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Wine Challenge 2024가 막을 내린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Korea Wine Challenge 2025를 준비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70% 이상이 해외 직접 출품으로 이뤄지는 KWC지만 거의 대부분의 와이너리들이 이미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국내 시장에 진입을 위해 KWC의 문을 두드리는 미수입 와이너리들이 있다.
이번 2025년 2월호 Under the Loupe 코너에서는 KWC2024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 아직까지 수입사를 찾지 못한 미수입 아이너리들을 소개한다. 칠레 특집에 이어, 칠레의 훌륭한 와이너리들을 추가로 소개한다. 또한 호주와 뉴질랜드의 명품 와인들을 각각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이탈리아 끼안띠 끌라 시꼬 지역을 대표하는 로카 델레 마치에(Rocca delle Macie)의 오너 세르지오 징가렐리(Sergio Zingarelli)와의 랜선 인터뷰를 통해 보다 면밀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글 최정은 자료 제공 각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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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최북단, 엘키 밸리에 위치한 Viña Falernia
칠레의 다른 산지들과는 달리 와인 생산지로는 가장 북단에 위치한 엘키 밸리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비냐 팔레르니아를 설립한 알도 올리비에(Aldo Oliver Gramola)는 원래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 지역 출신으로 1951년 12살에 가족과 함께 칠레로 이주 정착했다. 알도는 결혼 후, 엘키 밸리에 있는 작은 마을인 엘 탐보로 이주했고, 1972년부터 칠레의 국민술이라고 할 수 있는 피스코(포두 증류주)를 생산하기 위해 포도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몇 년후 칠레에서 가장 큰 증류소 중 하나로 발전했다. 이후 1995년 이탈리아 트렌티노에서 와인을 생산하던 사촌 조르지오 플레사티를 만나, 칠레의 와인 산지 중 최북단에 해당하는 엘키 밸리에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해 프리미엄 와인 생산자로 인정받고 있다.
엘키 밸리는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520km 떨어져 있다. 안데스의 만년설을 마주하고 있어 밤에는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특히 포도가 익는 기간에 최저기온 10-12도, 최고 기온 27-32도라는 드라마틱한 일교차를 보여준다. 이러한 일교차로 인해 당이 농축되고 폴리페놀 합성을 촉진하며 향과 풍미가 발달할 수 있다.
1. Falernia Pinot Noir Gran Reserva Aaron Single Vineyard
팔레르니아 피노 누아 그란 레세르바 아론 싱글 빈야드
생산지 칠레 엘키 밸리
품종 피노 누아
빈티지 2021
시음노트 블랙체리, 라즈베리, 딸기 향이 은은하게 나며, 프렌치 오크향이 잘 어우러진 미디엄 바디의 우아한 와인.
2. Falernia Camenere Reserva Pedriscal Single Vineyard
팔레르니아 까르미네르 레세르바 페드리스칼 싱글 빈야드
생산지 칠레 엘키 밸리
품종 까르미네르
빈티지 2021
시음노트 붉은 과일 향과 우아한 구운 바닐라 향. 좋은 탄닌과 함께 매우 균형잡힌 구조를 가진다.
3. Falernia Syrah Reserva Titon Single Vineyard
팔레르니아 시라 레세르바 티톤 싱글 빈야드
생산지 칠레 엘키 밸리
품종 시라
빈티지 2021
시음노트 진한 과일과 후추, 블랙 올리브의 복합적인 향. 우아한 맛이 느껴지며 길고 균형 잡힌 여운이 특징.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가족 기업 Sur Valles Wine Group
1961년 아추라(Achurra) 가문이 시작한 수르 발레 와인 그룹은 현재 칠레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와인 그룹 중 하나로 칠레 와인 중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면 전 세계 병입 와인 수출업체 중 8위라는 위용을 뽐내는 그룹이다. 수르 발레 와인 그룹 산하에는 수르 발레 와인 그룹의 모체가 된 비냐 레퀸구아, 파트리아 누에바, 산타 알바, 파타곤 등의 브랜드가 있으며 각각의 브랜드는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1. 비냐 레퀸구아(Viña Requingua)
1961년 10월 6일 설립자인 산티아고 아추라 랄라인(Santiago Achurra Larrain)이 비냐 레퀸구아를 시작했다. 마푸체어로 ‘바람의 모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비냐 레퀸구아는 수르 발레 와인 그룹 역사의 시작이다. 칠레의 주 산지 중 7개의 각기 다른 산지에 약 349ha의 포도밭을 보유하며 프리미엄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Requingua Family Reserva Cabernet Sauvignon
레퀸구아 패밀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지 칠레 쿠리코 밸리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빈티지 2021
시음노트 신선하고 잘 익은 블랙 베리와 검은 자두 잼을 연상시키는 향. 입 안에서는 말린 타임과 토스트 향이 퍼진다.
2. 파트리아 누에바(Patria Nueva)
말의 형상을 한 로고가 눈에 띄는 파트리아 누에바는 칠레 독립 역사에 대한 오마주다. 1817년 2월 말을 탄 기병대가 안데스를 넘어 칠레의 독립을 위해 싸운 것을 기념하며 당시 독립 전쟁의 승리를 가능하게 했던 종마를 기념하기 위해 로고를 만들었다. 고귀한 역사에 대한 찬사를 담은 만큼 최고급 품질을 담았다.
Patria Nueva Special Reserve Cabernet Sauvignon
파트리아 누에바 스페셜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지 칠레 센트럴 밸리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빈티지 2021
시음노트 다크 체리, 딸기, 삼나무, 감초의 강렬한 향이 특징. 탄탄한 탄닌이 짙은 과일, 구운 견과류 풍미와 잘 어우러진다.
