에는 이 작품에 감명을 받아 클림트의 사랑을 받아주었다. 로맨틱한 이 겨울 연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테이스팅 노트 녹색이 살짝 스치는 황금색을 띠며 미세한 기포가 풍부하다. 잘 익은 사과, 브리오슈, 스모크, 복숭아 등의 매력적인 아로마를 선사하며 깔끔한 사과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워준다. 존재만으로도 우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수입사 ㈜아영FBC

 

 

 

Tement Brut Nature

티멘트 브뤼 나뛰르

원산지 슈타이어마르크, 오스트리아

품종 모리용(샤르도네) 85%, 바이스부르군더 15%

특징 티멘트 사는 오스트리아 남부의 슈타이어마르크에서 1959년 설립되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비뇽 블랑 생산자다. 전체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바이오다이내믹 협회인 디메터의 일원이다. 티멘트 브뤼 나뛰르는 샴페인 방식으로 생산되어 당도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브뤼 나뛰르 젝트다. 백악질의 마르 토양에서 생산되며 해발 490m에 위치한 폐쇄적이고 따뜻한 분지에서 생산된다. 자연발효 후 오크통에서 50개월간 쉬르리 숙성을 거친 후, 병입해 추가 30개월간 발효시킨다. 

테이스팅 노트 풍부한 시트러스와 청사과 향이 우아하게 어우러진다. 신선한 느낌과 섬세한 기포와 입안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질감이 있는 젝트다. 

수입사 루벵코리아

 

 

Bründlmayer Extra Brut

브룬들마이어 엑스트라 브륏

원산지 캄프탈, 오스트리아

품종 피노 누아, 샤르도네

특징 브룬들마이어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캄프탈에 위치해 있다. 영국의 와인평론가 젠시스 로빈슨이 브룬들마이어는 오스트리아 와인의 상징이다라고 할 만큼 최고의 와인들을 생산한다. 샴페인 방식의 젝트로 엑스트라 브뤼의 절제된 당도로 포도 품종의 특성과 떼루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테이스팅 노트 레몬과 흰 꽃, 비스켓과 견과류 등의 효모 숙성향이 높은 산도와 함께 잘 어우러진다.

수입사 코스모엘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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