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와인들 중 랜덤으로 와이너리와 수상 와인에 대해 보다 자세한 스토리를 소개한다.
글 최정은 사진 및 자료 제공 각 수입사 및 생산자, Freepik

 

완벽하게 에이징 된 최적의 맛으로 승부한

La Rioja Alta S.A.

 

 

첫 번째로 소개할 와이너리는 당연히 Korea Wine Challenge 2024 영광의 레드 트로피를 차지한 라 리오하 알타 비냐 아라나 그란 레세르바 2015다.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난 와인 소비의 유형 중 하나는 숙성 잠재력이 있는 와인들도 빨리 마셔버린다는 것이다. 와인이 식문화 속에 깊게 자리잡은 유럽의 나
라들에는 와인을 숙성해서 마시는 것이 익숙하겠지만 아시아와 미주에서는 빨리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러다 보니 와이너리들은 나름의 자구책으로 숙성도 가능하지만 영할 때 바로 마셔도 되는 와인들을 만들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레드 트로피를 수상한 비냐 아라나 그란 레세르바 2015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중한 와인이라 하겠다. 비냐 아라나 그란 레세르바가 생산되는 라 리오하는 스‘ 페인의 보르도’ 라고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스페인 대표 산지다. 1800년대
후반부터 보르도식 와인 양조 방식을 적극 차용해 와인 품질을 개선했고, 1991년 처음으로 스페인 와인의 최고 계층인 DOCa(Denominacion de Origen Calificada)를 획득했다. 스페인 최고의 포도 품종인 템프라니요를 메인으로 가르나차(그라시아노), 까리녜나 등을 블렌딩 한다. 스페인 와인의 또 다른 특징이자 오늘날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숙성 시스템인데 ‘숙성했다(aged)’는 의미를 가진 크리안자부터 시작해 숙성 기간과 관련해 레세르바와 그란 레세르바로 분류할 수 있다. 크리안사의 경우 레드 와인은 24개월 숙성 후 출시해야 하며 그 중 6개월은 오크에서 숙성해야 한다. 레세르바의 경우 36개월 중 12개월은 오크 숙성을 해야한다. 그란 레세르바의 경우 최소 60개월을 숙성해야하며 적어도 18개월은 오크 숙성을 해야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TROPHY Red

La Rioja Alta S.A. Viña Arana Gran Reserva
라 리오하 알타 비냐 아라나 그란 레세르바 2015
품종 Tempranillo, Graciano 빈티지 2015
와이너리 La Rioja Alta S.A. 생산지 Rioja, Spain
바디 ●●●●○ 산도 ●●○○○ 탄닌 ●●●●○
테이스팅 노트 검붉은 야생 베리 등 아로마틱한 향이 특징. 부드럽게
잘 녹아든 탄닌과 산미의 균형이 절묘하다. 수입사 비노파라다이스

 

***

 

뉴질랜드 청정 환경에 일본의 장인 정신을 더하다
Folium Vineyard

 

 

전 세계적인 와인 생산 및 소비의 감소는 당연히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와인 업계는 매출 감소와 재고 증가 등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와인리뷰 6월호를 통해 발표된 전반기 국내 와인 시장 현황에서 뉴질랜드 와인은 2024년 상반기 물량기준 43.8%, 금액 기준 27.2%가 증가하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트로피 화이트도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수상했으며 베스트 뉴질랜드로 뽑힌 폴리움 피노 누아 리저브도 심사 당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현재 한국인의 입맛의 맞는 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입증했다.

 

뉴질랜드의 남섬 말보로에 위치한 폴리움 빈야드는 일본 태생의 와인 메이커이자 오너인 타카키 오카다가 2011년 설립한 곳이다. 일본 호카이도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넘어가 UC 데이비스에서 양조학을 공부하던 중 뉴질랜드 와인에 깊이 빠지게 되었고, 졸업 후 2003년 곧장 뉴질랜드로 향해 말보로의 끌로 앙리(Clos Henry) 와이너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뉴질랜드 끌로 앙리는 소비뇽 블랑 품종의 고향이기도 한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거장인 앙리 부르주아가 운영하는 와이너리다. 타카키 오카다는 이곳에서 7년간 커리어를 쌓았는데 그 중 4년은 빈야드 매니저로 활동해 유럽식 전통 경작과 양조법을 뉴질랜드에 적용하는 방법을 깨우쳤다. 이후 말보로 남부의 브랑콧 밸리(Brancott Valley) 내 약 8ha의 포도밭을 매입, 폴리움 빈야드를 시작했다.

