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Wine Challenge 2024 영광의 트로피 레드 와인은 스페인 리오하의 2015빈티지 라 리오하 알타 비냐 아라나 그란 레세르바가 차지했다. 십년 가까이 숙성된 와인이 트로피로 선정되면서 스페인 와인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번 호에는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스페인 와인과 음식들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스페인 경제 상무부의 다리오 사에스 경제 상무 참사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 최정은 사진 임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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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9월에 한국을 떠나실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는 얼마나 계셨고 어떤 추억을 갖고 돌아가실 계획이신지요?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2020년 9월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비교적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외교관으로서 몇 년마다 부임하는 나라를 옮겨야 합니다. 처음 임기 3년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다른 나라로 갈 수도 있었지만, 한국과 사무실에 있는 한국 직원들 덕분에 2년 더 임기를 연장해 머물렀습니다. 아쉽게도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되어 9월에 스페인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저는 한국과 한국 국민들이 이룬 모든 것, 그리고 여러분이 함께하는 사회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인들의 친절함이었습니다. 또한 사회적 관계에도 반영되는 한국 문화의 강한 개성에도 놀랐습니다.
많은 친구들을 남기고 떠나지만, 즐거운 추억들도 많이 가져갑니다. 스페인과 한국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머지않아 다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한국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스페인 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스페인 와인의 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스페인은 세계 최대 규모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와인 생산량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틸, 스파클링, 포티파이드 등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제공합니다. 97개의 보호 와인 생산지와 약 150종의 토착 품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다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한국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까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또한, 스페인은 유기농 포도 재배와 지속 가능한 재배 방식을 선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스페인 와인이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품질은 코리아 와인 챌린지(Korea Wine Challenge) 뿐 아니라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International Wine Challenge)와 골든 바인즈(Golden Vines)와 같은 여러 대회에서 인정받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3. 스페인 와인 산업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명칭 체계, 포도 품종, 와인 스타일 등에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맞습니다. 스페인 와인 산업은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특히 원산지 명칭(DO) 시스템의 발전이 두드러집니다. 스페인은 이미 확립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와인의 다양성과 품질을 더욱 잘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명칭을 만들고 기존 명칭을 현대화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멘시아, 보발, 가르나차와 같이 잊혀졌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던 토착 품종 복원에도 점차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와인의 진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과달라하라의 리오 네그로(Río Negro)를 비노 데 파고로 추가 지정했습니다. 비노 데 파고(Vino de Pago)는 스페인에서 특별한 토양과 기후 조건을 갖춘 특정 단일 와이너리(파고)에서 생산된 와인에 부여되는 특별 명칭입니다. 이 명칭의 주요 기준에는 지리적 위치, 와인의 품질, 그리고 역사적 전통이 포함됩니다. 현재 비노 데 파고에는 도미니오 데 발데푸사(Pago de Calzadilla)와 핀카 엘레즈(Finca Elez)와 같은 와인을 포함하여 25개의 명칭이 있습니다.
4. 작년 코리아 와인 챌린지 2024에서는 여러 가지 훌륭한 셰리 와인을 선보였습니다. 스페인 포티파이드 와인은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요?
스페인산 포티파이드 와인이 다른 와인만큼 인기가 많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와인들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려드릴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쁩니다.
헤레스의 셰리나 몬티야 모릴레스 같은 스페인산 포티파이드 와인은 전통적인 스페인식 애피타이저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 음식과도 훌륭한 궁합을 자랑합니다. 피노나 만자니야 같은 드라이한 스타일은 김치나 파전 같은 요리의 새콤달콤하고 매콤한 풍미와 조화롭게 어울려 한국 요리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또한 사시미나 족발과도 잘 어울려 이러한 요리의 감칠맛을 더욱 살려줍니다. 달콤한 와인으로는 페드로 히메네스 셰리가 있는데, 풍부한 단맛이 떡이나 다른 한국식 페이스트리, 디저트와도 잘 어울립니다.
셰리는 믹솔로지, 특히 소주나 진과 섞어 마시면 상쾌하고 세련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5. 와인리뷰 25주년, Korea Wine Challenge 21주년 입니다. 축하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와인 리뷰 창간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와인 업계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고 싶다면 와인 리뷰는 빼놓을 수 없는 참고 자료입니다. 더불어, 매년 개최되는 코리아 와인 챌린지는 한국 와인 업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므로, 모든 스페인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코리아 와인 챌린지의 국제적인 성격을 고려했을 때,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 와인의 품질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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