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의미이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국순당의 옛 양조장 터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전통의 깊이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국순당의 복합문화공간 ‘박봉담’을 방문했다.

심혜미 사진 임연수 업체 제공

 

***

 

박봉담

2025년 3월, 정식 오픈을 맞이한 ‘박봉담’을 방문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독특한 간판에는 ‘박봉담’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언뜻 보면 사람의 이름처럼 들리는 그 유래는 흥미롭다. 봉담공원의 영문 표기인 ‘Bongdam Park’를 한국적인 유머로 친근하게 풀어낸 것이다. ‘박봉담’은 단순히 제조 시설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원’과 같은 열린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술을 매개로 한 다채로운 복합 문화 공간, ‘박봉담’

박봉담은 술의 탄생부터 판매, 소비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카페들과는 다른, 술을 위한 완성도 높은 공간을 제공하려는 국순당의 철학이 담겨 있다. 연구소와 양조장을 중심으로 스마트 팜, 보틀숍, F&B 공간, 테이스팅 룸까지 하나의 유기성을 지닌 구조로 설계되었다.

 

갤러리처럼 세련되게 디자인 된 풍류정은 고객들 이 박봉담을 경험하는 첫 번째 장소이다. 기존 건물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기둥과 지붕만 남긴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멋스럽게 재탄생했다. 전시, 촬영, 행사, 팝업, 문화 프로그램,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다목적 문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함께 있는 스마트팜에서는 신선한 채소가 재배되어 박봉담 키친의 식재료로 활용된다. 생산과 소비가 인접한 위치에 있어 물류 비용과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데 기여한다.

 

 

박봉담 키친의 시그니처 메뉴인 양조장에서 직접 만든 막걸리로 빚은 술 빵, 그리고 막걸리 발효종을 활용한 포카치아 샌드위치는 전통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독창적인 요리로, 술과 음식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페어링 경험을 제공한다.

 

이어지는 공간은 테이스팅 룸이다. 창 너머로 하늘을 바라보며 술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된 테이스팅 룸에서는 박봉담 양조장에서 정성껏 개발한 전통주와 K-맥주를 세계적인 명주들과 비교하며, 각 술의 깊은 이야기와 철학을 몸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보틀샵은 국순당이 엄선한 세계적인 명주와 프리미엄 전통주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봉담 양조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국내 고유의 전통주부터 국순당에서 수입하는 전 세계의 와인까지, 폭넓은 주류 경험을 선보인다. 또한 매달 특별 와인 시음과 향후 와인 클래스를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주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봉담의 철학, 그리고 지역 와인의 거점

박봉담은 술이 제공하는 궁극적인 가치, 즉 휴식, 에너지, 사람들과의 연결을 중심으로 한 철학을 지향한다. 양조장과 스마트 팜을 갖춘 생산 공간을 넘어, 사람들 간의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술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전통주와 와인을 즐기고 경험하는 문화가 느껴지는 곳을 목표로 지역의 전통을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되살리는 중요한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