 

와인 양조는 포도밭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철저한 믿음을 바탕으로 라틴어로 잎을 뜻하는 ‘폴리움’이라는 이름을 와이너리에 붙였다. 폴리움 빈야드가 위치한 브랑콧 빈야드의 토양은 빙하기에 형성된 고대 지층과 와이라우 강 유역의 점토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고, 표층은 모래로 덮여 있어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려 수원을 얻을 수 있어 드라이 파밍이 가능하다. 실제 말보로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600mm 미만으로 대다수 와이너리들이 관개가 필요한데, 브랑콧 빈야드는 인위적인 관개를 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고자 하는 타카키의 철학에 부합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들은 매년 빈티지 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떼루아의 독특한 맛을 표현할 수 있으며, 수자원 절약까지 가능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환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폴리움 빈야드는 2012년 뉴질랜드 유기농 인증인 Biogro를 받았으며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점점 더 늘리고 있다.

 

타카키 오카다는 와인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에 까다롭고 섬세한 일본인의 장인 정신을 더했다. 베스트 뉴질랜드의 영광을 차지한 폴리움 빈야드 피노 누아 리저브 2021은 브랑콧 빈야드에 1996년 식재된 수령 30년 이상의 디종 클론의 피노 누아로 만들었으며, 100% 손 수확 후, 포도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10kg 들이 작은 상자로 운송해 자연 효모로 7~8일간 발효했다. 100% 프렌치 오크 배럴(30%는 뉴오크)에서 18개월간 숙성했으며 자연적인 젖산 발효를 거쳤다. 매우 우아한 피노 누아 스타일의 와인으로 10년 이상 숙성이 가능하다.

 

 

 

 

BEST New Zealand
Folium Pinot Noir Reserve
폴리움 피노 누아 리저브 2021
품종 Pinot Noir 빈티지 2021
와이너리 Folium Vineyard 생산지 Marlborough, New Zealand
바디 ●●○○○ 산도 ●●○○○ 탄닌 ●○○○○
테이스팅 노트 잘 익은 체리, 레드 커런트, 자두 등 신선한 과즙미,
스파이스, 말린 꽃 향, 미네랄, 섬세한 탄닌. 수입사 비노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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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그랑크뤼 와인
Hickinbotham Winery

 

 

2005년 론칭 이래 KWC에 꾸준히 높은 참여를 보이는 호주 와인. 사실 호주는 과일이 진하게 농축된 높은 알코올의 쉬라즈로 큰 인기를 구가했다. 또한 쉬라즈를 중심으로 프랑스 남부 론의 전형적인 블렌딩 스타일인 소위 GSM, 그르나슈, 쉬라즈, 무르베드르 블렌딩 스타일의 와인이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기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는 것. 최근에는 산도가 높고 탄닌과 밸런스가 좋은 와인들이 인기를 얻는 시대인데, 이러한 시대를 반영하듯 호주 최고의 와인으로 호주를 대표하는 쉬라즈 품종의 와인이 아닌 호주 맥라렌 베일에 위치한 히킨보탐 와이너리의 트루맨 까베르네 소비뇽 2019가 선정되었다. 히킨보탐 와이너리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예측이라도 하듯 까베르네 소비뇽과 쉬라즈 블렌딩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블렌딩 와인 히킨보탐 더 피크 2019로 은메달도 함께 수상했다.

