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프의 도발적인 네이밍은, 한마디로 “허세 좀 부려보자”는 위트를 담고 있다. 초저녁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다이닝 바로, 밤이 깊어질수록 와인과 위스키가 어우러지는 본격적인 바 무드로 변신하는 매력적인 이중 콘셉트를 지닌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블러프는 고급스러움은 유지하면서도 젊고 편안한 분위기로 탈바꿈해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힙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글 심혜미 사진 및 자료 제공 블러프 제공, 심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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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프 Dine & Bar
2017년 문을 연 이후, 블러프는 다이닝과 바의 경계를 허문 복합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아왔다. 한때 ‘블러프’라는 이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변경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과 개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기존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한층 감각적인 무드로 전환한 인테리어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클래식한 무드에 세련된 캐주얼 감성을 더해, 2030 세대가 보다 가볍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난 것이다.
초저녁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이닝 바로, 밤이 깊어질수록 250종이 넘는 와인과 위스키가 어우러지는 바 타임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250종 이상의 주류, 라면, 떡볶이 같은 위트 있는 메뉴부터 양고기 스테이크까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무드가 공간 전반에 흐른다. 더불어 고음질 사운드 시스템, 뮤직비디오까지 흐르는 스크린이 더해져 시청각적으로도 꽤 화려하다. “허세 좀 부려볼까?”라는 농담 반 진심 반의 물음에, 블러프는 아주 그럴듯한 공간으로 답하고 있다.
블러프의 공간
블러프는 넓고 여유 있게 배치된 테이블 덕분에 쾌적한 동선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지하 매장 임에도 불구하고 냄새, 분위기, 시각•청각적 요소까지 철저히 관리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고음질 사운드 시스템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뮤직비디오가 상영되며,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세심한 경험을 제공한다.
소규모 조용한 감상 공간부터 단체 고객을 위한 넉넉한 자리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사진 촬영에 적합한 조명 연출도 가능하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위한 예약제 운영과 별도의 최소 이용 금액 없이 단체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된다. 개인부터 소규모 모임, 대형 파티까지 다양한 수요를 아우르는 고객 맞춤형 공간 구성과 서비스는 블러프만의 큰 장점이다.
블러프에서 맛보는 힙한 에피타이저와 양식
블러프의 와인 페어링은 ‘요리 중심’이라는 원칙 위에 세워져 있다. 셰프와 소믈리에가 긴밀하게 협업하여, 각 메뉴의 풍미를 극대화하는 주류를 제안한다. 고객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와인은 그 요리의 포텐셜을 끌어내는 ‘조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시그니처 플래터는 네 가지로 구성된다. 신선한 토마토와 발사믹 소스의 조화, 앙증맞은 사이즈로 튀겨낸 나초, 달콤하고 고소한 크로켓 속의 가지가 짠맛과 어우러지며 깜짝 놀랄 ‘킥’을 선사한다. 씹는 맛이 좋은 트러플 부각은 식감의 재미를 더한다. 바삭한 껍질 안에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품은 양갈비는 시간이 지나도 식감과 풍미가 유지되는 블러프의 자랑이다.
우두희 총괄지배인
우두희 소믈리에 인터뷰
Q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추천하는 조합은?
A 입문 시에는 구대륙보다 신대륙 화이트 와인부터 시작하는 것이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초보자에게는 고소하면서도 달지 않은, 토스트 향이 강하지 않은 스파클링 와인이 페어링하기에 적합하다.
저렴한 샴페인 중에서는 피노 누아와 피노 뮈니에가 적절히 조합된 샴페인을 추천하며, 구대륙보다 신대륙, 특히 칠레와 미국의 화이트 와인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싶다. 중급자에게는 가성비 좋은 숙성된 빈티지 와인을 추천한다.
Q 개인적으로 블러프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와인 한 가지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A 이탈리아 와인으로 이‘ 지우스티 에 잔자 둘카마라’를 소개한다. 20대에 마셨을 때 반해 지금까지 매장에서 꼭 선보이는 매력적인 와인이다.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슈‘ 퍼 투스칸’ 스타일이며, ‘사랑의 묘약’이라는 극에서 이름을 따왔다. 와인 자체의 품질도 매우 훌륭하다.
Q 블러프에서 경험한 고객과의 여러 순간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최근 신혼부부가 매장에서 제공한 포트 와인과 샴페인을 섞은 칵테일을 마시고 ‘포트 와인과의 운명적인 만남’이라 생각해 포르투갈로 신혼여행을 떠나 포트 와인 17병을 구입해 온 일이 있다.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고객을 통해 보람을 느꼈다.
Q 최근에 새롭게 리스트에 추가된 와인이 있다면, 어떤 배경이나 이유에서 선택하게 되었나?
A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인을 중심으로 하되, 다른 국가의 와인들도 빠짐없이 고루 구성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KWC 수상 와인도 신중하게 큐레이션하여품질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 다이닝과 달리 정해진 라인에 얽매이지 않고 고객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찾아간다. 특히 KWC의 와인을 자주 소개한다. 블라인드 테이스팅 방식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Q 요즘 와인 트렌드와 고객 사이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있다면?
A 입문자가 많아지면서 와인에 대한 전반적인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와인에 관심을 가지고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과일 향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클라우드 베이에서 그런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낮은 가격대의 와인들이 오히려 더 맛있다고 느낀다. 또한, 과거 스위트 와인을 선호하던 고객들이 건강을 고려해 드라이 와인을 더 찾는 경향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맞춰 고객에게 다양한 와인을 추천하며 와인에대한 관심과 경험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Tip. 우두희 소믈리에의 시크릿 꿀조합 ‘와인 칵테일’
블러프의 시그니처 페어링으로 자리잡은 특별한 칵테일을 소개한다. 포트 와인과 샴페인을 섞어 만드는 방법으로 해외에서 배운 레시피이다. 포트 와인과 샴페인을 1:1비율로 섞은 칵테일로 진한 포트 와인의 풍미를 샴페인과조화롭게 어우러지게 하여 맛의 깊이를 높이면서도 알코올 도수는 적절히 조절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하면 발향이 훨씬 풍부해진다.
블러프에서 전달하고 싶은 와인 경험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와인을 부담 없이 즐길수 있도록, 편견 없는 와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하며, 다양한 주류 경험을 장려하는 동시에 건강한 음주 문화를 조성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가격에 민감한 현대 고객을 위해 ‘이 가격에 이 맛?’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실현하며 고객 중심의 세심한 서비스와 와인 및 음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상의 와인 경험을 완성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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