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초여름의 5월, 피크닉의 계절을 맞은 우리들에게는 살짝 차갑게 즐길 수 있는 시원한 화이트 와인이 필요하다. 와인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들 –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리슬링. 세계적으로 널리 소비되고 사랑받는 화이트 와인의 대표 품종이다. 하지만 와인의 세계는 그보다 훨씬 깊고 넓고 다채롭다. 알아두면 쓸 데 있고, 괜히 이야기하고 싶은 화이트 와인의 세계. 세계 곳곳에서는 야생꽃이 만발한 초여름의 들판처럼, 지역 고유의 개성과 향기를 품은 화이트 와인들이 지금도 조용히 제 빛을 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세계 각지에서 엄선한, 알아두면 쓸모 있는 화이트 와인들과 함께 미각의 여행을 시작해보자.

심혜미 사진 및 자료 제공 하이트진로

 

 

***

 

스페인 – 리아스 바이사스의 알바리뇨

여행의 출발지는 스페인 북서부, 대서양 연안을 따라 펼쳐진 갈리시아. 그중에서도 이베리아 반도 최서북단에 위치한 리아스 바이사스 (Rías Baixas)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이트 품종인 ‘알바리뇨(Albariño)’의 본고장이다. 스페인 최고 수준의 화이트 와인 산지로 손꼽히며,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알바리뇨는 선명한 미네랄리티와 생동감 있는 신선함을 자연스럽게 품는다. 소비자에겐 아직 낯설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그 어떤 국제 품종보다 ‘스페인다운 화이트’로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 최고의 화이트 와인 ‘테라스 가우다’

Terras Gauda

테라스 가우다

원산지 스페인 리아스 바이사스

품종 알바리뇨 70%, 카이노 25%, 로우레이로 5%

특징 테라스 가우다는 대서양과 인접한 리아스 바이사스 오 로살 지역에 위치한, 연 160만 병을 생산하는 스페인의 대표 와이너리이다. 세 가지 품종의 최상급 포도만 선별해 토착 효모로 양조한 와인으로, KLM 퍼스트 클래스와 두바이 7성급 호텔에 납품되는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테이스팅 노트 옅은 금빛에 시트러스, 핵과류, 향신료, 꽃과 허브, 미네랄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아로마를 지닌 와인이다. 생기 있는 산도와 탁월한 구조감, 섬세한 여운이 돋보이는 세 품종의 조화가 완성한 프리미엄 와인이다.

 

 

 

스페인 – 프리오랏의 가르나차 블랑카

같은 나라에서 선보이는 색다른 화이트 와인을 만나보자. 스페인 전체에서 단 2곳만 존재하는 D.O.Q 중 하나로 프리오랏(Priorat)은 원래 가르나차 띤따, 까베르네 소비뇽 등 레드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이곳에서도 ‘가르나차 블랑카 (Garnacha Blanca)’라는 화이트 품종이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프랑스에서 재배되는 ‘그르나슈 블랑’과 같은 품종이지만 스페인에서는 주로 단일 품종으로 많이 양조되어 오크 숙성을 통해 풍부하고 구조감 있는 스타일로 표현된다. 일부 와이너리는 알자스나 독일 리슬링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미네랄 풍미 가득한 개성 넘치는 화이트를 만들어낸다.

 

 

 

가르나차 블랑카 100%, 복합미 넘치는 싱글 빈야드 프리오랏 화이트 와인

Mas d’en Gil, Coma Calcari(1er Cru)

덴 질, 코마 칼카리(프르미에 크뤼)

원산지 스페인 프리오랏 D.O.Q

품종 가르나차 블랑카 100%

특징 마스 덴 질은 1860년 설립된 프리오랏 최초의 와이너리 중 하나로,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과 부르고뉴 스타일 양조로 명성을 쌓아온 생산자다. 35ha의 포도밭을 53개 소구획으로 나눠 떼루아와 품종에 맞춰 재배•양조하는 싱글 빈야드 중심의 와이너리다.

테이스팅 노트 옅은 노란빛과 초록빛 하이라이트, 꽃과 시트러스, 짭조름한 미네랄 아로마가 조화를 이루는 지중해 스타일 화이트 와인이다. 신선함과 숙성 잠재력을 동시에 지닌 구조적인 와인으로, 알자스와 독일 리슬링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와인이다.