 

히킨보탐 와이너리는 호주 남부 멕라렌 베일 클라렌던 빈야드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호주 와인 역사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멕라렌 베일은 호주에서도 강하고 숙성 잠재력이 있는 레드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곳으로 1858년 에드워드 존 피크(Edward John Peake)가 개발했다. 이후 호주 최초의 와인 교육자이자 1929년 애들레이드 대학에 와인 교육학과를 만든 알란 롭 히킨보탐(Alan Robb Hickinbotham)이 존 피크에게 포도밭을 구입했고, 이후 포도원을 확장해 펜폴즈(Penfolds), 하디
(Hardys) 등 유명 와이너리에 포도를 공급했다. 그리고 2000년 아들인 데이비드 히킨보탐이 클라렌던 힐스 히킨보탐 빈야드를 설립했다. 계속 포도를 공급하다 2012년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의 거물급 기업인 잭슨 패밀리가 인수하면서 2012년부턴는 히킨보탐의 라벨을 단 와인들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잭슨 패밀리는 히킨보탐 와이너리를 위해 최고의 삼인방을 구성했다. 먼저 미국 나파 밸리의 베테랑 와인 메이커인 크리스 카펜터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역시 잭슨 패밀리 소속인 호주 멕라렌 베일의 양가라 이스테이트에서 20년 이상 수석 와인메이커로 일했던 피터 프레이져에게 와인 메이킹을 맡겼다. 크리스 카펜터는 특히 나파 밸리에서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등 보르도 스타일 품종으로 탁월한 평가를 받았는데 그의 장점을 십분 살려 히킨보탐에서도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등 보르도 품종을 담당한
다. 피터 프레이져는 호주 스타일의 쉬라즈와 그르나슈 재배 및 양조를 주로 담당해 우아한 스타일의 쉬라즈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빈야드 책임자인 마이클 레인에게 80ha에 달하는 히킨보탐의 포도밭을 맡겼다. 히킨보탐의 포도밭은 철저하게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관리되어 생태계 균형 및 생물 다양성을 지키며 최고의 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히킨보탐 트루맨 까베르네 소비뇽 2019는 남호주에서 가장 뛰어난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밭에서 생산되며 나파 밸리 최고의 와인 메이커 손길을 거쳐 탄생한 와인으로 호주의 그랑크뤼라 불릴 수 있는 복합미와 집중도가 자랑이다. 히킨보탐 더 피크 2019는 히킨보탐의 아이콘 와인으로 까베르네 소비뇽(52%)과 쉬라즈(48%)를 블렌딩했으며 호주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블렌딩 스타일로 쉬라즈의 풍부함과 까베르네 소비뇽의 힘이 조화를 이룬
호주 최고의 와인이다. Peake는 클라렌던 지역에 첫 국제적 명성을 가져왔던 존 피크의 이름을 따 만든 것이다.

 

 

 

BEST Australia
Hickinbotham TruemanCabernet Sauvignon
히킨보탐 트루맨 까베르네 소비뇽 2019

품종 Cabernet Sauvignon
빈티지 2019 와이너리 Hickinbotham
생산지 Mclaren Vale, Australia
바디 ●●●●● 산도 ●●●●○ 탄닌 ●●●●○
테이스팅 노트 잘 익은 블랙베리, 달콤 쌉쌀한

초콜릿, 장미, 세이지 등 허브 향. 신선한 산도와

벨벳과 같은 탄닌. 수입사 하이트진로

 

 

Silver
Hickinbotham The Peake
히킨보탐 더 피크 2019

품종 Cabernet Sauvignon, Shiraz
빈티지 2019 와이너리 Hickinbotham
생산지 Mclaren Vale, Australia
바디 ●●●●● 산도 ●●●●○ 탄닌 ●●●●○
테이스팅 노트 까베르네 소비뇽의 블랙베리 파이,
다크초콜릿 향과 함께 쉬라즈의 블랙 플럼, 토스
티한 오크의 향이 피어난다. 수입사 하이트진로

 

***

 

맛·가격·스토리까지 다잡은 갓성비 호주 피노 누아
Plantagenet

 

KWC 2024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호주 와인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국내 시장에서의 호주 와인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올해 다양한 스타일의 호주 와인들이 참여해 궁금증을 더했다. 그 중 하나의 예가 바로 금메달을 차지한 플란타제넷 쓰리 라이온즈 피노 누아다.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재배하기 까다로워 주로 프랑스의 부르고뉴나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피노 누아가 뜨거운 호주에서 생산되는 것도 약간 생소했지만 플란타제넷이 생산되는 서호주의 그레이트 서던 지역과 라벨에 얽힌 스토리, 그리고 가격까지 알게 되면 놀라움이 배가되는 와인이다.

