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가 다가오면 벼가 누렇게 익어가듯 이탈리아 피에몬테를 대표하는 네비올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병 속에서 오렌지 빛깔의 가넷 색으로 변하곤 해 나이 들어감이 기대되는 와인이다. 이탈리아어로 안개를 뜻하는 ‘nebbia’에서 유래된 이름 ‘네비올로’의 켜켜이 쌓인 매력을 저마다 다른 색을 가진 5곳의 공간에서 찾아 나섰다. 이탈리아의 역사에서도 뺄 수 없는 고귀한 품종 네비올로와 함께 더 향기롭고 풍성한 가을을 즐겨보길 제안한다.

 

임연수 사진 및 자료 제공 임정훈, 에티카와인스 문의 에티카와인스 (류주희 한국지사장 010-8771-5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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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와인 갤러리’

PLACE

롯데백화점 본점 와인 샵 ‘와인 갤러리’에 들어서면 올드클래식 무드와 신뢰감을 주는 견고한 와인 렉들이 줄지어 맞이한다. 정갈히 정돈된 2,000여 종의 와인과 위스키/전통주/사케를 포함한 총 2,500여 종의 제품들은 제 주인에게 가 쓰임을 다할 수 있도록그 용도와 적절한 온도에 맞춰 준비됐다.

입구에서부터 데일리 와인들이 국가, 지역, 품종에 따라 보기 쉽게 구분되고 지상과 지하에 위치한 두 개의 셀러에는 각각 이탈리아, 스페인, 신대륙 프리미엄/프랑스 프리미엄 와인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진열장 사이를 누비며 주류 쇼핑의 편의를 설계하는 한희수 총괄 소믈리에와 매니저들을 만나볼 수 있다.

WINERY & WINE

와인 갤러리 지상 셀러 한 켠에 레인지별로 나열되어있는 지아코모 보르고뇨는 레이블의 우아함과 무게감이 샵의 분위기와도 닮아있다. 1761년 설립된 보르고뇨는 피에몬테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특히 보르고뇨 바롤로는 1861년 이탈리아 통일축하만찬에서 건배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이탈리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또한 바롤로 리스테의 경우 1,300만 년 전에 형성되어 다양한 무기물을 포함한 특별한 지질의 빈야드에서 만들어지며, 긴 여운을 표현한다. 리스테를 마셔본 첫 순간을 잊을 수 없다는 한희수 소믈리에는 말린 장미, 제비꽃, 딸기 그리고 라즈베리의 화사하면서도 우아한 풍미를 시작으로 입에 머금은 순간 첫 느낌은 터프한 이 제품을 추천한다. 파워풀한 와인을 찾는 고객에게 와이너리의 유기농 농법 철학과 함께 클래식한 바롤로의 정수인 보르고뇨를 소개하는 금양인터내셔날 담당 안선경 매니저는 오픈 직후에도 아로마와 밸런스가 좋아 호불호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구매자들의 평을 전했다.

롯데백화점 ‘와인 갤러리’

서울 중구 남대문로 81 롯데백화점 본점 B1

운영시간 주중 10:30-20:00 / 주말 및 공휴일 10:30-20:30

한희수 소믈리에

롯데백화점 본점 와인 총괄

Korea Wine Challenge, 조선비즈 주류대상, 대전 아시아 와인트로피 심사위원

2022 아시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여성 최초 우승

2018 카스텔 아시아 오세아니아 영 소믈리에 대회 초대 우승

2018 A.S.I Sommelier Gold Diploma 취득

Borgogno Barolo Liste 2015

보르고뇨 바롤로 리스테 2015

가격 350,000원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

 

 

 

 

 

줄라이

PLACE

1세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줄라이는 2007년 오픈해 18년째 운영 중이다. 무수한 손님들이 지나쳐간 아늑하고 정겨운 공간과 대비되는 신선한 스타일의 컨템포러리 파인다이닝 메뉴는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공부한 윤강민 셰프의 경험에 국내 재료와 발효 기법이 더해져 여러 국가와 장르가 융합되어 있다. 이곳에서 만나본 네비올로는 코르데로디 몬테제몰로 바롤로 갓테라이다.

바롤로의 중심인 라 모라(La Morra) 마을에서 1340년부터 660여 년간 19세대에 걸쳐 건강하게 유산을 지켜온 바롤로의 살아있는 역사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를 한국 파인다이닝 역사를 품은 줄라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줄라이의 채태근 소믈리에는 네비올로의 가장 큰 매력이 ‘화려함 속의 따뜻함’이라 표현한다. 싱그럽고 산뜻한 체리류의 과실과 산미 그리고 화려한 불꽃축제 폭죽 같은 탄닌감 안에서도 젖은 흙내음과 버섯 또는 가죽등의 향들로 알 수 없는 추억이 나 향수를 이끌어내기도 하며 어느 곳에서도 쉽게 자라지 않는 희소성까지 가져 매력적이라 말한다.

