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살라

 

세계 와인 산지의 일환으로 이번 호부터는 ‘섬’의 와인에 초점을 맞춘다. 이 세상에는 숱한 섬에서 훌륭한 와인이 나고 있다. 예로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 지중해 상의 사르데냐 섬, 북대서양 상의 마데이라 섬, 뉴질랜드의 남, 북 섬, 그리고 호주의 태즈메이니아 섬 등지가 바로 이들이다.

 

최 훈 본지 발행인 사진 및 자료 제공 각 수입사, Wikipedia,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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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섬

시칠리아는 이탈리아반도의 최남단에 자리한 섬이다. 그리고 20개 와인 산지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섬은 지중해 바다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며 규모 면에서 이 나라에서 제일 큰 섬이다. 동서의 길이가 280km, 섬과 해안선의 길이는 1,484km, 그리고 메씨나 해협(Messina Channel)에 의해 이탈리아반도와 떨어져 있다. 섬은 3각형의 형국을 하고 있으며 위도는 북위 37~38° 선상, 주도는 팔레르모(Palermo), 인구는 5백만 명, 섬 주거인의 대부분이 이탈리아인이다.

 

시칠리아 섬의 동북쪽에는 활화산인 에트나 산(Monte Etna 3,323m)이 넓게 자리하고 있으며 섬의 80%가 산악지대이다. 기후는 대체적으로 지중해성 기후대를 보여 겨울은 습하고 온난하며 여름은 건조한 편이다. 그러나 에트나 화산은 겨울 철부터 정상에 흰 눈을 이고 있다. 강우량은 남동쪽이 500mm. 동북쪽이 1,000mm 수준이다. 이 섬의 서남쪽을 여행하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한 마디로 드라이하다고 느끼게 된다. 강바닥은 물이 마르고 들판은 황량해 보인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대부분이 포도밭 아니면 올리브 밭이 자리하고 있다.

 

 

섬의 와인

예부터 와인은 빵과 올리브와 더불어 시칠리아의 정복자가 신전에 올리던 성찬의 하나였다. 로마 때 마메르띠노(Mamertino) 1) 라고 불리는 스위트 와인이 당시의 지배 계급, 특히 카이사르가 즐겨 찾은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칠리아 섬은 산과 계곡, 그리고 그 사이에 발달한 구릉이 이어지고 이들의 사이에 포도밭과 올리브밭이 서로 교차하면서 자리하고 있다.

 

사실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곳 섬의 와인이 본토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 섬의 와인이 본토의 레스토랑 셰프들에 의해 점차 인기가 확산되면서 새로이 관심이 모아졌던 것이다. 그리고 북쪽의 이탈리아 톱 와인 생산자들이 시칠리아 와인의 잠재력과 장래를 담보, 투자가 일면서 질 좋은 와인의 생산을 보게 된 것이다. 시칠리아 와인이 오늘날 이탈리아 국내뿐만 아니라 바깥 세계에서도 유독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이 섬이 갖고 있는 특이한 떼루아가 있어 그러하다. 화산토, 척박한 땅, 가문 기후, 그리고 넘치는 일조량 등이 포도 재배에 훌륭한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어 그러하다. 이 섬은 이탈리아 여느 지방 못지 않게 질 좋은 와인을 내고 있다. 특히, 토착종인 네로 다볼라(Nero d’Abola) 가 있어 시칠리아 와인의 성가를 높혀 주고 있다. 현재 이섬에는 이나라 최상급 계층인 DOCG 1곳, 두번째 계층인 DOC가 23곳이 있다.

1) 이탈리아 와인 전문가 Mr Emanuele Pellucci의 논고에서

 

 

삼부카지역 아란치오 호수

 

 

개별 산지와 와인

 

– 삼부카 DOC 산지

시칠리아 섬은 세모꼴의 섬이다. 와인 산지는 북서부, 북동부, 남서부 등지로 나누어진다. 이 중 남서부 일대에서 먼저 질 좋은 와인의 출현을 보였다. 그리고 90년대 이후 시칠리아 와인을 제대로 본토에 알린 와인 생산자(와이너리)가 삼부카(Sambuca) 지역의 플라네타(Planeta)였다.

