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Fossier, Biscuit Rose à Reims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 대한민국을 예술로 수놓은 행사가 열렸다. 2002년 시작해 23회째를 맞이한 한국 국제 아트 페어(Kiaf Seoul)가 9월 4일부터 8일까지 강남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것이다. 키아프 조직위는 행사 기간 5일 동안 총 8만 2,000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가 다소 증가했으며 특히 VIP 방문객 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키아프 서울 전시장 내 VIP 라운지는 키아프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섹션으로 3년 연속 스트락스 건축사무소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어퍼하우스(UPPERHOUSE)에서 연출했다. 또한 3년 연속 프랑스의 프레스티지 샴페인 브랜드인 떼땅져가 식음료 파트너로 함께 해 특별히 새로운 패키징을 입은 떼땅져의 프레스티지 로제 브뤼 샴페인과 프랑스 왕들이 샴페인과 함께 즐겼던 메종 포시에(Maison Fossier)의 비스퀴 로즈 아 렝스(Biscuit Rose à Reims)를 곁들여 VIP 라운지를 찾은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특히 떼땅져 샴페인 하우스에서조차 재고를 보유하지 않은 <떼땅져 아티스트 컬렉션> 13종 전체를 공개해 키아프 VIP 라운지의 올해 주제에 맞는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떼땅져 샴페인의 아시아태평양 담당자 로난 드 라 모를래(Ronan De La Morlais)와 만나 떼땅져 하우스의 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최정은 사진 및 자료 제공 임정훈,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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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땅져 아시아태평양 담당자 로난 드 라 모를래(Ronan De La Morlais)

 

예술가들!

 

지난 2022년 1월, 1960년부터 2005년까지 약 45년간 프랑스의 프레스티지 샴페인 떼땅져 하우스를 이끌었던 끌로드 떼땅져가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떼땅져 샴페인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높였을 뿐 아니라 탁월한 사업적 안목으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샹파뉴 지역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또한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어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지지했다. 생전에 그가 남긴 아래의 말은 지금까지 떼땅져 샴페인이 추구하는 철학을 잘 보여준다.

 

내일의 세계에는

대기업과 예술가들만을 위한 공간이 있을 것이다.

떼땅져 샴페인은 어느 포지션을 선택할 것인가?

바로 예술가들!

-끌로드 떼땅져(Claude Taittinger)

떼땅져는 1983년부터 21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만든 특별한 빈티지 샴페인들을 <떼땅져 아티스트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1983년 헝가리계 프랑스 작가인 빅토르 바사렐리와 함께 1978년 빈티지 샴페인을 처음으로 출시한 후, 2016년 20세기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인 세바스티앙 살가도와 협업한 2008년 빈티지까지 총 13개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마지막 작품 이후 다른 컬렉션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로난 드 라 모를래는 “사실 현재의 경영자인 비탈리 떼땅져가 경영을 맡기 전, 마지막 작품의 작가인 세바스티앙 살가도와 만났을 때 대화가 잘 통했고, 결국 아티스트 컬렉션으로 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아티스트 컬렉션을 위해 정해진 기간이란 것은 없다. 단지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2016년 세바스티앙 살가도와 작업하기 전 작품도 2011년에 출시했을 정도로 텀이 있다. 아티스트 컬렉션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이다. 또 하나의 기준이 있다면 바로 환경이다. 작년부터 떼땅져 샴페인은 플라스틱이 들어간 패키징을 제거하고 100% 지속가능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재료로 패키징을 만들고 있다. 키아프에서 소개되는 프레스티지 로제도 모두 새로운 패키징이다. 2020년 비탈리 떼땅져가 CEO로 취임한 이후 떼땅져 하우스는 플라스틱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아마도 다음 작품 역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아티스트 콜렉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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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하우스 키아프 VIP 라운지

 

렝스(Reims)의 정원 속 피날레

 

올해 키아프 VIP 라운지는 그 어느 해보다 더욱 샹파뉴를 연상시켰다. 2022년 처음 어퍼하우스가 키아프 VIP 라운지를 선보였을 당시 ‘The Meeting(조우)’를 주제로 볏단 1.5t과 화분 4,400개를 사용해 숲속의 요정과 VIP 라운지를 찾은 관람객들의 만남을 연출했고, 2023년에는 ‘Mariage(마리아주)’를 주제로 떼땅져 샴페인과 캐비아, 치즈 등이 어우러진 최상의 페어링을 통해 예술과 삶의 환상적인 조합을 표현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 2년간의 만남이 더욱 고조되는 순간에 터지는 축배와 함께 ‘Finale(피날레)’를 주제로 축배와 축하를 상징하는 프랑스 샹파뉴의 렝스(Reims) 지역 정원을 모티브로 했다. 포도나무를 지지할 방법이 필요했던 정원사들에 의해 발명된 격자 구조의 트렐리스(Treillage)와 프랑스 정형식 정원의 상징적 요소인 알레(Allée)를 재해석해 플로리스트 박소희(ELLETRAVAILLE)와의 협업을 통해 한층 무르익고 풍요로운 가을 빛 렝스의 정원을 구현하며 렝스의 유서 깊은 샴페인 문화도 재현했다. 특히나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을 15% 블렌딩 해 만든 아름다운 핑크빛의 로제 샴페인을 손에 든 라운지 고객들은 정원 속의 아름다운 꽃들처럼 라운지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샴페인 하우스들 중에서도 샤르도네의 함량이 높아 여성적이면서도 섬세한 샴페인으로 유명한 떼땅져 하우스는 샴페인 지역에서 샤르도네 100%로 만든 블랑 드 블랑을 최초로 시작한 샴페인 하우스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로난 드 라 모를래는 “섬세하고 순수하고 우아한 맛이 떼땅져 샴페인의 특징이다. 특히 샤르도네가 떼땅져 하우스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에 새롭게 패키징을 하면서 병목에 1734년이라는 매우 중요한 연도를 표기해 샴페인 하우스가 250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것을 표현했다. 떼땅져 하우스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연도가 있는데 그건 떼땅져 가문이 하우스를 매입한 1932년이다. 1930년대를 프랑스에서는 크레이지 이어(Crazy years)라고 부른다.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 많은 사람들이 이제 전쟁은 끝나고 자유가 도래했다며 즐기던 시기다.

 

또한 많은 남성들이 전쟁에서 희생되어 많은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고 자유롭게 즐기던 시기다. 디자이너 샤넬이 탄생하고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보내던 그 유명한 30년대에 떼땅져가 탄생했고 그런 자유로운 시기를 잘 표현하는 스타일로 샴페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여전히 피노 누아나 피노 뫼니에 같은 레드 품종의 비중이 높은 약간 무거운 샴페인이 많았다면 떼땅져는 샤르도네 비중을 높여 마시기 쉽고 섬세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샴페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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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ttinger Artist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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