 

플란타제넷이라는 범상치 않은 이름에 세 마리의 황금 사자가 그려져 있는 귀족 가문의 문장 같은 라벨은 이 와이너리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플란타제넷은 1154년부터 1485년까지 프랑스와 영국의 광대한 지역을 통치했던 영국의 왕가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잉글랜드의 헨리 2세의 부친이자 플란타제넷 왕가의 시조인 조프루아 5세에서부터 시작된 이름이다. 당시 조프루아가 전투에 나갈 때마다 금작화(라틴어: Planta Genista)를 꽂고 나섰던 것에서 유래하여 셰익스피어가 붙인 이름이라 전해진다. 1968년 플란타제넷 가문의 혈통을 가진 영국 이민자 출신의 토니 스미스가 서호주 그레이트 서던 지역에서 최초로 이 와이너리를 시작했다. 라벨에 있는 세 마리의 황금 사자는 플란타제넷 가문의 문양으로 각각 용맹, 신뢰, 당당함을 의미하며 플란타제넷 와이너리가 설립 초기부터 추구해왔던 왕족의 품위와 우아함을 표현해 주는데 안성맞춤이다. 플란타제넷 와이너리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쓰리 라이온즈 라인은 1974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했고 금박에 세 마리의 사자를 통해 품질과 명예를 가진 와인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황금 사자의 라벨로 중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플란타제넷이 위치한 그레이트 서던은 서호주의 9개 지역 중 하나로 서호주의 중심도시인 퍼스에서 약 4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동서로 100km, 남북으로 150km에 이르는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의 큰 산지다. 그레이트 서던은 면적으로는 호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역에 해당하며 플란타제넷은 서호주에서는 두 번째로 큰 와인 산지다. 기후는 시원하고 온화하며 근접한 남극해의 영향을 받는다. 강수량이 풍부하며 낮에는 덥고 밤에는 바닷바람이 불어 시원해 산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복합적인 맛을 가진 포도를 생산할 수 있다. 호주를 대표하는 쉬라즈는 물론 리슬링이나 피노 누아와 같은 품종도 훌륭하게 생산된다. 쓰리 라이온즈 피노 누아 2022는 짙은 라스베리 등 붉은 과일향과 오크 숙성에서 나오는 바닐라 향이 조화를 이룬다. 훌륭한 탄닌과 균형잡힌 산도를 가졌으며 오랜 여운을 남기는 좋은 와인이다. 대체적으로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피노 누아 품종의 와인들은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쓰리 라이온즈 피노 누아는 KWC 2024 금메달을 수상하며 이미 검증된 맛에 5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착한 갓성비 와인이다.

 

Gold
Plantagenet Three Lions Pinot Noir
플란타제넷 쓰리 라이온즈 피노 누아 2022

품종 Pinot Noir 빈티지 2022
와이너리 Plantagenet Wines 생산지 Western Australia, Australia
바디 ●●●●○ 산도 ●●○○○ 탄닌 ●●●○○
테이스팅 노트 딸기, 자두, 약간의 향신료, 그리고 미네랄리티가
느껴지는 조금은 볼드한 스타일의 피노 누아. 수입사 샤프트레이딩

 

***

 

영국 왕실이 사랑하는 세계 5대 샴페인 하우스
Champagne Laurent-Perrier

 

2024년 5월 영국 왕실로부터 새로운 로얄 워런트(Royal Warrant)가 발급되며, 로랑페리에가 그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년 9월 영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재임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의 일기로 서거한 후 국왕에 오른 찰스 3세가 국왕의 이름으로 처음 수여한 로얄 워런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 기간 동안에는 왕실의 단 세 명, 여왕, 에든버러 공작(여왕 부군), 웨일스 공작(왕세자)만이 로얄 워런트를 수여할 수 있었다. 찰스 3세 국왕은 웨일스 공작 시절 총 172개의 로얄 워런트를 발급했다. 그는 1979년 아버지인 에든버러 공장과 함께 로랑페리에 샴페인 하우스를 방문하며 연을 맺었고, 1988년 웨일스 공작으로서 샴페인 하우스 최초로 로랑페리에에게 로얄 워런트를 수여한 바 있다. 즉, 왕세자 시절부터 국왕이 된 지금까지 본인이 첫번째로 선택한 샴페인 하우스는 로랑 페리에가 된 셈이다.

