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와인 애호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기다리는 특별한 날이 있다. 바로 ‘드링크 슈냉 데이’이다. 스파클링 와인부터 달콤한 귀부와인까지 포용하는 다채로운 스타일 덕분에, ‘와인 세계의 카멜레온’이라 불리는 슈냉 블랑의 다양한 매력을 기념하는 이 날은, 미국에서 시작되어 현재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드링크 슈냉 데이’를 맞아 슈냉 블랑 와인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여름을 맞이하는 완벽한 와인 선택을 위한 가이드를 소개한다.
글 심혜미 사진 및 자료 제공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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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르 계곡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슈냉 블랑(Chenin Blanc)은 프랑스, 특히 루아르에서 유래한 포도 품종이다. 소비뇽 블랑과 같은 지역에서 유래하였으며, 약 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이후 슈냉 블랑은 식민지 개척자 얀 반 리벡(Jan van Riebeeck)을 통해 남아프리카로 전해졌다는 설과 프랑스를 떠난 위그노들에 의해 남반구로 확산되었다는 또 다른 설이 전해진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남아프리카에 뿌리내린 슈냉 블랑은 수 세기에 걸쳐 그곳에서 번성하였으며, 오늘날에는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대표적인 포도 품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신세계 vs. 구세계
슈냉 블랑은 구세계와 신세계에서 각기 뚜렷한 개성과 스타일을 보여준다. 프랑스 루아르 밸리에서 생산되는 슈냉 블랑은 높은 산도와 정교한 미네랄감, 은은한 꽃향기, 그리고 탁월한 숙성 잠재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신세계 지역에서는 보다 풍부한 열대 과일 아로마와 부드러운 질감이 강조되며, 대체로 바로 마시기 좋은 스타일로 표현된다. 구세계는 전통과 떼루아 중심의 정제된 표현을 중시하는 반면, 신세계는 과일 풍미와 현대적 감각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처럼 슈냉 블랑은 서로 다른 미학으로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폭넓은 가능성을 제공한다.
프랑스 루아르 소뮈르
소뮈르(Saumur) 지역의 슈냉 블랑은 루아르 밸리 중부의 서늘한 기후와 석회암 토양 덕분에 뛰어난 산도와 미네랄감을 자랑하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석회암 토양은 포도에 신선함과 섬세함을 부여하며, 드라이 화이트 와인으로 양조될 때 가볍고 생동감 있는 스타일이 돋보인다. 또한 복합적인 꽃향기와 시트러스 계열의 아로마가 와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뛰어난 숙성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복합적이고 깊은 맛을 발산한다.
80년 이상의 세월을 품은 올드바인에서 만들어지는 유기농 와인
Clos Rougeard Breze
끌로 후자 브레제
원산지 프랑스 루아르 소뮈르 AOP
품종 슈냉 블랑 100%
특징 끌로 후자는 루아르 밸리 샤세 마을에 위치한, 17세기부터 이어진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내믹 철학을 바탕으로 연간 2,500케이스만 생산하며, 뛰어난 품질과 희소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2015년 샤또 몽로즈의 부이그(Bouygues) 가 문이 도멘을 인수해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테이스팅 노트 신선하고 집중력 있는 핵과류 중심의 풍부한 과실향과 미네랄리티가 우아하게 드러난다. 섬세한 오크 터치와 신선한 버터 향이 입안에서 기분 좋게 퍼지며, 뛰어난 균형감을 자랑한다. 선명한 산미와 짭짤한 미네랄 맛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깊고 농도 있는 풍미가 여운을 길게 남긴다.
슈냉 블랑 100%로 완성된 고품질의 소뮈르 블랑
Château de Parnay Chemin des Murs
샤또 드 파르네 슈망 데 뮈르
생산지 프랑스 루아르 소뮈르 AOP
품종 슈냉 블랑 100%
특징 샤또 드 파르네(Château de Parany)는 10~11세 기 중세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샤또로, 1887년 앙투안 크리스탈(Antoine Cristal)이 매입 후 와인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필록세라 발생 후, 앙주 지역에서 최초로 미국 포도 나무 뿌리를 접목시켜 포도밭을 회복시키며, 1891년 소뮈르로부터 명예 훈장을, 1894년 파리 품평회 금메달, 1908년 런던품평회 금메달을 수상했다.