 

바로 곁에는 아름다운 아란치오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사세 확장으로 5곳에 새로이 포도밭을 마련해 프리미엄급 와이너리를 두고 있다. 이제 플라네타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자로 입지를 다져놓고 있으며 처음 터를 잡았던 울모(Ulmo)에는 이 생산자의 흔적을 담은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플라네타 알라스트로 와인

 

 

– Planeta Alastro 플라네타 알라스트로

생산자 플라네타 와이너리

생산지 삼부카(Sambuca di Sicilia, DOC), 시칠리아

포도의 종 그레카니코 70%, 그릴로 15%, 소비뇽 블랑 15%

와인의 계층 DOC 와인의 양조 섬세하게 압착한 포도즙을 저온에서 발효, 효모 찌꺼기와 함께 6개월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 병입

tasting note 밝은 볏짚 색상, 주된 종인 그레카니코 포도종이 지닌 훌륭한 복합적인 풍미, 크리미한 질감, 긴 피니시의 마무리

수입사 신세계엘앤비

 

 

비냐퓨라 그릴로 시칠리아 와인

 

– VignaPura Grillo Sicilia 비냐퓨라 그릴로 시칠리아

비냐퓨라 화이트 와인 역시 삼부카 지역에서 난 와인이다. 구체적 팩트를 옮겨놓는다.

생산자 비냐퓨라

생산지 삼부카, 시칠리아 DOC

포도의 종 그릴로 100%

와인의 계층 DOC

와인의 양조 부드럽게 압착된 포도즙을 저온(11°~12°) 스틸 탱크에서 20일간 발효, 병입

tasting note 밝은 금빛 색상, 시트러스한 과실향, 미네랄리티하며 쌉쌀한 풍미

수입사 비노파라다이스

 

 

삼부카 와인 산지

 

 

비네티 자부, 일 빠소 와인

 

– Vigneti Zabu, il passo 비네티 자부, 일 빠소

세 번째 와인 역시 시칠리아 섬의 남부에 자리한 삼부카 와인이다.

생산자 비네티 자부(Vigneti Zabu)/ 판티니 그룹(Fantini Group)

생산지 삼부카(Sambuca di Sicilia, DOC), 시칠리아

포도의 종 네렐로 마스카라제(Nerello Mascalese) 100%

와인의 계층 IGP

와인의 양조 말린 건포도로 양조, (아파씨멘토와 유사), 오크통 숙성 6개월

tasting note 밝은 루비 색상, 향신료의 아로마, 부드럽고 균형 잡힌 질감, 긴 피니시

Remark 2018 Korea Wine Challenge Gold Medal 수상

수입사 와이넬

 

삼부카의 포도밭 풍경

 

마르살라의 펠리그리노 와이너리

 

 

– 마르살라 DOC 산지

이번 시현된 와인 가운데 유일하게 마르살라 와인이 출품되었기에 이 산지에 관해 간결하게 정리한다.

마르살라(Marsala DOC)는 시칠리아 섬의 서쪽 세모꼴의 끝자락에 입지한다. 이 산지는 와인의 계층이 주어질 때 시칠리아에서 맨 먼저(1969) DOC가 주어진 산지이다. 원래 이 지역은 아랍인들이 시칠리아를 점거했을 때 항만을 구축했던 곳 이기도 하다.

 

마르살라 지역이 이름난 것은 1773년 영국 리버풀에서 건너 온 존 우드하우스(John Woodhouse)가 이전에 아랍인들이 빚던 와인을 토대로 새로이 마르살라 와인을 빚어 영국에서 크게 인기를 얻게 된데서 비롯되었다. 이 마르살라 와인이 한결 이름 더 높았던 배경에 역사적 사연이 연계되어 있다. 바로 트라팔가(1805) 해전에서 프랑스/스페인 연합 함대를 무너뜨린 영국의 영웅 넬슨 제독(1758-1805)이 유탄에 맞아 숨을 거두기 직전 마르살라 한 모금을 입술에 댄 이야기로 이 와인이 전 설적 와인으로 이름을 더하고 있다.

 

 

카를로 펠리그리노 마르살라 세미세코 와인

 

 

– Carlo Pellegrino Marsala Semisecco 카를로 펠리그리노 마르살라 세미세코

생산자 카를로 펠리그리노

생산지 마르살라(Marsala DOC)

포도의 종 그릴로, 카타라토, 인졸리아

와인의 계층 DOC

와인의 양조 전통적 마르살라 양조법, 최소한 1년간 오크통 배럴에서 숙성

tasting note 컬러, 짙은 호박색, 아로마, 기분 좋은 오 크 내음, 팰리트, 섬세하고도 훌륭한 풍미

수입사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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