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30일까지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아시아 최고의 국제 와인 및 스피리츠 전시회인 비넥스포 아시아가 열렸다. 2018년 홍콩에서 열렸던 비넥스포 아시아 이후 6년 만에 홍콩으로 컴백한 행사에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1,032개 업체가 참가, 60개국에서 14,203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코로나19 이전 개최되었던 비넥스포 아시아 행사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다소 줄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행사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와인 및 스피리츠 분야의 트레이드 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50회 이상의 마스터 클래스와 세미나 등 다양한 콘텐츠들과 와인 및 스피리츠 분야의 혁신적인 최신 트렌드들이 한 자리에서 소개되어 비넥스포 아시아가 아시아 지역의 와인 및 스피리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는 시간이었다.
글 최정은 사진 최정은, 비넥스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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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와인 및 스피리츠 트레이드 쇼케이스
2024년 5월 28일 오전 10시 중국을 상징하는 화려한 용춤으로 개막을 알린 비넥스포 아시아에서 비넥스포지엄 그룹의 CEO인 로돌프 라메이즈(Rodolphe Lameyse)는 “전 세계적으로 정치 및 경제가 불안한 시점이고, 특히 와인 및 스피리츠 분야에서도 생산량 감소, 소비 감소 등 여러 가지 당면한 과제들이 있음에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와인 및 스피리츠 분야에서 핵심 시장이 될 것이라는 비전과 낙관론을 가지고 6년만에 다시 홍콩으로 돌아왔다”라고 밝히며 비넥스포 아시아의 시작을 알렸다. 1998년 홍콩에서 첫 회를 개최한 이래 아시아 지역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던 비넥스포 아시아는 주로 홍콩에서 많이 개최되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에서 개최되지 못하다가 작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다시 아시아에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기존 비넥스포 아시아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규모가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행사 둘째 날인 29일 비넥스포 아시아에 초청된 기자들과의 칵테일 아워를 가진 로돌프 라메이즈는 “어제 오후 큰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 저기에서 와인잔이 모자라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어제 오후 바로 25,000개의 잔을 새로 구입해 비치했다. 문제지만 좋은 문제다”라며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답했다.
전체 참가업체의 40%를 차지하는 프랑스 업체들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칠레, 미국, 남아공 등 주요 와인 생산국들은 물론 일본, 중국, 한국, 아프리카 등 35개 국가에서 전시에 참여해 와인을 비롯해 아르마냑, 꼬냑 등 브랜디는 물론, 위스키, 메즈칼, 럼, 테킬라, 보드카, 사케, 바이주 등 다양한 주류들이 소개되며 아시아 최고의 와인 및 스피리츠 쇼케이스임을 입증했다.
일반인 관람이 제한된 전문 트레이드 쇼인 비넥스포 아시아에는 홍콩과 접근성이 좋은 아시아 국가들에서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다. 주로 중국,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마카오,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진정한 의미의 트레이드 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이번 비넥스포 아시아에서 또 하나의 화두는 새로운 주류 트렌드였는데, 건강에 대한 트렌드에 발맞추어 유기농, 바이오 다이내믹 와인은 물론 무알코올 와인 또는 저알코올 와인이 대거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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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그 너머를 준비하다, 다양한 부대행사
국제 와인 및 스피리츠 전문 분석기관인 IWSR(International Wine & Spirit Research)은 올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중국 본토에서 와인 및 스피리츠 분야 소비가 약 19%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아울러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에서 건강과 웰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 등을 전망하며 비넥스포지엄은 다채롭고도 알찬 부대행사들을 열었다. 이에 대해 로돌프 라메이즈는 “우리는 와인의 향기와 맛으로 관람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마스터 클래스, 세미나, 부대행사 등으로 관람객들의 뇌를 즐겁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엑스포장 내에 위치한 스페셜 시음 공간을 통해 28일에는 보르도 그랑크뤼 협회에서 주관하는 보르도 그랑크뤼 시음회가, 29일에는 이탈리아의 와인 전문 평가 기관인 감베로 로소에서 주관하는 감베로 로소 시음회가 열려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행사장 밖 특별 세미나 공간에서는 3일간 50회 이상의 전문 마스터 클래스 및 세미나가 열려 주요 산지에 대한 깊이 있는 강의와 시음 기회는 물론, 아시아에서 와인 및 스피리츠 시장 전망에 대한 심도 깊은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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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 Vinexpo Asia
중국 시장에 비중을 둔 비넥스포 아시아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았다. 아시아 최초의 마스터 오브 와인(MW)이자 와인평론 및 교육자인 제니 조 리가 주재하는 ‘한국 와인 시장의 잠재력 발휘’라는 제목의 패널 토론에는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둔 많은 해외 참석자들이 참여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번 비넥스포 아시아가 와인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주류를 소개하는 쇼케이스가 된 것에 반해 전 세계에 K-Pop, K-Drama를 넘어 K-Food 까지 영향력을 확장시키고 있는 상황에 한국의 업체들이 많이 참가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점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통주로 풍정사계 화양 양조장이 전시에 참가해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 샹파뉴에서 OEM으로 생산한 샴페인 ‘골든 블랑’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인터리커 역시 중국 및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단독 부스로 참가했다.

또한 비넥스포 기간 중 열린 프랑스보르도와인협회 주관, 꼬망드리(Commanderie) 와인기사 작위 행사에서는 연일주류의 정휘영 대표가 작위를 받았다. 꼬망드리 와인기사 작위는 쥐라드 드 쌩테밀리옹, 슈발리에와 함께 프랑스 3대 와인기사 작위로 손꼽히는 행사로 정 대표는 “1997년 6월 선친(故 정치오)이 받으신 꼬망드리를 20여년이 지난 후 아들인 제가 받아 영광이 2대째 이어졌다”고 말했다. 비넥스포 아시아는 2년 뒤 2026년 다시 홍콩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시문의 프로모살롱 코리아 02-564-9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