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메르퀴레에서 독보적인 와인을 만들다, 도멘 알랑 앤 라파엘 코르시아(Domaine Alain & Raphaël Corcia)

지난 11월 호에 글로 소개한 부르고뉴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지역의 메르퀴레(Mercurey)에 자리잡은 도멘 알랑 앤 라파엘 코르시아. 젊은 신예 와인메이커인 라파엘 코르시아가 어머니 파트리시아 코르시아와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해 만나보았다.

글 최정은 사진 최정은, 비노파라다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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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비즈니스 천재, 메르퀴레에 도멘을 열다.

2022년 9월 작고한 알랑 코르시아는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와인 네고시앙이다. 원래 파리에서 광고 회사를 운영했던 이 천재적인 감각의 비즈니스 맨은 예나 지금이나 직접적인 영상 매체 광고가 어려운 와인들을 현재 개념의 PPL(제품 간접 광고, product placement)의 형태로 영화나 드라마에 노출시키며 와인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점차 광고보다는 와인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닫고 1983년 파리 생활을 접고 부르고뉴 와인의 중심지인 사비니 레 본에 PGVF(Prestige des Grands Vins de France)를 설립해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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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인 파트리시아와 사이에 세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늦둥이 막내아들인 라파엘이 어릴 적부터 와인을 좋아해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냈고 급기야 포마르의 유명 도멘인 도멘 파랑에서 와인 양조 기술을 연마한 뒤, 와인 메이커로의 삶을 선택했다. 그렇게 2021년 초 부르고뉴 꼬뜨 샬로네즈 메르퀴레에 약 4ha의 포도밭을 매입하며 본격적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파트리시아 코르시아는 “부르고 뉴에서 부지를 매입한다는 것은 단순한 부동산 거래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와인 산지인 부르고뉴의 포도밭은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매입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보르도나 샴페인은 비즈니스 논리가 적용되지만 부르고뉴는 그 지역에서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설명한다.

도멘 알랑 앤 라파엘 코르시아 메르퀴레 르 퐁토 모노폴 백 라벨

메르퀴레의 독보적인 와인을 만들다, 알랑 앤 라파엘 코르시아

라파엘 코르시아는 철저하게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양조한다. 부르고뉴 전체에서 600ha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마을 AOP인 메르퀴레는 다른 부르고뉴 지역에 비해 생산량을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에 반해 도멘 알랑 앤 라파엘 코르시아는 철저히 포도밭을 존중하며 생명 다양성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와인을 양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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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트랙터가 아닌 마경(馬耕)을 통해 포도밭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재배하고 포도 수확에서도 첫 번째 난 송이가 아니라 두 번째 나는 송이부터 사용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포도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달팽이들도 포도밭이 얼마나 건강한지 잘 보여준다. 도멘의 철학은 백라벨에서 볼 수 있는 로고로 확인할 수 있는데 위로 뻗은 가지보다 더 많이, 깊게 뿌리 내린 포도나무는 도멘 알랑 앤 라파엘 코르시아의 수령 높은 포도들을 의미하며 나뭇가지에 열려 있는 포도 한 송이는 이 와인의 가치를 보여준다. 그리고 뿌리를 쥐고 있는 사람의 손은 역시 사람의 역할을 의미한다. 라파엘은 “아버지는 항상 나쁜 빈티지는 없다고 하셨다.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라며 아버지의 가르침을 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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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잔이라도 최적의 맛을 보여주고 싶었던 라파엘은 4시간 전 오픈해 두었던 메르퀴레 프르미에 크뤼 레 크레가 여전히 열리지 않자 손수 디캔팅을 하고 참가자들에게 에어링 된 와인과 디캔팅 된 와인을 비교 시음할 수 있게 해주어 도멘 알 랑 앤 라파엘 코르시아 와인들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행사 이후 많은 고객들은 사진을 함께 찍으며 이날의 인상적인 젊은 와인 메이커와의 만남을 오래 붙들어 두려는 듯 보였다.

수입사 비노파라다이스 02-2278-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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