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연말이면 미국은 물론 국내 와인 산업 종사자들 및 와인 애호가들도 기다리는 리스트가 있다. 바로 와인 스펙테이터의 Top 100 리스트.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매달 시음하는 와인들의 총결산으로 매년 11월 발표되는데 이 리스트는 레스토랑, 바, 호텔, 수입업체, 와인 생산자들이 모두 최고의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뿐 아니라 일반 와인 애호가들도 별다른 이견 없이 받아들이는 소중한 정보다. 비슷한 시기에 연간 수많은 와인 전문가들이 약 23,000병의 샘플을 시음해 ‘디 엔수지애스트 100 : The Best Wines of 2024’라는 이름으로 발표되는 와인 엔수지애스트 지의 Top 100 리스트 역시 최고의 와인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워낙 방대한 양의 와인들이 평가되기에 생산자 입장에서는 두 개 중 하나의 Top 10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만 해도 영광스러운 일인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가족 경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웬티 빈야드는 2024년 이 두 개의 Top 100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각각 웬티 빈야드를 대표하는 화이트 와인인 모닝 포그 샤도네이2022(Morning Fog Chardonnay 2022)와 레드 와인인 웻모어 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 2021(Wetmore Vineyard Cabernet Sauvignon 2021) 이 선정돼 142년의 전통을 가진 웬티 빈야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최정은  사진 샤프트레이딩, 웬티 빈야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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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티 클론의 승리, 모닝 포그 샤도네이 2022

웬티 빈야드는 캘리포니아 샤르도네 품종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설립자 C.H 웬티가 1883년 캘리포니아 리버모어 밸리에 47에이커의 포도밭을 구매하고 1908년 최초로 샤르도네를 심었다.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리버모어 밸리가 포도가 자라기에 적합한 일교차를 보이며 또 아침에 짙은 안개는 훌륭한 산도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후 캘리포니아 토양에 보다 적합한 포도에 대해 고민하던 2세대 어니스트 웬티는 프랑스의 몽펠리에 대학교에서 들여온 샤르도네를 UC 데이비스와 함께 연구하기 시작했고 몽펠리에 샤르도네 중 가장 건강하고 풍미 있는 샤르도 네를 선별, 접목하여 웬티 클론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식재하고 있는 샤르도네의 약 75%가 이 웬티 클론에 해당할 정도로 캘리포니아 샤르도네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웬티 빈야드의 이러한 역사적인 측면과 떼루아의 특성, 그리고 웬티 빈야드의 장인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모닝 포그 샤도네이는 이미 스테디 셀러로 미국 전역에서 최고급 샤르도네 부문 매출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있는 와인이다. 하지만 이번에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에 당당히 40위를 차지했다는 뉴스가 발표된 지 1주일 만에 판매가 2233%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오크통에서 각각 발효하여 신선한 과실의 맛과 오크통 발효를 통한 복합적인 맛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모닝 포그 샤도네이는 오크에서 나타나는 달콤한 크림과 바닐라의 미묘한 향이 신선한 파인애플과 레몬 커드의 맛과 어우러져 완벽한 밸런스를 이룬다.

와인 스펙테이터의 매리안 워러빅(MaryAnn Worobiec)은 “레몬과 파인애플 과즙의 신선함과 스파이시하면서도 바닐라 터치가 느껴지는 오크향의 절묘한 조화가 기가막힌 밸런스를 주는 와인으로 신선하면서도 강렬한 피니시를 주는 와인이다. 지금 마시기에 딱 좋다.”라며 Top 100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까베르네 소비뇽 본질에 대한 집념, 웻모어 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 2021

웬티 빈야드의 웻모어 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은 유서깊은 웬티 빈야드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웻모어 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은 오래전 리버모어 밸리의 가장 유명한 개척자 중 한 명인 찰스 웻모어(Charles Wetmore)의 이름을 딴 와인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최초의 농업 위원으로 1880년대에 최초로 보르도 최고 샤또에서 생산하는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캘리포니아로 가져와 식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19세기 웻모어가 보르도의 마고 지역에서 가져온 까베르네 소비뇽 중 세대를 거쳐 최상급 포도만이 그 명맥을 이어가 웻모어 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을 만들고 있다. 웻모어 빈야드는 캘리포니아 리버모어 밸리에서 남쪽, 웬티 빈야드가 지속 가능 포도원 인증을 받은 아로요 델 발레와 아로요 모코 사이에 위치한 포도밭에서만 생산중이다.

까베르네 소비뇽 90%, 쁘띠뜨 시라 7%, 쁘띠 베르도 2%, 말벡 1%를 블렌딩했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하고 40% 뉴 프렌치 오크, 60%의 2차, 3차 사용되었던 프렌치 오크에서 18개월 숙성시켰다. 특히 2021년 빈티지는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본질에 대한 집념으로 본연의 단단한 구조와 화려한 풍부함을 볼 수 있다.

오픈하자마자 강한 건포도와 카시스 향이 나타나며 오크 숙성으로 인한 복합적인 향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연간 약 23,000개의 와인 테이스팅을 한 후에 선정하는 와인 엔수지애스트 Top 100에서 94점이라는 높은 점수와 함께 당당히 52위를 차지하며 까베르네 소비뇽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와인 엔수지애스트의 토냐 핏츠(Tonya Pitts)는 “다크 체리, 자두, 바닐라, 바이올렛 등의 농축되고 풍성한 향이 느껴지며 블랙베리나 커피, 가죽향이 감도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디캔팅을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2035년까지 충분히 숙성 시킬 수 있는 와인이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웬티 와이너리 전경

 

웬티 패밀리

 

지속 가능성을 향한 발걸음, 웬티 빈야드

142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자부심있는 웬티 빈야드는 이제 지속 가능성을 향해 가고 있다. 웬티는 캘리포니아 지속 가능 와인 재배 동맹(California Sustainable Winegrowing Alliance)으로부터 지속 가능 포도원 및 와이너리로 인증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포도원 및 와이너리 중 단 10% 만이 인증을 받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웬티의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웬티는 15년 이상 동안 야생 동물 및 서식지 관리, 물 보존, 화학물질 사용 감소와 같은 분야에서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오듀본 인증을 받았고 3년마다 재인증을 받으며 환경에 대한 책임 있는 관행을 전방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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