 

 

 

프랑스 – 론 남부, 바케라스의 그르나슈 블랑

샤또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와 지공다스(Gigondas) 사이에 위치한 바케라스 (Vacqueyras)는 일반적으로 고품질의 레드 와인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AOP 규정에 따라 화이트 와인 생산도 허용된 지역이 다. 바케라스는 화이트 와인이 AOP 등급을 받을 수 있을 만큼 품질과 재배 역량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국내에 유일하게 수입된 귀한 바케라스 블랑 와인

L’Atelier Vacqueyras Blanc

라뜰리에 바케라스 블랑

원산지 프랑스 론, 바케라스 AOP

품종 그르나슈 블랑 70%, 비오니에 15%,

특징 1956년에 설립된 지공다스 라 꺄브는 73명의 와인메이커가 소속된 협동 조합으로 전통적인 양조 기술과 현대 설비를 접목하여 떼루아의 정체성과 와인 메이커의 개성을 균형 있게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포도 재배에서 병입까지 전 과정을 멤버들과 협업하며, 아펠라시옹 규정과 품질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일관된 고품질 와인을 선보인다.

테이스팅 노트 바케라스 전체 생산량의 5%도 채 되지 않는 극소량의 화이트 와인으로, 국내에서는 오직 하이트진로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는 진귀한 와인이다. 덩뗄 드 몽미라이 산맥의 품에서 탄생한 와인은 아름다운 떼루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배와 카람볼라의 이국적인 풍미, 신선한 산도와 우아한 질감을 지니며 이국적인 요리와의 페어링에 뛰어난 와인이다.

 

 

 

프랑스 – 남부 론의 비오니에

비오니에(Viognier) 품종은 남부 론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루산느(Roussanne)와 마르산느(Marsanne)와의 블렌딩에 사용되지만, 다음에 소개할 와인은 단일 포도밭에서 재배된 비오니에 100%로 만들어져 이 품종의 순수한 개성과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일반적인 비오니에 와인에 비해 훨씬 더 밀도 있고 집중도 높은 질감을 지니며, 풍부한 농축미와 함께 균형 잡힌 구조감을 선보인다.

 

비오니에 100%의 싱글 빈야드 꼬뜨 뒤 론 블랑

Domaine Grand Veneur Côtes du Rhône ‘Les Champauvins’ Blanc

도멘 그랑 브너, 꼬뜨 뒤 론 ‘레 샹포방’ 블랑 2023

원산지 프랑스 꼬뜨 뒤 론 AOP

품종 비오니에 100%

특징 도멘 그랑 브너는 좀므(Jaume) 가문의 일원이던 알랭 좀므(Alain Jaume)가 독립하여 1979년 설립됐다. 남부 론의 뛰어난 떼루아를 그대로 표현한 풍성하고 복합적인 와인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 ‘레 샹포 방’은 지역 방언으로 ‘와인을 위한 땅’을 의미한다. 이 와인은 ‘레 샹포방’ 싱글 빈야드에서 재배된 포도만을 사용해 양조된 와인이다. 테이스팅 노트 비오니에 100%로 만든 희귀한 꼬뜨 뒤 론 블랑 와인으로, 점토와 석회암질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진다. 신선한 아로마와 완벽한 균형을 자랑하며, 3-5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지닌 독특한 뀌베이다.

 

 

 

 

프랑스 – 쥐라의 사바냥, 산화의 미학

쥐라(Jura) 지역은 프랑스 와인 지역 중에서도 가장 독창적인 개성을 자랑한다. 특히 ‘사바냥(Savagnin)’ 품종으로 만든 뱅 존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은 단순한 상큼함을 넘어 산화 숙성에서 오는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과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와인으로 특징적인 호두 향과 함께 신선함과 복합미를 동시에 전한다.

 

Tip!

뱅 존은 단어 그대로 옐로우 와인이란 뜻이다. 프랑스 쥐라 지역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 내는 화이트 와인으로 오크 숙성 시,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통을 채우는 작업을 하지 않고, 쥐라에서는 부알(Voile)이라 부르는 얇은 막이 자연스럽게 생겨 산화된 맛을 갖게 되는 와인을 말한다. 이렇게 생성되는 막을 스페인의 셰리에서는 플로르라 말하고 한국에서 쉽게 이해하려면 집간장의 막을 생각하면 쉽다. 또한 꼬냑이나 위스키에서 증발되는 부분을 천사의 몫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뱅 존에도 천사의 몫이 있다.

 

 

프랑스 쥐라 지역의 정통성을 한 잔에 가득 담은 와인

Michel Tissot Côtes du Jura Savagnin Blanc Type

미셸 띠소 꼬뜨 뒤 쥐라 사바냥 블랑 띠뻬

원산지 프랑스 쥐라 아르부아 AOP

품종 사바냥 100%

특징 1896년 설립된 미셸 띠소는 쥐라 지역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11대에 걸친 전통과 클라블랑 가문 및 도멘 메르와의 인연을 이어온 생산자다. 쥐라 특 유의 떼루아를 존중하며 가장 ‘쥐라다운’ 고품질 와인을 빚어내는 지역 최대 규모의 와이너리다.

