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저자인 앙투안 생텍쥐페리는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사랑으로 이루어진 한 가족이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을 로고로 사용하는 프랑스 루아르의 도멘 프레데릭 마빌로의 오너 와인 메이커 레미 마빌로와 어머니 나탈리 마빌로(Rémy and Nathalie Mabileau)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최정은 사진 최정은, 도멘 프레데릭 마빌로

 

***

 

같은 곳을 바라보는 러브 스토리

프랑스의 중부를 가로지르는 장강 루아르(Loire). 2000년 전부터 포도를 재배한 기록이 있는 루아르 강변에는 훌륭한 산지들이 즐비하다. 이번에 방문한 도멘 프레데릭 마빌로는 특히 루아르 강의 중부에 해당하는 생 니콜라 부르궤이(St Nicolas Bourgueil)를 위시해, 소뮈르(Saumur), 부르궤이(Bourgueil) AOP에서 주로 슈냉(Cheni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등 루아르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원래 5대째 포도를 재배하는 가문으로 현재 오너이자 와인메이커인 레미의 할아버지가 60년대 와인을 직접 생산하기로 결심하고 도멘의 이름을 도멘 데 부르(Domaine de Bourg)로 짓고 지역에 와인 생산 및 현대화를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도멘의 이름은 아버지의 이름을 딴 것인데, 아버지 프레데릭과 어머니 나탈리가 1991년 경영을 맡으면서 도멘 프레데릭 마빌로로 이름을 바꾸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사랑을 로고로 만들어 라벨에 붙였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1991년은 큰 서리로 피해가 막심해 사실상 와이너리 경영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나탈리는 바로 이웃의 밭 5ha를 빌려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그 수익금으로 와이너리의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안타깝게도 지금은 아버지 프레데릭이 작고해 곁에 없지만, 어머니와 아들은 완벽한 팀을 이루어 이제는 부부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팀 전체가 같은 곳을 바라 보는 와이너리가 되었다. 또한 친환경,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이용해 내추럴 와인에 가까운 양조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다.

 

 

카멜레온 같은 슈냉

프레데릭 마빌로가 국내에서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슈냉으로 만든 슈냉 뒤 퓌(Chenin du Puy)의 인기 때문이다. 루아르 거의 전역에서 생산되는 슈냉은 충분한 산도로 인해 어떤 스타일의 와인도 만들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특징을 가졌다. 예를 들어 슈냉으로는 프레데릭 마빌로에서 생산되는 루나틱 같은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도 생산할 수 있으며, 프레데릭 마빌로의 대표 와인인 경쾌하면서도 결코 입안에서 가볍지 않은 훌륭한 밸런스와 라운드한 텍스쳐 그리고 브리오슈의 고급스러운 향을 드러내는 슈냉 뒤 퓌와 같은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도 한다.

프레데릭 마빌로에서 생산하지 않지만 꼬또 뒤 레이옹의 보트 리티스 스위트 와인도 역시 슈냉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젊고 재기발랄한 와인메이커인 레미는 AOP 협회의 틀을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매력을 와인에도 보여준다. 루나틱의 등급이 뱅드 프랑스 급이라는 점인데, 이는 루나틱이 펫낫이며 기압은 4-5기압이기 때문이다.

 

 

루아르 와인의 가능성, 까베르네 프랑

작고한 프레데릭 마빌로는 와이너리를 경영해야 했기에 보르도로 내려가 양조학을 배우고 바로 도멘에 오크통 사용을 적용시켰다. 이를 통해 한결 훌륭한 맛의 까베르네 프랑을 만들 수 있었다. 도멘 프레데릭 마빌로는 오랜 숙성 잠재력을 가진 특별한 와인인 이클립스를 생산하는데, 매년 생산되는 것이 아닌 정말 좋은 해에만 생산해오고 있으며 라벨에는 생산한 연도가 몇 번째인지를 알려주는 수치를 표기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유통되는 이클립스는 12번이다.

 

수입사 하이트진로 02-3014-5134

 

***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