 

1812년 샴페인 판매상 앙드레 미쉘 삐엘로(Andre-Michel Pierlot)는 그랑크뤼 포도밭이 위치한 뚜르 쉬르 마른(Tours-sur-Marne)에 현재의 샴페인 로랑 페리에가 될 회사를 설립했다. 그의 뒤를 이어 아들 알퐁스(Alphonse)가 운영, 이후 당시 셀라 마스터였던 외젠 로랑(Eugene Laurent)이 물려받았다. 안타깝게도 그가 젊은 나이로 운명하여 미망인이된 그의 아내 마틸드 에밀리 페리에(Mathilde-Emile Perrier)가 경영을 맡아 지금의 이름인 ‘Laurent-Perrier’가 되었다.

 

1925년 아들인 외젠 오르탕스 로랑이 하우스를 운영하다 1939년 미망인 마리 루이즈 드 노낭쿠트(Marie-Louise de Nonancourt)에게 매각한다. 2차 대전 이후 그의 둘째 아들인 베르나르 드 노낭쿠트(Bernard de Nonancourt)가 경영을 맡으면서 현재의 로랑페리에 스타일을 정립, 단 40
년만에 최고의 샴페인 하우스로 등극했다.

 

200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를 가진 로랑페리에의 모토는 ‘혁신’이다. 로랑페리에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신선함, 섬세함, 우아함’으로, 1950년 샹파뉴 지역 최초로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를 도입하는 혁신을 선보였으며, 로랑페리에만의 스타일을 위해 현재까지도 모든 뀌베는 오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로랑페리에는 로제를 제외한 모든 뀌베의 중심에 샤르도네를 두고, 오랜 기간의 숙성과 블렌딩을 거쳐 현재의 로랑페리에 퀄리티를 완성해냈다.

이번 KWC 2024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로랑페리에 라 뀌베(Laurent Perrier La Cuvée)는 로랑페리에의 대표 샴페인으로, 로랑 페리에가 추구하는 신선함, 섬세함, 우아함을 보여준다. 샤르도네를 중심으로 100개의 크뤼에서 선별한 포도를 블렌딩 해 4년간의 긴 숙성을 거쳐 출시되어 본연의 스타일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Gold
Laurent Perrier La Cuvée Brut
로랑페리에 라 뀌베 브륏

품종 Chardonnay, Pinot Noir, Pinot Meunier 빈티지 Non-Vintage
와이너리 Laurent Perrier 생산지 Champagne, France
바디 ●●○○○ 산도 ●●●●● 탄닌 ●●○○○
테이스팅 노트 풍성한 시트러스, 복숭아, 흰꽃 향 등의 신선함과 섬세
함이 밸런스를 이루며 긴 피니시를 남긴다.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

 

스페인 와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Bodegas Volver

 

 

1987년 미국 전역에서 스페인 와인을 공급하면서 인정을 받은 ‘볼베르’는 스페인 와인의 새 지평을 이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볼베르의 오너이자 와인 메이커, ‘라파엘 카니자레스(Rafael Cañizares)’는 “스페인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2004년 당시 미국 전역에서 유명한 스페인 와인의 대부 ‘호르헤 오르도녜스(Jorge Ordóñez)’ 와 손을 잡고 드림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명성을 날렸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와인 이름이 ‘볼베르(Volver)’이며 스페인어로 ‘귀향’, ‘다시 돌아오다’ 라는 뜻이다.

 

볼베르는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토착 품종을 재배하고, 100% 손 수확을 지향하며, ‘고향의 맛’을 내기 위해 친환경 유기농 철학을 바탕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파엘은 1967년 라만차(La Mancha)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집은 오랫동안 와인과 연관된 활동을 해왔는데, 그의 증조부 때부터 와인 메이커였다. 이렇게 집안의 모든 일이 와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하루의 소박한 일과에서부터 포도밭과 양조에 관해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고 와인 산업에 열정을 쏟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라파엘은 대학에서 농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와인 경력을 쌓아 갔으며, 1988년 유서 깊은 도시, 토멜로쏘(Tomelloso)에서 양조학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엑스트레마두라, 라만차, 후미야 등지의 와인 양조장에서 수년간 와인메이커로 일했다. 그는 특이하게도 스페인에서만 와인을 만들었고 스페인 와인 양조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와인 세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항상 최신 정보를 얻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계 와인을 맛봤다.

