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만나다 Domaine Nicolas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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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Meet이라는 단어의 가장 통용되는 사전적 의미는 ‘만나

다’이지만 또 다른 매우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충족시키다’이

다. 미국 오리건에서 전설을 쓰고 있는 도멘 니콜라스 제이

(Domaine Nicolas Jay)의 두 오너, 장 니콜라 메오(Jean-

Nicolas M o)와 제이 보버그(Jay Boberg)를 만나, 어떻게 이들

의 만남이 덧셈이 아닌 곱셈이 되어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

었는지 확인했다. 글 최정은 사진 및 자료 제공 비노파라다이스

 

 

 

 

 

 

 

 

 

 

 

 

 

 

 

전설, 만나다

 

 

 

 

 

 

 

부르고뉴의 전설적인 도멘 메오 까뮤제(Domaine Méo-Camuzet)의 오너이

자 와인 메이커인 장 니콜라 메오가 유니버셜 뮤직 대표 등을 거친 미

국 음악 비즈니스 계의 전설적인 거물급 인사인 제이 보버그를 만난 것

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공

부를 하던 장 니콜라 메오는 같은 학교에서 제이 보버그의 누이 동생과

친구였고, 그 때 제이 보버그를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의 나이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을 서로에게 강하게 끌

어당긴 화두는 바로 와인, 특히 피노 누아였다. 제이 보버그는 대학 시

절 기타리스트로서 활동을 했을 뿐 아니라 이후 다양한 밴드를 발굴,

음반을 제작해 공전의 히트 기록을 가진 전설적인 제작자다. 제이 보버

그는 자신의 와인 멘토이자 수입업체를 운영했던 커밋 린치(Kermit

Lynch)로부터 와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며 와인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이렇게 와인이라는 공통분모로 급격히 가까워진 장 니콜라 메오와 제

이 보버그는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우정을 쌓아왔다.

 

 

 

 

 

 

 

 

 

 

 

 

 

 

 


제이 보버그(좌)와 장 니콜라 메오(우)

도멘 니콜라스 제이의 탄생

2012년 제이 보버그는 장 니콜라 메오에게 대담한 제안을 하

게 된다. 바로 오리건에서 와인을 만들어 보자는 것. 당시 그

의 제안에 장 니콜라는 선뜻 Yes라고 답하기 보다는 Maybe

라고 답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부르고뉴의 메

오 까뮤제라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장 니콜라 메오에게 있

어 오리건이라는 미지의 장소에서 와인을 만드는 것 자체가 너

무 불확실했고 ‘월드 클래스의 와인을 만든다 한들, 그 가치를

인정해 합당한 가격을 지불할 소비자들이 있을까’도 걱정이었

다. 하지만 이들은 우‘ 리가 마시고 싶은 와인을 만들자’라는 모

토아래 의기투합, 도멘 니콜라스 제이를 시작하기로 한다.

도멘 니콜라스 제이를 만들기 위해서 두 사람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먼저 끝도 없는 리서치를 시작했다. 둘은 오리

건 지역의 200개도 넘는 빈야드를 방문했다. 지금은 변화 중에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나파, 소노마와 달리, 당시 오

리건은 75% 이상의 포도를 생산하는 생산자들에게 포도를 매

입, 와인을 양조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같은 밭에서 포도를

생산해도 양조 방식에 따라 와인의 맛이 천차만별이었다고.

수없이 많은 와인 샘플들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며 좋은 와

인을 생산할 수 있는 포도밭을 찾아 헤매던 두 사람. 당시까지

만 해도 포도밭까지 매입할 의사는 없었던 둘은 수없이 많은

와인들을 시음하며 하나의 포도밭에 주목을 하게 되는데, 바

로 현재는 도멘 니콜라스 제이의 소유가 된 윌라메트 밸리

(Willamette Valley)의 비숍크릭(Bishop Creek) 빈야드다.

비숍크릭 싱글 빈야드 피노 누아는 현재 도멘 니콜라스 제이를 상징하

는 대표와인이기도 하다.

 

 

 

 

 

 

 

 

 

 

 

 

 

 

 

 

 

 

 

 

 

 

만남, 앙상블을 이루다

불어에서 ‘함께’라는 뜻을 가진 ‘르 앙상블(L’Ensemble)’이라는

이름의 와인이 유독 눈에 띄어 둘이 함께 만나 앙상블을 이뤘

다는 의미이냐고 묻자 보다 복합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앙상

블은 우선 불어이기도 하지만 음악에서는 2인 이상이 함께 노

래나 연주를 할 경우 앙상블이라고 하며 특히 뮤지컬에서는

주조연 배우들과 함께 화음을 넣거나 공연을 하는 배우들을

일컫는다.

 

 

 

 

 

 

 

 

 

도멘 니콜라스 제이의 앙상블도 이처럼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다. 우선 장 니콜라 메오와 제이 보버그의 만남이 일차적이다.

또한 부르고뉴에서는 통용되지 않아 시도해 보지 못했던 빈야

드 블렌딩을 시도해 만들어 내는 와인이다. 도멘 니콜라스 제이와 함께

하는 빈야드들 중에, 싱글 빈야드로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빈야드

들을 엄선해 따로 양조한 후, 블렌딩 해 르 앙상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밖에도 필록세라 피해를 입지 않아 포도를 접목시키지 않은 포도나

무에서 생산한 와인들로 블렌딩 한 오운 루티드(Own-Rooted) 피노 누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부르고뉴 최고 화이트 와인의 풍미를 아

낌없이 보여주는 윌라메트 밸리 샤도네이 아피니테(Affinités)까지,

최고의 와인만을 만들 줄 안다는 장 니콜라 메오와 최고의 아티스트를 발

굴하는 안목을 가진 제이 보버그의 만남으로 태어난 와인들은 기대 이

상이었다.

 

 

 

 

 

 

 

 

 

 

 

 

 

 

관개를 전혀 하지 않고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하여 부르고뉴의

도멘 메오 까뮤제에서 사용하는 같은 뉴 프렌치 오크로 숙성시켜 만들

어 내고 있는 도멘 니콜라스 제이는 전설이 되기에 충분한 요건들을 갖

추며 스스로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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