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물방울 #앙리자이에 #끌로드부조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연상 퀴즈를 낸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부르고뉴 와인의 신’으로 소개된 와인 메이커 앙리 자이에(Henri Jayer)의 수제자인 장 니콜라 메오(Jean-Nicolas Méo)가 와인을 만들고,

부르고뉴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인 끌로 드 부조(Clos de Vougeot) 성을 한 때 소유했던 역사를 가진 도멘 메오 까뮤제(Domaine Méo-Camuzet)가 답으로 떠올랐다면 정답이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부르고뉴 최고의 와인 명가 도멘 메오 까뮤제를 만나본다. 글 최정은 사진 및 자료 제공 신세계 L&B, i-Stock

 

앙리 자이에의 수제자, 장 니콜라 메오

2004년 일본에서 시작해 2014년까지 연재되며 일본은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 국내에서도 와인 애호가들의 필독서이자 필수 와인 가이드가 되어 버린 ‘신의 물방울’에서 12개의 사도를 찾아내는 그 방대한 이야기의 포문을 연 와인은 바로 ‘부르고뉴 와인의 신’이라 불리던 앙리 자이에가 만든 그랑크뤼 리쉬부르 (Richebourg) 1959.

그가 추구했던 철저한 온도 조절, 신선한 과실의 향과 맛을 강조하여 와인의 아로마와 질감을 향상시키는 법 등을 따라하며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젊은 와인 메이커들은 한 둘이 아니지만 그에게 직접 와인 메이킹을 배운 사람은 장 니콜라 메오 뿐이다. 그의 와인인 본느 로마네(Vosne-Romanée) 에세조 그랑크뤼(Echezeaux Grand Cru) 1995와 끌로 드 부조 그랑크뤼 1995가 각각 신의 물방울 13권에서 당당히 소개되며 허울 뿐인 제자가 아니라 앙리 자이에의 정통성을 잇는 수제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부르고뉴 역사의 중심, 도멘 메오 까뮤제

1981년 도멘 메오 까뮤제라는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된 메오 까뮤제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부르고뉴의 슬롱제(Selongey)마을 출신인 메오 가문은 최대 300ha의 포도밭을 소유했다는 기록이남아 있을 정도로 400년 가까이 포도 재배에 종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부터 자손들이 공직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와인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는데 특히 현재 오너인 장 니콜라 메오의 아버지인 장 메오(Jean Méo)는 유럽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어 활동을 하는 등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해왔다.

메오 가문이 부르고뉴 와인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본느 로마네로 이동하게 된 계기는 장 메오의 외할머니 때문인데, 부르고뉴 지역에서 상당히 영향력이 있던 에띠엔 까뮤제(Etienne Camuzet)가 외할머니의 사촌이었던 것. 본느 로마네에서 포도를 생산하던 에띠엔 까뮤제는 1902부터 1932년까지 본느 로마네 마을의 시장을 역임하며 정치활동을 해왔다. 에띠엔 까뮤제는 1920년 현재 부르고뉴 와인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끌로 드 부조 성을 매입할 기회가 생겼고 성과 함께 끌로 드 부조 성과 가장 가까운 포도밭 3ha를 매입했다.

하지만 바쁜 정치활동 때문에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는 1944년 끌로 드 부조성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부르고뉴 와인을 부흥시키는데 있어 상징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 따스트뱅 기사단에 끌로 드 부조 성을 매각한다. 현재 끌로 드 부조 성은 따스트뱅 기사단의 본부로 사용되며매년 두 번씩 따스트뱅 와인을 선정하는 대회를 개최, 부르고뉴 와인의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다.

1946년 에띠엔 까뮤제가 사망하자 그의 딸 마리아 누아로 까뮤제(Mariat Noirot Camuzet)가 포도밭을 상속받았지만 자식이 없이 1959년 사망, 조카인 장 메오에게 포도밭을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당시 샤를르드 골 내각에서 근무했던 장 메오는 까뮤제의 소작인들을 그대로 이어 받았고, 그가 믿고 의지하던 소작인 중 한 사람이 전설적인 와인 메이커 앙리 자이에였다. 장 메오는 1981년 도멘의 이름을 도멘 메오 까뮤제로 이름지었고 1984년까지 도멘을 운영했다. 그리고 1984년 당시 20세에 불과했던 장 니콜라 메오에게 와이너리 운영을 맡기면서 앙리 자이에에게 장 니콜라의 멘토가 되어줄 것 역시 부탁했다. 이렇게1989~1990년 은퇴한 앙리 자이에로부터 직접 양조방식을 사사한 것 뿐 아니라 미식가였던 앙리 자이에로부터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만드는 법을 전수받았다.

 

Clos de Vougeot 성

 

메오 까뮤제 프레르 에 쇠르(Méo-Camuzet Frères et Soeurs)

부르고뉴 지역의 특징 중 하나로 모자이크처럼 나눠진 포도밭을 들 수있는데, 예로부터 가족경영으로 이어져 오던 포도밭들이 후대로 내려가며 유산으로 전해져 나눠지고 쪼개져 지금은,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다는 꼬뜨 드 뉘 지역의 지도는 마치 1000개로 나눠진 직소 퍼즐을 보듯이 조각조각 나눠져 있다. 예를 들어 꼬뜨 드 뉘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끌로 드 부조 그랑크뤼 AOP 만해도 전체 약 50ha 안에 80개가 넘는 생산자가 있다. 도멘 메오 까뮤제도 그 중 3ha를 보유한 생산자다.

세계 어느 산지보다 AOP에 엄격한 지역으로 AOP가 확장될 수 없는 특징을 지닌 부르고뉴 지역의 성격상 도멘 메오 까뮤제의 생산량으로는넘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던 장 니콜라 메오는 2000년대 초반 큰 결정을 했다. 바로 메오 까뮤제 프레르 에 쇠르(Méo-Camuzet Frères et Soeurs)라는 이름의 네고스 회사를 설립한 것. 따라서 도멘 메오 까뮤제가 보유한 밭들에서 생산되는 와인들뿐 아니라 부르고뉴의 여러 산지에서 다양한 포도를 사들여 와인을 다변화시킬 수 있었다. 또한 품질 관리도 엄격하게 할 수 있었는데, 이로써 메오 까뮤제는 본거지인 본느로마네의 와인들뿐 아니라 마르사네, 샹볼 뮈지니 등의 와인들을 네고스의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Wine Tasting List>

 

 

Méo-Camuzet Marsannay 2021

메오 까뮤제 마르사네 2021

 

Domaine Méo-Camuzet

Corton Grand Cru Les Perrières 2021

도멘 메오 까뮤제 꼬르똥 그랑크뤼 레 페리에르 2021

 

Domaine Méo-Camuzet

Clos de Vougeot Grand Cru 2021

도멘 메오 까뮤제 끌로 드 부죠 그랑크뤼 2021

 

Méo-Camuzet Chambolle-Musigny

1er Cru Les Feusselottes 2017

메오 까뮤제 샹볼 뮈지니 프르미에 크뤼 레 푀슬로트 2017

 

 

Domaine Méo-Camuzet Nuits-Saints-

Georges 1er Cru Aux Boudots 2017

도멘 메오 까뮤제 뉘생조르쥬 프르미에 크뤼 오 부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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