WINERY & WINE

채태근 소믈리에와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의 인연은 줄라이에 방문한 고객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역으로 손님한테 추천받은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 바롤로 갓테라의 과실향과 화사한 꽃향기에 매료되었고 이내 와인 리스트에 포함시키며 줄라이를 방문한 손님들 모두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이 와인에 줄라이 정찬코스 메뉴 ‘콜라겐, 트러플’의 페어링을 제안한다. 라비올리 베이스에 콜라겐이 있는 족발로 속을 채워 감칠맛을 높이고 발효 트러플을 활용한소스, 슬라이스 된 트러플로 풍미를 더한다.

와인에서 나오는 산딸기, 작은 붉은 열매 과실향과 발효 트러플의 풍미가 서로를 돋보이게 해 주며 바롤로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탄닌감과 감초, 흙 향이 트러플향과 함께 길게 지속된다. 장기 숙성이 가능하지만 지금 마셔도 충분히 편안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2017 빈티지는 와인 글라스에서 30분 정도, 식사 중 화이트 와인 혹은 샴페인을 음용하며 잠시 기다리는 정도로 충분히 열려 음식과 즐기기 알맞다.

줄라이

서초구 동광로 164 줄라이빌딩 1층

운영시간 12:00-22:00 (15:00-18:00 브레이크타임 / 매주 일/월 정기휴무)

채태근 소믈리에

2020~현재 줄라이

2019~2020 본앤브래드

2006~2018 그안에맛있는 이탈리안

2010 제9회 소펙사 한국소믈리에대회 5위 입상

Cordero di Montezemolo Barolo Gattera 2017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 바롤로 갓테라 2017

가격 320,000원

수입사 롯데칠성음료

 

 

 

 

까사델비노 청담점

PLACE

2002년 오픈해 22년째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곧 ‘노포 와인바’ 현 ‘소믈리에 사관학교’ 까사델비노를 찾았다. 긴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수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흘러간 시간에서 온 것이 아닌 한국 와인 트렌드를 선도하며 업계의 지표 역할을 수행해 온 까닭에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어로 동일하게 ‘와인의 집’을 뜻하는 까사델비노(Casa del Vino)는 인근업장의 소믈리에들에게는 아지트가 되고 신규 소믈리에들에게는 와인을 배울 창구가 되어준다. 22년의 운영 기간 동안 매월 업데이트된 와인 리스트는 현재 750여 종이 나열된 ver.264를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지배인 배윤하 소믈리에는 와인 리스트만큼이나 손님과의 신뢰를 성실히 쌓아나간다.

WINERY & WINE

지금의 계절에 맞춰 배윤하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은 폰타나비앙카 바르바레스코이다. 가을을 상징하는 낙엽, 마른 토양, 흙내음에 떠오르는 첫 번째 품종은 단연 네비올로이다. 그는 폰타나비앙카 바르바레스코의 향수 같은 향기로움에 덧대어진 약간의 타르향이 가을 도심 속 산을 떠오르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천연 샘물을 바라보고 있어 지어진 ‘하얀 분수’라는 뜻의 폰타나비앙카는 바르바레스코 네이베(Neive) 마을에 위치한 소규모 가족 농가이다. 지난 세월 일반적으로 인식되어온 네비올로의 특징인 장기 숙성, 흙 향이 돋보이는 것이 아닌 요즘 선호되는 바로 마시기에 적합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테이스팅시 꽃, 자두, 딸기 향이 피어나고 탄닌의 질감이 존재감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까사델비노가 추천하는 페어링 메뉴는 라구 파프리카다. 속을 파낸 파프리카 안에 라구,모짜렐라, 대파 크림소스, 로메스코 소스, 올리브, 훈연 파프리카 파우더, 파슬리가 들어간다. 네비올로의 탄닌이 입안에

서 라구와 어우러지는데 특히 구운 파프리카의 묘한 달큰함이 산도와 당도의 밸런스가 좋은 이 와인과 조화롭다.

까사델비노 청담점

서울 강남구 선릉로 162길 43 유경빌딩 1층

운영시간 18:00-02:00

배윤하 소믈리에

까사델비노 총 지배인 & 헤드 소믈리에

Korea Wine Challenge 심사위원

Restaurant Wine Awards 심사위원

단국대학교 와인 특강 강사

Fontanabianca Barbaresco 2019

폰타나비앙카 바르바레스코 2019

가격 149,000원

수입사 비노폴리오

 

 

 

 

레스토랑 주은

PLACE

레스토랑 주은은 우리 문화의 진정한 맛과 멋을 가장 한국스러운 공간, 경희궁터 안에서 보여주고 있는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그 출발점에는 외국의 음식과 와인 그리고 명소를 알려오던 세 사람 박주은 셰프, 김주용 소믈리에, 프라이빗 여행사 뚜르디 메디치 서현정 대표가 있다. 세 사람은 레스토랑 주은을 통해 한국 정서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세계에 알리려는 도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옛것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것을 반영하며 계절에 맞는,지역 특산의 식재료를 공수해 만든 섬세한 한국 음식을 다양한 음료와 페어링 한다. 빈틈없는 메뉴와 서비스뿐만 아니라 코스와 어우러지는 신뢰할 수 있는 엄선된 양조장 그리고 완성도 있는 레인지들로 주류 리스트가 채워져 소중한 날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파인다이닝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WINERY & WINE

오랜 경험에 비추어 ‘메뉴 페어링에 지형적인 유사함이 영향을 주곤 한다’는 주은의 김주용 소믈리에는 산맥이 많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탈리아의 와인과 한식의 페어링을 제안한다. 특히 피에몬테 바롤로 지역에 위치한 미라피오레 와인의 경우 수출 매니저 루카 콜리아(Luca Collia) 방한 당시 주은과의 콜라보 이벤트로 페어링이 검증된 바 있다.

