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이 날은 전 세계적으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모색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벌써부터 낮 최고 기온이 29도 안팎을 오르내리고, 어느 해보다도 뜨거운 해가 새롭게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삶이 여전히 지속되기 위해서 이날 만큼이라도 환경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다행히 와인 생산자들은 누구보다 더 빨리 지구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심각해지는 지금, 전 세계 많은 와이너리들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농법을 도입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선택이 아닌 점점 필수가 되고 있는 친환경 노력에 대해 알아본다.
글 최정은, 심혜미 사진 수입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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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vs 유기농 vs 바이오다이내믹
모든 와인들이 친환경 또는 유기농 와인으로 인증되면 좋겠지만, 사실 모든 와이너리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단적인 예로, 프랑스 샹빠뉴 지역처럼 날씨가 변덕스럽고 시원한 지역에서는 AOP가 요구하는 최소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섣불리 유기농 전환 선택을 할 수 없다. 따라서 100% 유기농 인증이 아닌,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 농법 적용 등으로 와이너리 자체의 노력에 대해 홍보를 하고 있다. 와인 라벨을 읽을 때 또는 시음 노트를 볼 때 흔히 나오는 친환경 농법, 유기농법,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은 언뜻 비슷한 것 같아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일단 친환경 농법이라는 의미를 가진 다양한 표현들을 볼 수 있는데, 본격적으로 유기농이라는 표기를 하지 않는다면 100% 유기농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즉, 화학비료 등의 일부가 허용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HVE(Haute Valeur Environnementale) 인증은 친환경 인증으로 총 세 단계다. HVE 3이 가장 높은 단계로 포도밭에서의 생물 다양성 존중은 물론 비료 관리나 수자원 관리 등 농업 환경 전반에 걸친 환경 성과를 기준으로 하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인증이다.
프랑스에서 볼 수 있는 용어 중에는 합리적 투쟁(Lutte Raisonnée) 방식 역시 볼 수 있는데, 이는 공식 인증은 아니다. 농장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라 볼 수 있는데, 화학 농약, 제초제, 살균제 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경우 최소한으로 사용한다는 ‘절제된’ 사용을 추구하며 친환경 농법에 가깝다.
유기농 인증은 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에서 시작된 Ecocert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 는 유기농 인증 프로그램으로 유기농 포도, 유기농 와인 뿐 아니라 유기농 화장품 까지 적용 범위가 넓다. 유럽 내 유기농 제품에 붙이는 EU Leaf, 프랑스의 유기농 제품에 붙이는 France AB와 병행 표기가 가능하다.
바이오 다이내믹은 유기농에 더해 달의 주기, 천문학적 요소까지 고려한 농법이다. 가장 유명한 인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가 있는 Demeter Inter national 인증이다. 유기농을 넘어선 철학, 천문학 등의 까다로운 기준으로 독일의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Demeter 로고는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양쪽 모두 인증되었을 때만 사용 가능하다.
비건(Vegan) 와인이란 ?
비건이라는 개념이 와인에 사용되기도 한다. 아마 포도만으로 만드는 와인에 동물성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비건이 왜 사용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와인 양조시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오랜 숙성 후에 부유하는 찌꺼기들을 청징 또는 정제하는 과정에서 동물성인 계란 흰자 등을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되겠다. 이렇게 청징 과정에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성 단백질 또는 벤토나이트 등을 사용하거나 필터링을 하지 않는 등 일체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와인들을 비건 와인이라 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와인들을 만나보자.
Chile

오드펠은 2019년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해 와인 제조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 칠레 유기농 법률과 미국 USDA NOP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Ecocert 유기농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Odfjell ‘Orzada’ Chardonnay
오드펠 오르자다 샤도네이
생산지 산 안토니오밸리
품종 샤르도네 100%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Odfjell ‘Armador’ Sauvignon Blanc
오드펠 아르마도르 소비뇽 블랑
생산지 카사블랑카 밸리
품종 소비뇽 블랑 100%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Odfjell ‘Capitulo’ Flying Fish
오드펠 카피툴로 레드 블렌드
생산지 마이포 밸리
품종 말벡 32%, 까리냥 25%, 까베르네 소비뇽 23%, 시라 20%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Odfjell ‘Aliara’ 2014
오드펠 알리아라 2014
생산지 마이포 밸리
품종 까리냥 49%, 까베르네 소비뇽 15%, 시라 14%, 말벡 22%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타라파카 와이너리는 칠레 유기농 인증(CL-BIO-001)과 미국 USDA NOP 인증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자연 친화적 재배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Fair for Life 인증을 통해 공정 무역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 철학을 입증한다.