테이스팅 노트 금빛의 와인은 라임 꽃, 살구, 복숭아, 마르멜로 등의 풍미가 시트러스 과일과 어우러져 소뮈르 떼루아의 특성을 잘 표현한다. 둥글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입안에서 자몽 같은 시트러스 풍미가 신선함을 강조한다. 꿀에 절인 자몽과 같은 과일 풍미가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의 특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슈냉 블랑의 정점을 대표하는 와인
Clos d’Entre les Murs
샤또 드 파르네 끌로 덩트르 레 뮈르
생산지 프랑스 루아르 소뮈르 AOP
품종 슈냉 블랑 100% 특징 샤또 드 파르네의 가장 유명한 포도밭으로 포도는 건축물로 이루어진 벽의 구멍을 통과해 생산된다. 11개의 벽이 북쪽의 촉촉한 토양과 남쪽의 열기를 구분하여 최적의 성숙도를 이루도록 돕는다. 35년 평균 수령의 포도나무는 점토와 석회암질 토양에서 자라며, 오크 배럴에서 24개월 숙성되어 연간 1,500병만 생산된다.
테이스팅 노트 반짝이는 노란빛과 함께 복합적인 미네랄리티가 두드러지며, 타임, 라임 꽃, 마르멜로의 풍미가 석회암질 토양에서 유래한 강렬한 미네랄리티와 조화를 이룬다. 입안에서는 힘과 지속성이 느껴지며, 과일, 꽃, 나무의 풍미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프랑스 루아르 앙주
앙주(Anjou) 지역의 슈냉 블랑은 루아르 밸리의 서쪽에 위치한 따뜻한 기후와 다양한 토양 덕분에 풍부하고 둥근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진다. 이 지역의 슈냉 블랑은 과일 향이 풍부하며, 특히 복숭아, 사과, 열대 과일의 향이 두드러진다. 드라이에서부터 세미-스위트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양조되는 앙주의 슈냉 블랑은 부드럽고 풍성한 질감을 가지며, 때로는 오크 숙성을 통해 더 깊고 복합적인 맛을 발산하기도 한다.
편암 토양에서 태어난 슈냉 블랑의 정수를 담은 와인
Anjou Blanc Les Petits Gars
앙주 블랑 레 쁘띠 갸르
원산지 프랑스 루아르 앙주 AOP
품종 슈냉 블랑 100%
특징 도멘 데 아르디에는 레이용 북부에 23ha 규모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수령 30년의 포도나무들이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된다. 2016년 유기농 전환을 신청한 후, 2019년 인증을 받았다. 레이용 밸리의 가을철 안개 덕분에 슈냉 블랑 품종이 더욱 잘 익어 드라이 와인과 스위트 와인을 생산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다.
테이스팅 노트 신선한 시트러스와 잘 익은 복숭아, 살구, 퀸스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오크 숙성 에서 오는 미세한 삼나무 향이 더해져 복합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부드럽고 신선한 과일의 균형감과 함께 편암 토양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향기로운 뉘앙스는 정석적인 슈냉 블랑 와인을 표현한다.
국내에 단 360병만 한정 수입된 샤또 드 라 깔로니에르의 프레스티지 화이트
Anjou Blanc Prestige
앙주 블랑 프레스티지
생산지 프랑스 루아르 앙주 AOP
품종 슈냉 블랑 100%
특징 샤또 드 라 깔로니에르는 앙주에 위치한 슈냉 블랑 명가로, 75년 수령의 올드 바인에서 복합적이고 풍성한 와인을 생산한다. 레이용 강 근처에 위치해 보트리티스 시네레아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귀부병 특성을 지닌 와인을 만든다. 양조 방식은 간섭을 최소화하고 전통과 장인 정신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테이스팅 노트 45년 평균 수령의 올드 바인 100%로, 귀부 영향을 받아 풍성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12개월간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되어 부드러운 질감과 매끈한 미감을 선사하며, 5년 이상 숙성 가능하다. 크림소스 요리나 염소젖 치즈와 잘 어울리는 고품질 슈냉 블랑으로, 핵과일의 풍미가 길게 이어진다.
검은 편암의 올드바인과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완성된 첫 빈티지 와인
Frederic Mabileau Chenin des Mille Rocs
프레데릭 마빌로 슈냉 밀혹 2022
생산지 프랑스 루아르 앙주 AOP
품종 슈냉 블랑 100%
특징 프레데릭 마빌로는 루아르 지역 생 니콜라 드 부르게이(Saint-Nicolas-de-Bourgueil) 마을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까베르네 프랑 생산자로, 지난 20년 동안 그 명성을 떨쳤다. 그의 유기농 및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통한 토양 회복 노력 덕분에, 마빌로의 와인은 깊은 뿌리와 복합적인 아로마, 미네랄이 어우러져 뛰어난 균형과 구조감을 지닌다. 2022년, 브랜드의 첫 빈티지로 탄생한 와인은 단 6,000병만 한정 생산되어 그 자체로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
테이스팅 노트 연두빛이 살짝 감도는 우아한 금빛 컬러가 인상적이다. 상큼한 시트러스 아로마와 함께 은은하게 퍼지는 토스트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매혹적이다. 레몬 제스트의 신선한 크리스피한 산도와 부드러운 유질감, 그리고 섬세한 미네랄 노트가 균형을 이루며 뛰어난 조화로움을 자랑한다.
