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1일, 호주 최대의 와인 기업 중 하나인 트레져리 와인 에스테이츠(Treasury Wine Estates)는 레바논 출신의 형제 조르주 다우와 다니엘 다우(Georges and Daniel Daou)가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 파소 로블에 설립한 다우 빈야드를 9억 달러에 더해 최대 1억 달러의 추가 이익배당금 지급 조건으로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트레져리 아메리카에서 럭셔리 세일 및 마케팅 부문의 사장이자 세간의 주목을 받는 트레져리 와인 에스테이츠의 다우 빈야드 인수를 이끌어낸 장본인인 넵 룩익(Neb Lukic) 다우 빈야드의 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다우 빈야드의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를 전해주었다.
글 최정은 자료 제공 빈티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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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b Lukic
사자의 영혼(Soul of a Lion)이 깃든 설립자들의 꿈
한화로 1조원이 넘는 인수 금액, 그 눈부신 성공 뒤에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역사적이고 개인적인 아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자의 심장을 가지고 묵묵히 꿈을 향해 전진해 온 다우 가족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다.
조르주와 다니엘 다우 형제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가족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소중히 여기며 자라왔다. 하지만 1973년 5월 3일, 레바논 내전의 첫 번째 로켓이 그들의 집을 강타했다. 당시 여덟 살이던 다니엘은 얼굴 신경이 찢어졌고, 열두 살에 불과했던 조르주는 폐와 간에 로켓 파편이 박혀 48시간 동안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다.
다우 형제의 부모들은 내전 이전에 레바논에서 부유한 생활을 해왔지만 자식들을 위해 과감히 모든 것을 포기하고 피난을 결정했다. 먼저 어머니 마리 다우(Marie Daou)의 주도하에 가족들은 프랑스로 피난했다. 와인 애호가이던 아버지 조셉 다우(Joseph Daou) 옆에서 와인을 처음 맛보았던 어린 다니엘은 불과 13세의 나이에 보르도 와인에 푹 빠져 언젠가 와인 메이커가 되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후 1980년대 다우 가족은 미국의 샌디에이고로 이주하여 정착했다. 하지만 그들의 미국 생활이 녹록했던 것만은 아니다. 가족의 전 재산을 털어 공학 학위를 받은 조르주와 다니엘 두 형제는 곧 헬스케어 IT 기업인 다우 시스템을 공동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두고, 와인에 대한 꿈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엄청난 금액에 판매했다. 그들의 나이 불과 28세와 32세일 때였다.
까베르네 소비뇽의 성지, 파소 로블(Paso Robles)
다니엘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최적의 산지를 약 8년간 찾아 헤매게 된다. 나파를 위시한 캘리포니아는 물론 보르도, 칠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까지. 그러던 중 파소 로블의 아델라이다 디스트릭트 델라이다 디스트릭트(Adelaida District) AVA에 위치한 해발 2,200피트에 달하는 고지대에서 최적의 산지를 발견, 2007년 평생의 꿈을 시작하게 된다.
꿈의 토지를 발견했을 당시, 그곳에는 전기도 수도도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불과했다. 처음에 다니엘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던 조르주도 다우 빈야드의 설립을 함께 했다. 다우 마운틴이라 명명한 이 지역의 기후는 나파 밸리 북부와 매우 유사하며 해양성 기후에 경사가 심한 지형 그리고 점토 석회질 기반의 토양으로 보르도 생떼밀리옹 토양이라 할 정도로 같았다. 1961년 이미 캘리포니아 와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설의 와인메이커이자 컨설턴트인 앙드레 첼리체프로부터 까베르네 소비뇽을 위힌 “생태학적 요소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떼루아를 지닌 곳이었다.
