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말, 미국 나파 밸리의 부티크 와인인 하이츠 셀러를 포함 다수의 와이너리들을 보유하고 있는 로렌스 패밀리 와인 에스테이트(Lawrence Family Wine Estates)가 프랑스 보르도 마고(Margaux)의 2등급 그랑 크뤼 클라쎄 와인인 샤또 라스꽁브를 전격 인수해 화제가 되었다. 샤또는 이후 이탈리아 최고의 수퍼 투스칸 와인인 오르넬라이아와 마세토의 책임자였던 악셀 하인츠(Axel Heinz)를 최고 경영자로 영입해 전통과 역사를 가진 샤또 라스꽁브의 새로운 챕터를 써내려가고 있다.

최정은 자료, 감수 샤또 라스꽁브 & 정회영(Edah H.Y, C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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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라스꽁브, 옷을 갈아입다

파인 와인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상당한 조예를 가지고 있던 로렌스 패밀리의 오너 게일론 로렌스 주니어(Gaylon Lawrence, Jr.)는 샤또 라스꽁브를 매입하며 “마치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최고의 바이올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나 과르네리를 구한 것처럼 파인 와인 애호가로서 일생 일대의 기회를 잡았다”고 표현했다.

 

샤또 라스꽁브의 역사는 포도 재배를 처음 시작했던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625년 샤또를 소유했던 기사 앙뚜안 드 라스꽁브(Chevalier Antoine de Lascombes)가 적절한 토지 매입 및 토지 교환을 통해 훌륭한 포도원을 조성할 수 있었고 그의 선구안은 1855년 샤또가 2등급 그랑 크뤼를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805년 샤또를 보유했던 장 밥티스트 로리아그(Jean-Baptiste Loriague)는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샤또 라스꽁브라 이름 붙였다. 샤또 라스꽁브의 세컨 와인이 슈발리에 드 라스꽁브(Chevalier de Lascombes)인 이유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외관을 가진 샤또는 오랜 기간 와인의 라벨을 장식해왔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달리 수많은 소유주를 거치며 와이너리의 내부는 현대적인 양조 시설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이나 가문이 아닌 금융권이나 투자사가 소유하며 라스꽁브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해왔다.

 

로렌스 패밀리는 2022년 샤또를 매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우선 2021년 빈티지까지 사용했던 샤또 외관의 모습을 담은 라벨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현대적이면서도 보다 클래식하고 강렬한 새로운 라벨을 2022년 빈티지부터 적용시켰다. 그리고 이탈리아 최고의 수퍼 투스칸 와인인 오르넬라이아의 책임자였던 악셀 하인츠를 최고 경영자로 영입, 전권을 부여했다.

 

 

 

악셀 하인츠, 새로운 숨결을 부여하다

악셀 하인츠는 그의 팀과 함께 CEO로서 샤또 라스꽁브에 새로운 숨결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샤또 라스꽁브는 마고에서는 가장 넓은 면적인 120ha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메를로는 50%, 까베르네 소비뇽은 45%, 쁘띠 베르도는 5%, 까베르네 프랑이 소량 식재되어 있다. 2023년부터 하인츠는 그랑 크뤼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모든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사용하는 대신 그랑 크뤼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대신 그에 걸맞는 최상의 떼루아를 가진 포도밭, 즉 1855 등급 분류 당시 사용되었던 최초의 포도밭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기존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50:50으로 블렌딩하던 비중에서 까베르네 소비뇽의 비중을 높여 현재는 까베르네 소비뇽 60%, 메를로 30-35%, 쁘띠 베르도와 까베르네 프랑 5% 정도의 비율로 블렌딩을 한다.

 

 

CEO 악셀 하인츠

 

새로운 챕터를 쓰다

120ha에 달하는 포도밭을 구획별로 면밀히 연구하던 그는 지롱드 강 하구 근처에 1980년대 조성된 약 5ha의 포도밭에서 보르도 우안 뽐므롤(Pomerol)의 샤또 페트뤼스 토양으로 유명하고, 메를로에 완벽한 토양이라고 알려져 있는 푸른 점토 토양을 발견한다. 2022부터는 매년 이곳에서 생산되는 메를로 100%로 특별한 와인을 만들기로 했고, 이렇게 지난 2025년 9월 메를로 100%로 빚은 라 꼬뜨 라스꽁브(La Côte Lascombes)를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라 꼬뜨는 그랑 크뤼인 샤또 라스꽁브와는 확연히 다른 와인으로 실제 그랑 크뤼보다 거의 3배 가까이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니 슈퍼 보르도라 불러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푸른 점토

 

악셀 하인츠는 이 밖에도 떼루아의 특성을 추구하면서도 더 우아하고 섬세한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과도한 양조 개입을 줄이는 양조 방식을 적용해 샤또 라스꽁브의 모든 와인들을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진행하고 있다.

 

 

샤또 라스꽁브 2023

(Château Lascombes 2023)

원산지 보르도 > 마고 > 2등급 그랑 크뤼

품종 까 베르네 소 비뇽 60%, 메를로 37%, 쁘띠 베르도&까베르네 프랑 3%

특징 깊이 있고 복합적이며 우아한 힘이 특징이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지배적인 와인으로 메독 지역의 전통 양조 스타일을 보여주며, 마고 지역의 위대한 고전미를 구현했다.

 

 

라 꼬뜨 라스꽁브 2022

(La Côte Lascombes 2022)

원산지 보르도 > 마고

품종 메를로 100%

특징 푸른 점토층이 있는 메독 지역의 특별한 떼루아를 잘 반영해 깊이, 섬세함, 복합적인 풍미와 향,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지닌 독특하고 개성 있는 와인이다. 산도는 구조가 잘 잡혀 있고, 적절하게 단단하면서도 정확한 와인이다. 와인 애호가들을 위한 진귀한 보석같은 와인이다.

 

 

슈발리에 드 라스꽁브 2023

(Chevalier de Lascombes 2023)

원산지 보르도 > 마고

품종 메를로 70%, 까베르네 소비뇽 27%, 쁘띠 베르도 3%

특징 샤또 라스꽁브의 세컨드 와인으로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 과실향을 가지고 있어 바로 와이너리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와인이다. 훌륭한 마고 와인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매력과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으며 탄닌은 구조감이 있으면서도 유연하다.

 

 

오-메독 라스꽁브 2022

(Haut-Médoc Lascombes 2022)

원산지 보르도 > 오 메독

품종 메를로 85%, 까베르네 소비뇽 15%

특징 샤또 라스꽁브의 써드 와인이다. 솔직함이 매력적인 와인으로 갓 따온 블랙베리의 신선하고 과즙이 풍부한 향이 부드럽고 산뜻한 탄닌이 어우러지는 생기 넘치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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