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6년부터 보유해왔던 가문의 포도밭에서 1921년 설립자인 후안 후베와 아내 레사 깜프스가 처음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 팔기 시작해 지금까지 가족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는 후베 이 깜프스. 1972년에는 최초의 그랑 레세르바 까바인 ‘그란 후베’를 만들었으며, 1976년 ‘레세르바 데 라 파밀리아’를 출시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이 시작됐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인 로제 까바의 본격적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스페인 프리미엄 까바의 탁월함을 전하기 위해 수출담당자 엔리케 두란데스(Enrique Durandez)와 호아킴 블라스코(Joaquin Blasco)가 방한했다.
글,사진 최정은 자료 국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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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세르바 데 라 파밀리아
와인에서 ‘리저브’ 또는 ‘레세르바’라는 단어는 국가마다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특히 스파클링 와인의 원조격인 프랑스의 샴페인에서는 매년 같은 맛의 샴페인을 생산하기 위해 보관하는 좋은 빈티지의 와인들을 리저브 와인이라고 부른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처럼 숙성 년도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지는 경우에는 숙성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후베이 깜프스의 레세르바 데 라 파밀리아는 스페인에서 주로 사용하는 숙성의 뜻이 아니다.
1976년이 첫 빈티지인 레세르바 데 라 파밀리아는 설립자 가족들만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까바로 드미섹에 해당하는 단맛이 있는 까바를 선호하던 당시에 제로 도자주인 브뤼 나뛰르를 생산해 가족들 만을 위해 만들었지만 워낙 단맛이 없어 음식과 잘 어울리는 레세르바 데 라 파밀리아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게 되어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었고, 이후 후베이 깜프스는 스페인에서는 처음으로 브뤼 나뛰르 까바를 생산하는 선구적인 와이너리가 되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 빈티지 까바&그란 레세르바
후베 이 깜프스의 이와 같은 행보는 스페인의 다수 까바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는 품질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절대적인 다수가 저렴하고 달콤한 드미섹의 까바를 만들 때, 제로 도자주인 브뤼 나뛰르를 만든 것은 물론이고 1999년을 시작으로 모든 까바를 빈티지 까바로 생산하고 있다. 또한 까바 생산 규정상 엔트리급은 9개월 숙성, 레세르바 급은 18개월을, 그란 레세르바는 30개월을 기본으로 하는데, 전체 생산량의 75%를 그란 레세르바로 생산하면서 스페인에 서는 그란 레세르바 까바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생산자다.
현재 스페인에 있는 13개의 미쉘린 3스타 레스토랑 중 10개의 레스토랑이 후베 이 깜프스의 까바를 사용할 정도로 그 품질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는 완벽한 유기농으로의 전환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여 포도 재배 환경을 완벽히 보호하며 까바를 생산하고 있다.
100주년 기념 로제 까바
지난 2021년 후베 이 깜프스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과감하게 까바의 메인 품종인 자렐로에 피노 누아와 가르나차를 블렌딩한 로제 까바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숙성을 마치고 처음 시장에 나온 로제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는 설명. 후베 이 깜프스 로제는 양조부터 매우 까다로운 성격인데 일단 레드 와인을 블렌딩 한 것이 아니라 레드 품종들을 짧게 마세레이션 하는 방식을 취해 언뜻 보기에는 로제빛이라기 보다 로즈 골드 같은 우아한 컬러를 보인다.
➊ 레세르바 데 라 파밀리아 2020
오크를 사용하지 않아 아름다운 산도가 느껴진다. 음식과 잘 매칭할 수 있다.
➋ 그란 후베 2016
샤르도네를 블렌딩 해 5년간 숙성시킨 농익은 까바로 버블이 매우 우아하고 복합적인 맛을 낸다.
➌ 레세르바 데 라 파밀리아 로제 2021
레드 품종의 짧은 마세레이션으로 만든 로제로 밝은 로즈 골드 빛이 특징이다. 연어와 잘 어울린다.
➍ 라 시베리아 로제
후베 이 깜프스에서 보유하고 있는 밭 중 가장 서늘해 시베리아라 이름 붙인 곳에서 피노 누아 100%로 만들고 9년간 숙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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