3. 산타 알바(Santa Alba)
뜨거운 태양을 형상화한 라벨에서 젊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타 알바는 매일 아침 새로운 해가 떠오르듯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찾는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쉽게 마실 수 있고, 어느 때나 어울리는 와인으로 신선한 과즙과 다양성이 특징이다.
Santa Alba Reserve
산타 알바
생산지 칠레 센트럴 밸리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빈티지 2023
시음노트 붉은 과일, 향신료, 초콜릿, 커피의 강렬한 향. 중간 전도의 산도, 섬세한 탄닌, 우아한 마무리가 특징이다.
4. 파타곤(Patagon)
남아메리카 최남부, 아르헨티나와 칠레 양국에 걸쳐있는 지구 끝 마법같은 장소인 파타고니아. 특히 칠레 쪽은 빙하기에 형성된 대규모 피오르드가 펼쳐져 장관을 이루는데, 이 마법같은 장소의 이름을 딴 브랜드인 파타곤은 웅장한 빙하의 엄숙함과 신비로움을 닮은 와인을 만들어 낸다.
Patagon Grand Reserve
파타곤 그란 레세르바
생산지 칠레 마울레 밸리
품종 까르미네르, 까베르네 소비뇽
빈티지 2022
시음노트 짙은 루비 레드, 진한 체리 딸기, 삼나무, 감초의 강렬한 아로마 그리고 견과류의 노트와 단단한 탄닌이 특징이다.
자연을 존중하며 해마를 보호하는 3대째 가족경영 와이너리 Wakefield Taylors Family Wines
호주 아들레이드에서 차로 90분 정도 떨어진 클레어 밸리는 150년의 와인 생산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남호주의 와인 생산지역으로 이곳에서 3대째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환경과 자연을 보호하는데 헌신하고 있는 와이너리 웨이크필드 테일러스 패밀리 와인즈를 소개한다. 라벨에 그려져 있는 세 마리의 해마가 인상적인 곳으로 실제로 프로젝트 시 홀스라는 멸종 위기의 해마 보호 단체와 함께 해마 보호 캠페인을 펼치는 와이너리다.
오너인 테일러 가문은 1950년대 후반 시드니에서 와인 판매를 시작했고 클레어 밸리 협동 조합과 함께 샤또 클레어라는 라벨로 병입하고 유통을 시작했다. 이후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부지를 탐색하다 웨이크필드 강가에 위치한 현재의 클레어 밸리 부지를 발견했다. 그리고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뎠던 날, 설립자 빌 테일러가 웨이크필드 포도밭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1. Masterstroke Cabernet Sauvignon
마스터스트로크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지 호주 쿠나와라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빈티지 2021
시음노트 정교하게 조율되고 고급스러운 탄닌 구조를 중심으로 블랙커런트, 민트, 다크 초콜릿의 풍미를 가지고 있다.
2. Masterstroke Shiraz
마스터스트로크 쉬라즈
생산지 호주 맥라렌 베일
품종 쉬라즈
빈티지 2021
시음노트 풍부한 오크 표현 아래 은은한 바이올렛 꽃, 바닐라 향과 함께 자두와 짙은 체리 과일 풍미가 채워진다.
3. Taylors Special Release Shiraz
테일러스 스페셜 릴리즈 쉬라즈
생산지 호주 클레어 밸리
품종 쉬라즈
빈티지 2022
시음노트 풍부한 자두, 바이올렛과 다크 베리 아로마. 풍성한 탄닌이 있는 미디엄에서 풀 바디의 쉬라즈.
뉴질랜드에서 만나는 부르고뉴 와인, McArthur Ridge
KWC 2024에서 심사위원들은 뉴질랜드 와인의 맛에 대한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미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뉴질랜드의 수상 와인들이 모두 훌륭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미수입 와이너리가 있다. 바로 금메달만 수상한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센트럴 오타고 지역의 맥아더 릿지다. 센트럴 오타고 지역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춥고 건조한 지역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와인 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로메오 브라가토(Romeo Bragato)는 1895년 “이 지구상 어디 에도 뉴질랜드의 센트럴 오타고 만큼 훌륭한 부르고뉴 품종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은 없다”라고 평하며 센트럴 오타고의 가능성을 예견했다. 1800년대 후반 사막에 가까웠던 지역이었지만 빙하수의 발견으로 인해 포도를 재배하는 오아시스로 변해 최고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가 생산된다.
2002년 설립된 맥아더 릿지는 부르고뉴의 시스템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특히 부르고뉴의 빌리지 레벨에 해당하는 브라스노커 라인과 프르미에 크뤼에 해당하는 알렉산드라 라인, 그리고 그랑크뤼에 해당하는 맥아더 라인이 있다.
1. Brassknocker
브라스노커
생산지 뉴질랜드 센트럴 오타고
품종 피노 누아
빈티지 2022
시음노트 잘 익은 체리, 오크 향신료, 모카 향이 코끝에 맴돈다. 풍부한 레드 베리 향과 섬세한 탄닌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과실미가 느껴진다.
2. Southern Tor
서던 토르
생산지 뉴질랜드 센트럴 오타고 알렉산드라
품종 피노 누아
빈티지 2022
시음노트 레드 베리, 블랙 체리, 다크 바이올렛 향이 바닐라, 정향 풍미와 결합되어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3. Springvale
스프링베일
생산지 뉴질랜드 센트럴 오타고 알렉산드라
품종 샤르도네
빈티지 2023
시음노트 흰 핵 과일 풍미가 레몬, 구운 아몬드, 브리오슈 향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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