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의 장소이자, 덜컹거리는 기차에 몸을 맡겼던 젊은 여행자들에게는 가수 김현철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 낭만의 상징인 춘천. 이제 21세기를 사는 우리 와인 애호가들에게 춘천은 반드시 가봐야 할 와인성지이자 힙한 잇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춘천에 위치한 세계주류마켓 때문.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및 주류 아울렛 매장과 최고급 와인들이 즐비한 지하 셀러 까브, 카페 와이어드, 레스토랑 와우에 최근 문을 연 편집샵 에꼴드봄과 버치앤브레드까지 한번 들어서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의 세계주류마켓에서 몰도바 최고의 와이너리 샤또 크리스티와 프랑스 브뤼 나뛰르 샴페인의 선두주자 샴페인 롬바흐의 이색적인 시음 행사가 열렸다.
글 최정은 사진 비니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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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도 등장하는 빵과 포도주 페어링, 샤또 크리스티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샤또 크리스티의 오너 콘스탄틴 세브츄크(Constantin Sevciuc)는 에꼴드봄 2층 공간에서 버치앤브레드의 빵과 함께 시작된 시음에 앞서, 빵과 포도주의 페어링은 성경에도 등장하는 매우 전통적인 페어링이라며 운을 뗐다. 5000년의 와인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몰도바의 최고 와이너리로 몰도바 남부, 발룰 루이 트라이안 지역에 위치한 샤또 크리스티는 설립자인 블라디미르 크리시티에 대한 오마주로 그가 남긴 레거시를 존중하면서도 몰도바 와인의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날 시음회에서는 샤또 크리스티의 엔트리 레벨 와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폴리티카 시리즈와 샤또 크리스티에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프리미엄 와인인 샤또 크리스티 샤르도네 배럴 퍼먼티드, 샤또 크리스티 피노 누아가 소개되었다.
19세기부터 이어져 온 크리스티 가문의 전통을 바탕으로 2015년 재건되어 현재 130ha 자체 포도밭에서만 생산하는 샤또 크리스티는 가문의 전통을 존중하며 샤르도네, 피노 누아, 까베르네 소비뇽 등 국제 품종을 재배하면서도 해발 고도 1200m 고산에서 생산되는 트란실바니아 오크 사용에서 느껴지는 신선한 유칼립투스의 뉘앙스 등을 자세히 설명했고, 신제품으로 국내에도 곧 소개될 와인들도 처음으로 소개해 몰도바 와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었다.


브뤼 나뛰르의 선구주자 샴페인 롬바흐 100주년 기념 마스터 클라스
샴페인을 숙성시키는 길고 긴 까브를 연상시키는 세계주류마켓의 지하 까브에서는 롬바흐 샴페인 100주년 기념 마스터 클라스가 진행되었다. 부르고뉴 농학교에서 수학한 후, 지난 2020년 부터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맡은 4대 토마 롬바흐(Thomas Lombard)가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서울, 전주, 그리고 춘천에서 마스터 클라스를 진행했다. 롬바흐 샴페인 마스터 클라스는 신청 5분만에 모집인원이 모두 채워졌고, 참석율 100%로 샴페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2017년 롬바흐 샴페인에 합류한 토마 롬바흐는 부르고뉴 스타일의 샴페인을 표방하며 떼루아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더불어 떼루아의 맛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도자주시 당을 전혀 첨가하지 않는 브뤼 나뛰르 샴페인 양조했다. 롬바흐 하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프르미에 그랑 크뤼 지역의 밭 6ha는 2022년부터 유기농으로 완전 전환했고, 파트너 재배자들의 밭 15ha에 대해서도 철저한 떼루아 관리를 함께 하고 있다. 부르고뉴 와인처럼 떼루아를 명시한 떼루아 라인 시음에서 시작해, 시그니처 라인의 엑스트라 브뤼를 거쳐, 100주년 기념으로 특별히 545병만 출시한 셰녜 방식의 로제 샴페인까지 총 7종의 샴페인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시음해, 특별히 샴페인을 더 사랑하는 참석자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수입사 비니더스코리아 02-2253-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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