 

2004년 라만차에 보데가스 볼베르를 설립하면서 와인 사업을 본격화하고 7년 후 그는 현재의 본부 양조장이 있는 알리칸테주 피노소(Pinoso)에 자리잡고 스페인 뿐 아니라 전 세계로 명성을 알리고 있다. 큰 일교차를 가지면서 수세기 방치된 포도밭들은 그의 손길을 만나 그 지역 떼루아를 잘 담아낸 토착 품종의 특색을 담은 고품질 와인을 만들 수 있었다. 현재 보데가스 볼베르는 총 5개의 지역 라만차, 후미야, 알리칸테, 발렌시아, 알만사(La Mancha, Jumilla, Alicante, Valencia, Almansa)에서 와인을 생산 하고 있다. 그 중 볼베르의 라만차와 알리칸테 대표 주자들이 이번 KWC 2024에서 골드, 실버, 브론즈 나란히 메달을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트리가 레드, 화이트 2종이 각각 동메달과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트리가 와인 레이블의 삼원체는 트리가 포도밭을 둘러싸고 있는 스페인 중동부 알리칸테에 위치한 살리나스 산맥, 움브리아 산맥, 시마 산맥을 의미한다. 트리가는 고대 로마의 용어로 말 세 마리가 끄는 2륜차를 의미하는데 그리하여 트리가라는 와인 이름으로 명명하였다.

 

금메달을 차지한 트리가 블랑코는 샤르도네 100%로 손수확 후 프렌치 오크에서 8개월간 숙성해 탄탄한 산미와 함께 매끄러운 텍스처가 우아하게 느껴지며 긴 여운을 가진다. 동메달을 차지한 트리가 레드는 호주의 천재 와인 메이커 크리스 링랜드가 합류해 지휘한 야심찬 프로젝트로, 모나스트렐 85%, 까베르네 소비뇽 15%를 블렌딩해 뉴 프렌치 오크에서 22개월간 숙성을 거쳤다. 윤기 있는 텍스처와 탄탄한 구조감, 강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 우아한 와인이다. 은메달을 차지한 볼베르 배럴 셀렉션은 라만차 DO에 100% 템프라니요로 만든 풀바디한 와인이다. 평균 수령 55년 이상의 30ha 단일 포도밭 템프라니요 품종을 수확해 생산했고 와인메이커가 특별히 선별한 숙성된 배럴에서 만들어진 와인이라 특별함이 더 하다.

 

 

Gold
Triga White
트리가 블랑코 2022

품종 Chardonnay 빈티지 2022
와이너리 Bodegas Volver
생산지 D.O Alicante, Spain
바디 ●●●○○ 산도 ●●●○○ 탄닌 ●○○○○
테이스팅 노트 토스트, 살구, 자몽, 구운 아몬드, 부
싯돌의 아로마. 지금 바로 마시기 좋은 신선한 중간
바디의 샤르도네이다.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Silver
Volver Barrel Selection
볼베르 배럴 셀렉션 2020

품종 Tempranillo 빈티지 2020
와이너리 Bodegas Volver
생산지 Castilla la Mancha, Spain
바디 ●●●●● 산도 ●●○○○ 탄닌 ●●●○
테이스팅 노트 딜, 로스트 커피, 검은콩, 검은 자두,
약간의 굴 소스 향. 쫀득한 탄닌의 풀바디 와인.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Bronze
Triga Red

트리가 레드 2020

품종 Monastrell, Cabernet Sauvignon
빈티지 2020 와이너리 Bodegas Volver
생산지 D.O Alicante, Spain
바디 ●●●●● 산도 ●●○○○ 탄닌 ●●●●
테이스팅 노트 체리, 오디, 스모크, 계피, 캐러멜
향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풍부한 탄닌의 풀바디
와인이다.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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