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사시미 칼을 들어 부위별로 조심스럽게 썰고 있는 셰프의 정교한 손놀림에 빠져 있는 동안, 등 뒤로 문이 열리며 손님의 질문이 이어진다. “코르키지…?”, “네, 코르키지 프리입니다.”라며 바로 환대하는 이곳은 직장인들이 빼곡히 모여있는 강남 뱅뱅 사거리의 와인 맛집 식껍 서초직영점. 와인강의 원스탑 서비스가 시작된 곳이자, 와인과의 만남으로 환골탈태하며 날아올라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최정은 사진 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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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강 강순필 대표는 와인강 원스탑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와인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전문 레스토랑은 물론 고깃집, 횟집 등 일반 레스토랑에 와인을 독점 공급하며 와인 전문 인력이 없는 매장들에 메뉴에 맞는 와인을 컨설팅 해 매장에서 특별히 와인 선택을 위해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는 원스탑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시작이 바로 식껍 서초직영점이다.

 

와인강 와인바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돼지고기 전문점 식껍을 처음 찾아간 것은 약 3년전, 와인강은 자신이 가지고 온 와인을 마실 수 있는지 문의했고, 마침 와인강 와인리스트 중 가장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이칼레스켄을 가져갔던 것이 시작이었다.

 

일식 셰프로 경력을 쌓으며 양식 등 다양한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이문권 셰프에게 와인 판매를 권유했고, 그렇게 와인 판매를 시작한 후 한달 만에 전격적으로 매출 두 배, 세 달 만에 월매출 1억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문권 셰프는 일단 자신에게도 여전히 어려운 와인들에 손님들의 감성에 맞게 별명을 붙였다. 가장 인기있는 이칼레스켄에는 ‘지금 이 순간’, 여름에 마시면 좋은 벤타 필라 블랑코에는 ‘봄날의 꽃처럼’ 등이다. 이뿐 아니라 크래프트 비어 하우스들 같은 샘플러도 도입했다. 또한 지근거리에 있는 와인강 바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별반 다르지 않은 합리적인 가격에 와인을 공급해 고객들의 와인 부담을 줄어들게 했으며, 더 나아가 2병까지 코르키지 프리라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고객들이 직접 와인을 가져와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후, 와인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소고기 메뉴를 대폭 늘렸으며, 와인 애호가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매장의 분위기도 노포 분위기에서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분위기로 바꿨다. 또한 일식 셰프의 노하우를 한껏 살려 한식에 적용했다. 고기의 연육 작용을 위해 300시간 숙성한 고기를 내놓았고, 고급 참치 요리를 내놓듯 부위별 모듬 메뉴에는 각각 이름표를 붙였다. 완전한 환골탈태를 한 것이다.

 

오후 다섯 시, 아직까지 조용했던 내부는 인터뷰를 마칠 즈음에는 전 테이블에서 고기 굽는 소리와 와인 잔 부딪히는 정겨운 소리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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