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 본지 발행인 사진 샤프트레이딩

 

***

 

 

새해 들어서면서 아주 기분 좋은 와인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늘 자신이 한 달에 한 번씩 쓰는 ‘Label Story’에 프랑스 와인의 명산지인 샤또뇌프 뒤 파프(Châteauneuf du Pape)에서 일군 샤또 드 보드위(Château de Vaudieu) 레드 와인 이야기를 하게 되어 그러하다.

 

사실 이 와인을 이미 시음해 보았기에 어떤 와인인가를 잘 알고 있어 글을 이어내는데도 힘들지 않았다. 지난해 Korea Wine Challenge에 출품되었던 와인이어서 셀러의 락에 있는 이 와인을 저녁 식탁에서 한 잔 기울였다. 정말 좋은 와인이었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입안에서 지각되는 팰리트는 거의 환상적이었다. 우아한 맛 그 자체였다. 함께 식사하던 내자한테 조금 맛보라 하고 잔을 건넸다. 그녀 역시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띠면서 ‘뉘 집 와인 인가요?’ 그제야 얼른 와인의 백 라벨을 살폈다. 수입사는 샤프트레이딩, 그리고 와인의 태생은 샤또뇌프 뒤 파프였다. 다시금 명산지의 와인은 거짓이 없 다는 믿음을 새롭게 확인시켜 주었다.

 

그렇잖아도 올해가 ‘Wine Review’ 창간 25주년이 되는 해여서 지난날 두 차례 발표했던 ‘Dr Choi’s Selected Wines’에 금년 3 번째의 리스트 발표를 생각 중이었는데 마침 후보 와인을 찾아낸 듯 해 스스로 만족했다. 구체적인 와인 정보를 적는다.

 

 

와인의 팩트

생산자 Château de Vaudieu

생산지 Châteauneuf du Pape, Rhône, France

포도의 Grenache 54%, Syrah 30%, Mour vèdre 16%

빈티지/wine body 2020, full-bodied wine

tasting note

– 아름다운 루비 색상

– 부드러운 질감, 빼어난 우아함

– 참고로 20년 이상 장기 보관 가능

 

 

생산자의 배경

1767년 마르세이유의 해군 장성 Admiral Gèrin이 샤또 보드위(Château de Vaudieu)를 축조한 바 있다. 이는 샤또뇌프 뒤 파프 지역의 3대 성의 하나이기도 하다. 와인의 명칭은 이 지역에서 오랜 세월 불려졌던 신의 계곡(Val de Dieu)에서 연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샤또를 취득한 Brechet 가문의 후손이 19세기 필록세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70헥타르의 포도밭을 일구면서 오늘날과 같은 훌륭한 와인을 내고 있다.

 

 

프랑스 남부 론 지방 샤또 뇌프 뒤 파프(Châteauneuf du Pape, Southern France)

 

샤또뇌프 뒤 파프란?

이 와인 산지에 대해 먼저 살펴본다. 지명의 골간 어휘는 샤또(Château), 뇌프(neuf), 파프(Pape)의 세 어휘가 결합되어 있다. 즉 교황의 새 샤또라는 뜻이다. 2000년 초, 이 어휘에 대해 이설이 제기된 즉 있다. ‘neuf’를 아라비아 숫자 ‘9’로 이해해 ‘교황의 9개 성(城)’이라는 추론이 있기도 했다.

필자는 이곳을 2000년초부터 2015을 마지막으로 3차례 찾아본 일이 있다. 이 산지의 입지는 옛 교황청이 있었던 아비뇽(Avignon)의 인근(20km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푸른 론 강이 이 와인 산지를 저만치 멀리 휘감고 지닌다.

 

샤또뇌프 뒤 파프는 곧장 중세 때부터 와인 산지로 이름을 얻고 있다. 1305년 보르드의 주교이던 베르트랑 드 구트 (Bertrand de Goute)가 로마 교황으로 선출되었으나 당시 철의 왕으로 불리던 프랑스 국왕 필립 4세의 겁박으로 로마로 가지 못하고 아비뇽에 머물기 시작했다. 이후 모두 7명의 프랑스 태생의 교황들이 아비뇽의 교황청에서 70여 년 머물렀다. 이런 사정과 관련, 아비뇽은 여느 곳보다 번성했고 새 교황의 대관식이 있는 해에는 엄청난 와인의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이 전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아비뇽 교황 요한 22세는 이 산지의 와인을 지극히 좋아해 포도밭을 마련하기도 했다.

 

 

 

자연과 떼루아

샤또뇌프 뒤 파프는 태생적으로 훌륭한 와인 산지이다. 연 강우량은 100mm 수준, 대지는 굵은 자갈(qalets roules)로 덮인 충적토와 모래밭으로 되어있다.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이나 심한 비바람이 인다. 다행히 자갈밭은 낮의 태양열로 달구어져 밤에는 포도나무에 복사열로 영향을 미쳐주고 있다. 이러한 떼루아로 인해 샤또뇌프 뒤 파프는 론 지방 의 4개 명산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수입사 샤프트레이딩 02-3446-4160

 

 

***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