다니엘은 파소 로블의 까베르네 소비뇽 발전을 크게 이끌었다. 다우 빈야드 설립 전, 시라 등 론 품종을 재배하던 농가들이 하나 둘씩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전향했다. 공학을 전공한 다니엘은 치밀하게 포도의 페놀 수치를 측정했는데, 다른 어느 곳 보다도 정밀한 페놀 관리가 가능한 곳이었다. 다니엘 다우는 와인의 구조, 색, 질감을 결정짓는 페놀릭 물질에 대한 정교한 관리 시스템을 개발, 더 진하고 농축된 질감에 숙성력이 우수한 포도를 생산할 수 있었다. 트레져리사의 인수 이후에도 다니엘 다우는 수석와인메이커로 활동하며 계속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다우 빈야드는 아름다운 테이스팅 룸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테이스팅 룸 위 종탑에 달려 있는 고풍스러운 종은 1740년 스페인의 산타마리아에서 ‘세 자매’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세 개의 종 중 하나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원래 수도원에 울려 퍼지던 종은 현재는 와이너리에서 수확을 시작할 때, 수확이 끝났을 때 울리며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 다우 빈야드의 모든 레이블에 그려져 있는 산타 마리아 종은 유럽과 신세계이자 까베르네 소비뇽의 성지인 파소 로블을 영원히 이어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다우 빈야드의 첫 빈티지는 2010년이다. 이후 2019년까지 매우 빠른 속도록 성장해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와이너리일 뿐 아니라 가장 영향력있는 럭셔리 와인으로 인정받았다. 2019년부터 2024년 다우 빈야드의 대표를 겸임했던 넵 룩익은 “이때 이미 다우 빈야드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미국 최대 판매 까베르네 소비뇽이라는 타이틀을 갖기까지 판매 및 홍보에 힘을 썼다. 또한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가 될 것이라 믿었다”며 트레져리사와의 역사적인 인수 절차를 이끌어낸 과정을 설명했다.
다우 빈야드에는 세계 최고의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최고급 와인들에서부터 일반적으로 다양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주목해야 할 와인들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까베르네 소비뇽인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 그리고 내전의 피해 이후, 자녀들을 프랑스로 피난 시키며 희생을 감내했던 어머니 마리 다우를 기리기 위해 아트 레이블로 생산하는 보디 가드 라인. 이는 마리 다우 뿐 아니라 자녀들을 보호하는 보디가드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바치는 찬사다. 또한 다우 가족을 지켜왔던 아버지 조셉 다우의 용기와 지혜, 사랑에 대한 찬사로 만들어진 소울 오브 어 라이온은 현재 차세대 캘리포니아 와인을 이끌어갈 리더로 여겨지고 있다.
DAOU VINEYARDS PORTFOLIO
Discovery Tier
Sauvignon Blanc 2023
품종 100% 소비뇽 블랑
숙성 8개월간 프렌치 오크(새오크 50%)
토양 석회질(Calcareous clay) 토양
Chardonnay 2022
품종 100% 샤르도네
숙성 7개월간 프렌치 오크 (새오크 30%)
토양 석회질(Calcareous clay) 토양
Cabernet Sauvignon 2022
품종 77.5% 까베르네 소비뇽, 15.6% 쁘띠 베르도, 6.5% 메를로, 0.4% 까베르네 프랑
숙성 8개월간 프렌치 오크 (새오크 50%)
토양 석회질(Calcareous clay) 토양
Reserve Tier
Reserve Chardonnay 2022
품종 100% 샤르도네
숙성 15개월간 프렌치 오크 (새오크 50%)
토양 석회질(Calcareous clay) 토양
Reserve Cabernet Sauvignon 2021
품종 77% 까베르네 소비뇽, 23% 쁘띠 베르도
숙성 18개월간 프렌치 오크 (새오크 50%)
토양 석회질(Calcareous clay) 토양
Journey Tier
Bodyguard Chardonnay 2021
품종 100% 샤르도네
숙성 10개월간 프렌치 오크(새오크 30%), 아메리칸 오크(새오크 30%), 프렌치 오크(재사용 오크 40%)
토양 석회질(Calcareous clay) 토양
Bodyguard Red 2022
품종 71% 쁘띠 베르도, 29% 쁘띠뜨 시라
숙성 18개월간 프렌치 오크(새오크 35%), 아메리칸 오크(새오크 35%), 프렌치 오크(재사용 오크 30%)
토양 석회질(Calcareous clay) 토양
Estate Tier
Soul of a Lion 2020
품종 81% 까베르네 소비뇽, 13% 까베르네 프랑, 6% 쁘띠 베르도
숙성 22개월간 프렌치 오크 100%
토양 석회질(Calcareous clay) 토양
Patrimony
Patrimony Cabernet Sauvignon 2020
품종 100% 까베르네 소비뇽
숙성 30개월간 프렌치 오크 (새오크 100%)
토양 석회질(Calcareous clay) 토양
수입사 빈티지코리아 02-574-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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