바이오다이내믹 농법과 천연 효모로 빚어진 우아한 균형과 깊이를 지닌 슈냉 블랑
Frederic Mabileau Chenin des Rouilleres
프레데릭 마빌로 슈냉 후이에 2023
생산지 프랑스 루아르 앙주 AOP
품종 슈냉 블랑 100%
특징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된 포도를 천연 효모만으로 발효시켜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담아 냈다. 50헥토리터 오크통에서 6개월간 리(Lees)와 함께 숙성되며 깊이 있는 풍미와 질감을 완성했다. 2023 빈티지의 연간 생산량은 단 13,000병에 불과해 희소성과 특별함을 더한다.
테이스팅 노트 연두빛이 감도는 반짝이는 노란 색조가 눈을 사로잡는다. 서양배, 아카시아, 라임 블라썸의 아로마가 어우러지며, 향긋한 꽃향기가 섬세하게 지속적으로 피어오른다. 입 안에서는 신선한 산도와 부드러운 텍스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산뜻한 미네랄리티가 돋보이는 인상 깊은 와인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웨스턴 케이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잘 알려진 와인 생산국으로, 350년이 넘는 전통과 함께 세계 와인 생산량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늘한 벵겔라 해류의 영향 아래, 웨스턴 케이프를 중심으로 한 해안 지역은 슈냉 블랑을 비롯한 고품질 와인의 산지로 자리잡았다. 프랑스 위그노들이 전한 슈냉 블랑은 남아공에서 다시 꽃을 피웠다. 현재 스와틀랜드는 다양한 토양 구조를 가진 지역으로, 남아공에서 가장 역동적인 떼루아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와인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1948년, 남아프리카 협동조합이 와인 시장을 지배하던 시기에 스와틀랜드 와이너리는 지역의 한 작은 영화관에서 설립되었다. 1977년에는 스와틀랜드에서 최초로 와인을 직접 병입하고 판매 및 홍보하는 협동 조합으로 발전하였으며, 현재는 주식회사로 전환되어 3,600헥타르 규모의 광대한 포도원에서 최상의 포도를 선별하여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자연의 섬세함을 닮은 스와틀랜드의 아이코닉한 슈냉 블랑
Swatland Winery Bush Vine Chenin Blanc
스와틀랜드 부쉬바인 슈냉 블랑
생산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 케이프 스와틀 랜드
품종 슈냉 블랑 100%
특징 부쉬바인 방식으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한 와인은 농축된 풍미와 강렬한 아로마가 특징이다. 자연스럽게 자란 작은 포도알은 깊고 풍부한 맛을 선사하며, 스와틀랜드의 건조한 기후에서 얻어진 집중된 품질을 잘 보여준다.
테이스팅 노트 열대 과일의 아로마와 크리미한 바 디감, 긴 피니시로 이어지는 신선하고 풍부한 과일 향이 특징이다. 크리미한 치즈, 브루스케타 샐러드, 구운 가리비, 아스파라거스 등과 잘 어울린다.
손수확한 슈냉 블랑 100%, 특별한 품격을 담은 ‘프라이빗 컬렉션 슈냉 블랑’
Swatland Winery Private Collection Chenin Blanc
스와틀랜드 프라이빗 컬렉션 슈냉 블랑
생산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 케이프 스와틀랜드
품종 슈냉 블랑 100%
특징 손수확한 포도만을 사용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저온 발효한 뒤, 안정화 과정을 거쳐 출시되었다. 신중한 양조 과정을 통해 포도 본연의 신선함과 섬세한 풍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테이스팅 노트 흰 복숭아와 자몽을 비롯한 시트러스 계열의 아로마가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감도는 풍성한 과일향이 인상적이다. 건과일의 은은한 풍미와 복숭아의 달콤함이 섬세하게 어우러진다. 구운 생선, 치킨 요리, 크리미한 소스를 곁들인 요리, 어묵, 아보카도 샐러드 등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수입사 하이트진로 02-3014-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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