이탈리아의 첫 통합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의 아들 에마누엘레 알베르토 구에리에리(Emanuele Alberto Guerrieri)에 의해 세라룽가 달바(Serralunga d’Alba)에 1878년 설립된 미라피오레는 ‘와인의 왕’이라는 바롤로의 별명이 붙여진 발원지이다. 그중 가장 골격이 단단하고 복합미가 뛰어난 싱글 빈야드 미라피오레 바롤로 라자리토는 다양한 맛을 내는 장과 매칭이 뛰어나다. 레스토랑 주은의 고추장 장어구이는 참숯에 구워 풍미와 무게감을 끌어올리고 튀긴 생강, 허브를 곁들였다. 여기에 네비올로 한 잔이면 촘촘한 탄닌이 다소 기름질 수 있는 장어를 담백하게 감싸주고, 감초, 흙내음, 버섯향이 깊은 우리 장맛을 일깨워준다.

레스토랑 주은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36 8층

운영시간 화18:00-22:00 수-토12:00-22:00(15:00-18:00 브레이크타임 / 매주 일요일, 월요일 정기휴무)

김주용 소믈리에

2022-현재 레스토랑 주은 매니저 & 소믈리에

2019-2021 레스토랑 임프레션 매니저 & 소믈리에

2016-2017 레스토랑 정식당 서울 매니저 & 소믈리에

2005-2015 웨스틴 조선 호텔 서울 소믈리에 & 바텐더

2022 제21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

2021 제17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

Mirafiore Barolo Lazzarito 2017

미라피오레 바롤로 라자리토 2017

가격 480,000원

수입사 비노폴리오

 

 

 

 

레 끌레 드 크리스탈 청담

PLACE

크리스탈 와인 그룹의 플래그십 스토어 레 끌레 드 크리스탈 중 유일하게 청담점에서만 음식과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프렌치 베이스 퓨전 메뉴 구성과 소믈리에가 직접 테이스팅 해 셀렉한 850종의 와인 리스트가 최고의 빈티지로 준비된다.

바롤로는 날카로운 휘발성 산도(Volatile Acidity/VA) 혹은 견고한 탄닌의 미감으로 간혹 호불호를 일으키곤

하는데 이는 프로틴이 많은 육류와 곁들여 보완될 수 있다. 2013 빈티지 스카르파 바롤로 떼띠모라 또한 이곳의 페어링을 통해 풍미가 극대화된다. 장운경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페어링 메뉴는 밤퓌레를 곁들인 버섯 뒥셀 파스타(레 끌레 드 크리스탈 오늘의 파스타)이다. 바롤로의 숙성에서 오는 버섯 향, 흙 향이 밤퓌레의 달콤함, 트러플, 포르치니 버섯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레 끌레 드 크리스탈에는 경험 많은 소믈리에들이 상주해 믿고 와인 핸들링을 맡길 수 있으며 모든 와인은 잘토 글라스로 서빙된다. 이곳의 전문가들에게 와인에 대해 질문하고 궁금증을 채워나가며 와인을 한층 더 풍성하게 즐겨보자.

WINERY & WINE

감성을 자극하는 색상과 복합적인 향에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품종 네비올로. 잘 숙성된 네비올로는 단풍의 색과도 닮아있다. 드라이된 장미꽃을 표현한 로즈페탈 향이 지배적이며 무화과, 레드베리의 향 그리고 숙성을 충분히 거치면 드러나는 복합미가 매력적이다. 와인바 레 끌레 드 크리스탈 청담점 장운경 소믈리에는 네비올로의 가장 큰 특징을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뿌렸단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황홀한 아로마라고 표현한다. 그는 생산된 와인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자 목표를 제품명에 담아 생산하는 와이너리 스카르파를 소개한다. 와인명에 적힌 단어 떼띠(Tetti)는 이탈리아어로 옥상, 천장을 의미해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센스 있는 스카르파의 의지가 돋보인다. 바르베라의 명가로 이미 이름을 알린 이곳은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뿐만 아니라 피에몬테 지역의 다양한 토착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희귀한 전통 품종이 주는 감동과 퀄리티를 존중하며 이탈리아 토착 품종을 알리는데 앞장선다.

레 끌레 드 크리스탈 청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9길 8 2층-3층 하나빌딩

운영시간 18:00-02: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김주용 소믈리에

2017-현재 Korea Wine Challenge 심사위원

2019-2021 조선비즈 주류대상 심사위원

2023 Korea sommelier of the year 2nd place

Scarpa Barolo Tettimorra 2013

스카르파 바롤로 떼띠모라 2013

가격 40만 원대

수입사 포도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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