테이스팅 노트 아름답고 복합적인 산화 풍미를 지닌 뱅 존 스타일의 독창적인 화이트 와인이다.

 

 

 

 

이탈리아 – 아브루쪼의 매력적인 토착 품종 페코리노

이탈리아 아브루쪼 지역에서는 몬테풀치아노로 만든 레드 와인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곳에는 페코리노(Pecorino)라는 매력적인 토착 화이트 품종이 존재한다. 페코리노는 양들이 자주 풀을 뜯던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큼한 산미와 미네랄 풍미가 두드러지는 감귤류와 꽃 향을 지닌 복합적인 와인을 생산한다.

 

 

 

지중해의 신선함, 과일향의 우아한 밸런스

Spinelli Stagioni del Vino Pecorino

스피넬리 스타지오니 델 비노 페코리노

원산지 이탈리아 아브루쪼 페코리노 아브루쪼 DOC

품종 페코리노 100%

특징 스피넬리는 아브루쪼 치에티 지역에 서 3대째 전통을 이어가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지역 대표 품종을 현대적 방식으로 양조하는 생산자이다. 세대를 이어온 열정과 기술, 떼루아의 조화로 완성된 와인은 와인평론가 루카 마 로니로부터 90점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테이스팅 노트 페코리노는 산도와 미네랄리티가 뛰어나며, 시트러스와 노란 과일, 꽃 향기, 발사믹 노트가 조화롭다. 복합적이면서도 우아한 구조를 지닌 와인으로, 긴 피니시를 자랑한다.

 

 

오스트리아 – 그뤼너 벨트리너, 오스트리아의 자존심

알프스를 넘어 도착한 오스트리아. 이곳의 자존심은 단연 ‘그뤼너 벨트리너(Grüner Veltliner)’ 다. 이 품종은 기분 좋은 신선한 산미, 흰 후추와 감귤류의 아로마, 그리고 세련되고 정제된 구조감으로 오스트리아 와인의 정체성을 대표한다. 풍부한 아로마 스펙트럼과 섬세한 밸런스를 자랑하며, 특히 다양한 음식과의 궁합에서 탁월한 만능형 품종으로 각광받는 ‘푸드 프렌들리 화이트 와인’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정수, 한 잔의 청량함이 담긴 와인

Steinschaden, Classic Gruner Veltliner

슈타인샤든, 클래식 그루너 벨트리너

원산지 오스트리아 니더외스터라이히

품종 그뤼너 벨트리너 100%

특징 슈타인샤든 와이너리는 캄프탈 지역 남쪽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전통과 혁신을 결합하여 떼루아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와인의 개성과 스타일에 따라 Classic, Terroir, Signature으로 와인을 나누어 양조한다.

테이스팅 노트 와인은 레몬 빛을 띠며, 신선한 과일 풍미와 스파이시 허브의 은은한 향이 조화를 이루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산뜻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가볍고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와인으로, 시저 샐러드, 해산물, 흰 살 생선과 잘 어울린다.

 

 

 

아르헨티나 – 토론테스, 남미의 꽃향기

유럽을 벗어나 지구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화이트 품종 토론테스(Torrontés)는 오랫동안 블렌딩용으로 활용되었지만, 2024년 디캔터 명예의 전당에 오른 와인메이커 수산나 발보(Susana Balbo)에 의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품종이다. 토론테스는 물처럼 투명한 색감에, 장미, 백도 복숭아, 리치를 연상케 하는 강렬하고도 섬세한 향을 지녔으며, 은은한 산도와 신선한 피니시가 어우러져 향기롭고도 우아한 스타일의 와인으로 손꼽힌다.

 

 

 

 

토론테스의 여왕이 빚어낸 특별한 시그니처 와인

Susana Balbo Signature Torrontes

수사나 발보 시그니처 토론테스

원산지 아르헨티나 멘도사 우코 밸리

품종 토렌토스 100%

특징 수사나 발보는 아르헨티나 최초의 여성 와인 메이커로, 2015년 올해의 여성과 2022년 Lifetime Achievement Award를 수상한 세계적인 와인 메이커이다. 수사나 발보의 시그니처 라인은 93점 이상의 평가를 받은 고품질 와인들로, 와인 양조의 진수를 보여준다.

테이스팅 노트 물처럼 투명한 색과 리치, 시트러스 등 열대 과일의 향긋하고 복합적인 아로마가 특징이다. 산도와 과일 풍미의 훌륭한 밸런스와 둥글고 실키한 텍스처가 입안을 부드럽게 감싼다.

 

 

 

수입사 하이트진로 02-3014-5134

 

 

 

***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