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윌라매트 벨리의 던디힐 포도밭
지난번 화산토에 이어 이번에는 포도의 성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떼라로사와 조리 토양에 연계된 와인 산지를 찾아보고 연관된 샘플 와인을 나타낸다.
글 최 훈 본지 발행인 사진 및 자료 제공 각 수입사, Wikipedia,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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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토(客土)의 순리
60년대 가난에 찌든 스산한 농촌 들판에서 농부들이 우마차에 붉은 황토를 싣고 와서 군데 군데 모아 두고서 흩뿌리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락을 베어낸 벼 그루터기만 남은 한 철의 농사를 마무리한 겨울 논에 새로운 지기(地氣)를 보태기 위함이다. 붉은 황토 흙은 암석이 흙으로 바뀐 지 그리 오래지 않은 젊은 흙 이어서 철분이 많고 땅에 미생물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특히 철분은 인체의 혈관에서도 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땅의 숨구멍을 통해지기를 원활하게 해준다. 해서 지렁이를 비롯한 숱한 미생물은 땅의 자양분을 듬뿍 보태주어 다음 철 작물에 건강을 보태주는 것이다.
토양과 포도밭
20여 년 동안 세계의 주요 와인 산지를 다녀 보았다. 한참 다니다 보니 놀랍게도 나 자신이 토양과 포도, 그리고 이에서 빚은 와인의 특성에 대해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예로써 독일의 모젤 지역 포도밭을 찾다 보면 놀랍게도 검은 또는 청록색의 점판암(달리 슬레이트)이 온 포도밭을 덮고 있는 것을 보게 되고 이에서 나는 모젤 와인이 독일의 테이블 와인 가운데 가장 감미가 넘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루아르 지방에 화이트의 명품이 나는 곳이 있다. 부브레 산지이다. 이에서 나는 쉬농 포도 종으로 빚은 화이트는 깊이 있는 미묘한 풍미를 전해주는 것으로 프랑스 화이트의 백미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의 땅은 백악질의 토양(chalk soil)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분필을 만드는 백악의 토양이다. 이 흙 속에 가득 들어 있는 산과 알루미늄이 쉬농의 넉넉하면서도 우아한 와인을 빚을 수 있는 포도에 자양분을 공급한다. 어느 면에서는 샤르도네 와 흡사한 고상한 포도가 되는 것이다.
호주 쿠나와라 와인산지의 떼라 로사 단면도
떼라 로사(Terra Rossa)
호주 최상의 까베르네 소비뇽이 나는 곳은 세 곳이 있다. 하나는 남부 호주의 쿠나와라, 또 하나는 서부 호주의 마가렛트 리버. 마지막 하나가 빅토리아 주의 야라 밸리이다. 희한하게도 이곳들은 한결같이 표층이 붉은 흙으로 덮여 있고 일정한 깊이의 심층부에는 백색의 석회질 토양이, 그리고 맨 밑층의 바닥에는 양토 또는 진흙이 자리 잡고 있다.
떼라 로사의 공통적인 특징에는 붉은 표층토, 심부에 백색의 석회질, 최심층에 진흙이 자리하고 있다. 적황토는 철분의 공급, 석회질은 산의 조절, 마지막 진흙은 심층부의 물과 습도를 가두어두고서 배수와 담수의 균형을 갖게 해 포도의 생장에 더 할 나위 없는 조건을 만들어준다.
세계 곳곳에 떼라 로사가 있다. 쿠나와라, 윌라메트 밸리, 이스라엘 중부해안지역의 삼손 지역, 독일의 라인헷센, 그리고 헝가리 발라톤 호수가의 와인 산지이다.
자연의 이치와 습리에 따라 포도나무는 생존의 철리에 따라 영양을 취하고 있다.
오리건의 조리 토양(Jory soil)
표층이 적갈색을 띠고 있어 오리건 월라매트 밸리의 토양을 떼라 로사로 간주는 경향이 있으나 이에서는 조리토양으로 다룬다. 이 토양은 주로 윌라메트 밸리산 발치에 분포하며 화성암(igneous rock)의 붕적토(崩積 土)로 된 흙이다. 오리건 서부 지역에 30만 에이커 (1,200k㎡)나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양의 이름은 오리건 매리온 카운티(Marion County)에 있는 조리 힐(Jory Hill)에서 연유한다. 그리고 이 언덕은 1852년 이곳에 정착한 조리 가문(Jory family)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되어 있다.
이 토양의 표면층은 짙은 적갈색을 띠운다. 주로 산림의 생장에 좋은 영향을 준다. 특히 더글라스 전나무나 오리건 흰 참나무의 생장에 매우 생산적이다. 이 토양과 윌라메트의 기후가 크리스마스트리, 배리 과실, 개암나무, 사탕옥수수, 밀, 풀 씨 등의 수확과 생산에 유익하게 작용한다. 또한 오리건 와인산업에도 필수적이다. 참고로 이 토양은 LISDA 산하의 자연 보존국으로부터 오리건의 공식 토양으로 인정되고 이 주에서도 2007년 이를 오리건의 공식 토양으로 입법화했다.
쿠니와라 산지
남부 호주의 최동남, 빅토리아주와 경계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라임스톤 코스트 존(Limestone Coast Zone)의 한 산지이다. 위도는 남위 37° 선상, 산지의 지형은 지극히 평탄하다. 비록 내륙에 자리하고 있으나 바다와도 60km 거리에 놓여 있다.
이 산지가 여느 곳보다 관심을 끄는 이유는 토양이 떼라 로사로 되어있어 호주 안에서는 전문가들의 공통평이 이 대륙에서 최상의 까베르네 소비뇽이 나는 곳으로 되어 있다. 떼라 로사의 토양은 적색의 표층, 심층에 흰색의 석 회질 토양이 발달해있다. 이 토양의 특징은 배수가 좋으며 적절한 습기를 품고 있는 것으로 돼있다. 연 강우량 660mm 수준이다.
PENLEY ESTATE Helios Cabernet Sauvignon
생산자 Penley Estate
생산지 Coonawarra, South Australia
포도종 까베르네 소비뇽 100%
tasting note 깊은 과일 향, 블랙 커런트, 올리브 향 튼실한 구조감, 균형감 있는 탄닌, 복합적인 풍미와 여운
Remark 호주의 제임스 할리데이의 깊은 신뢰, 평가
수입사 비케이트레이딩
이얼라 아미티 힐즈(Eola Amity Hills AVA)
윌라메트 밸리 와인 산지의 맨 끝자락, 즉 남부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윌라메트 강과 인접해 있으며 40,000에이커 AVA 지역 중 현재 1,300에이커에 포도나무의 식재가 이루어져 있다. 토양은 옛날 용암이 흐르면서 생성된 현무암이 해저의 융기에서 생긴 충적토와 한데 섞여 있다.
이러한 토양의 특성으로 인해 와인은 한결 농밀한 특성을 보인다. 특히 해안 산맥에 있는 밴 뒤져 회랑(Van Duzer Corridor)은 태평양의 바람을 불러들여 기온을 서늘하게 떨어뜨리게 한다. 특히 늦여름 오후에 기온이 서늘해져 포도의 산이 튼실해진다. 2006년에 AVA가 주어졌다.
The Plow Pinot Noir
생산자 Lingua Franca
생산지 Eola Amity Hills, Willamette Valley
포도종 피노 누아 100%
tasting note 루비 레드 색상, 블랙커런트 향, 벨벳 같은 탄닌의 결, 라운드 한 긴 피니시 매칭, 양고기, 오리고기 등
수입사 와이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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