Tarapaca Gran Reserva Chardonnay
타라파카 그란 레세르바 샤르도네
생산지 레이다 밸리
품종 샤르도네 100%
수입사 하이트진로
Tarapaca Gran Reserva Cabernet Sauvignon
타라파카 그란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지 마이포 밸리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100%
수입사 하이트진로
Tarapaca Gran Reserva 150th Anniversary
타라파카 그란 레세르바 150 주년 기념 에디션
생산지 마이포 밸리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68%, 시라 30%, 까베르네 프랑 2% 빈티지 2022
수입사 하이트진로
Tarapaca Etiqueta Azul
타라파카 에티케타 아쑬
생산지 마이포 밸리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75%, 시라 10%, 까베르네 프랑 9%, 말벡 6%
수입사 하이트진로
미구엘 토레스는 2012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약 400ha의 포도밭에서 EU의 Euro leaf 및 칠레 CCPA 인증을 획득하며, 합성 화학물질을 배제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공정 거래 인증과 2024년 국제 생태 재생 인증(RVA)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기후 변화 완화에 기여하는 재생 농업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
The Green Road Sauvignon Blanc 2024
더 그린로드 소비뇽블랑 2024
생산지 센트럴 밸리
품종 소비뇽 블랑 100%
수입사 신동와인
The Green Road Cabernet Sauvignon 2022
더 그린로드 까베르네 소비뇽 2022
생산지 센트럴 밸리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100%
수입사 신동와인
Australia
젬트리는 2011년부터 Australian Certified Organic(ACO)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2008년부터 자연의 리듬을 존중하는 바이오다이내믹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비건 인증 와인을 생산하며, 국제 유기농 와인 어워드 다수 수상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업과 생태 보존, 에코 투어리즘 부문에서도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다.
Ernest Allan Shiraz
어니스트 앨런 쉬라즈
생산지 맥라렌 베일
품종 쉬라즈 100%
수입사 와이넬
United States of America
실버 오크는 LEED Platinum(녹색건물 인증제도), Living Building Challenge(지속 가능 건축 프로그램), Napa Green 등 다수의 환경 인증을 보유하며, 태양광 발전과 물 재활용 시스템을 통한 자원 순환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2019년 캘리포니아 그린 메달 ‘LEADER AWARD’를 수상하며, 친환경•사회적 책임•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아우르는 모범적인 와인 생산을 입증했다.
Silver Oak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실버 오크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지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AVA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76%, 메를로 15.2%, 까베르네 프랑 5.1%, 쁘띠 베르도 3.2%, 말벡 0.5%
수입사 하이트진로
France
도멘 드 라 뚜르는 2003년부터 루뜨 헤 조네(Lutte Raisonnée) 방식으로 화학적 제초제와 비료 없이 포도밭을 경작해 다양한 미생물 생태계를 유지하며 건강한 토양 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Domaine de la Tour Chablis
도멘 드 라 뚜르 샤블리
생산지 샤블리
품종 샤르도네 100%
수입사 문도비노
Republic of South Africa
레이네케는 USDA NOP와 EU Organic 유기농 인증을 보유한 와이너리로 바이오다이내믹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며 자연의 리듬과 우주적 주기를 반영한 농법을 실천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통해 고품질의 친환경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Biodynamic Cornerstone
바이오 다이나믹 코너스톤
생산지 스텔렌보쉬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54, 메를로 14%, 까베르네 프랑 32%
수입사 루벵 코리아
Spain
알또란돈의 포도밭은 2002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자연 비료만을 사용하고 화학 농약을 배제하여 생물 다양성을 촉진하고 있다. 자연 효모 발효와 바이오다이내믹 농업 원칙에 따라 토양 건강과 생태계를 보존하며 고품질의 친환경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Rosalia 2016
로살리아
생산지 만추엘라 DO
품종 가르나차 100%
수입사 비노떼
New Zealand
폴리움의 오너 타카키 오카다는 건지 농법과 유기농법을 적용하며, 자연에 순응하는 농업 철학을 바탕으로 깊고 풍부한 풍미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염소와 닭, 벌 등 다양한 동식물과 공존하는 생태계를 조성하여 2012년 Biogro 유기농 인증을 획득하였다.
Folium Sauvignon Blanc
폴리움 소비뇽 블랑
생산지 말보로
품종 소비뇽 블랑 100%
수입사 비노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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