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루아는 더 이상 와인에 한정된 용어는 아닌 것 같다. 150년 이상의 포도 재배 전통과 와인 메이킹 역사를 가진 남호주 바로사 지역의 에덴 밸리(Eden Valley)에서 떼루아에 대해 정통한 베테랑 와인 메이커 벤 래드포드(Ben Radford)가 포도 재배와 똑같은 원칙을 적용해 만들어낸 싱글 오리진 에일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섰다.

최정은 자료 몰트 돈키(Malt Don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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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메이커, 에일을 만들다

한 여름 시원하게 들이킬 수 있는 흔한 맥주가 아니다. 스톤가든 싱글 오리진 에일은 750ml 샴페인 병에 최고급 샴페인에서나 볼 수 있는 아그라프 클립으로 마개를 해 언뜻 보면 샴페인이 아닌가 싶은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버터 나이프로 클립을 제거하고 코르크를 단단히 잡아 마개를 살짝 비틀어 천천히 오픈해 화이트 와인 잔에 천천히 따르면 2억 년 간 형성된 바로사 떼루아의 맛을 가득 담은 싱글 오리진 에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바로사 지역에서 5대째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으며 20년 이상 락포드 와인즈(Rockford Wines)에서 수석 와인메이커로 일해 총 39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와인메이커 벤 래드포드는 2019년 가족이 소유한 포도밭에서 스톤가든 와인즈를 시작했다. 에덴 밸리 고지대에 위치한 스톤가든 빈야드는 1850년대부터 포도를 식재해 150년 이상의 포도 재배 역사를 가진 곳이다. 벤 래드포드는 이곳에서 와인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았다. ‘와인에서 에일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의문을 품고 산지 와인과 같은 원칙을 적용해 포도가 아닌 보리를 심어 바로사의 떼루아를 담아낸 에일을 만들 결심을 한 것이다.

 

 

싱글 오리진 에일

에덴 밸리의 올드 바인들의 특성과 에덴 밸리 만의 독특한 기후와 토양을 잘 보존하여 떼루아의 맛이 그대로 전달되게 하는 벤 래드포드의 양조 방식은 싱글 오리진 에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질 양토와 석영으로 구성된 능선, 그리고 적갈색의 토양 위에 바람이 휘몰아치는 기후에서 자라는 보리는 마치 와인처럼 떼루아의 미묘한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와인 양조 시 최소한 개입을 원칙으로 하는 것과 같이 보리가 땅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도록 홉을 적절히 사용했다. 단 한곳의 사이트에서 하나의 토양 스타일로 그리고 단 한 계절만을 담아 750ml 스파클링 병에 병입 후 숙성했다. 그 어떤 첨가물도 유행하는 스타일도 아닌 오직 바로사의 미기후와 토양을 담아낸 싱글 오리진 에일을 만들어 낸 것이다.

 

 

 

➊ 2024 Stonegarden Central Barossa Valley Single Origin Ale

2024 스톤가든 센트럴 바로사 밸리 싱글 오리진 에일

토양 적갈색 흙

특징 황금빛에 녹색과 노란색이 감돈다. 섬세한 기포와 자연스러운 탄산이 흙내음 가득한 몰트, 따뜻한 향신료, 설탕에 절인 파인애플, 벌집꿀, 흰 멜론, 바닷바람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입안에서는 김과 잣의 감칠 맛이 느껴지며, 상쾌한 산미와 야생 허브 향이 마무리되어 따뜻한 햇살 아래 적갈색 흙과 시원한 저녁 바람에서 자란 이 에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➋ 2024 Stonegarden Dutton Single Origin Ale

2024 스톤가든 듀턴 싱글 오리진 에일

토양 깊은 양토 위의 붉은 점토

특징 진한 황금빛을 띠는 이 에일은 구운 아몬드와 팔각 향에 은은한 당밀 향이 더해져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과 함께 달콤한 빵 반죽, 캐러멜, 다크 초콜릿, 말린 오렌지 껍질의 향이 입안을 감싸며 긴 여운을 선사한다. 한 모금을 마시면 이내 편안하고 만족스러워 바로 다음 모금을 갈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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