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맥과 호수들이 펼쳐진 청정지역 오스트리아. 이곳의 사람들은 동화 속에 머무는 것만 같은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간다. 오스트리아는 자연과의 조화를 위해 엄격한 친환경 와인 생산법으로 환경과 천연자원 보호에 앞장서는 국가 중 하나이다. 친환경 인증된 와인을 생산하고 후대에 보존된 자연을 물려주는 오스트리아 와인 생산자들과 이곳에서 운영되는 포도 재배의 지속 가능성 방식들을 알고 안전한 소비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 본다.
글 임연수 사진 및 자료제공 Austrian W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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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의식은 오스트리아의 DNA
전통적으로 오스트리아 와인 생산자들은 대를 이어 삶의 터전인 포도밭을 일군다. 대부분 소규모 가족경영으로 와이너리가 운영되는데 평균 4ha 규모의 포도밭을 한 땀 한 땀 관리한다. 다음 세대의 와인 생산을 보장하기 위해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 이어져내려왔고 전 세계 각 산업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외치게 된 오늘날 오스트리아는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인 포도재배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다. 와인 생산자들은 관행에 따라 환경자원을 책임 있게 사용한다.
또한 EU 규정이 유기농 농업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공하지만, 오스트리아는 이 규정보다 더 높은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기준을 부과한다. 그 결과 오스트리아 내 지속가능 오스트리아, 유기농 농법,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사용하는 면적은 총 포도밭 면적 중 40%를 차지하며 환경에 대한 높은 의식을 보여준다.
환경을 위한 생산자들의 노력
오스트리아의 와인 생산자들은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 이외에도 자원 보존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재생가능한 병을 사용하고 혹은 자체 에너지를 생성하는 등 혁신적인 기술들로 탄소발자국을 줄여나간다. 환경을 의식한 오스트리아 와이너리들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는 방식들을 살펴본다.
돌담(Dry-Stone Walls)
바하우 지역의 포도밭 사이를 가로지르는 돌담들은 이 지역의 가파른 테라스 구조 밭에서 원활히 포도재배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비결이다. 숙련된 석공들은 회반죽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작고 큰 돌들을 촘촘히 쌓아내어 돌담을 만들어낸다. 바하우에 위치한 게팅거(Gattinger) 와이너리의 사이먼 게팅거(Simon Gattinger)는 담이 많은 종의 식물과 동물을 보호하고 서식지를 제공해 포도원에서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바이오다이내믹 식물 강화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에는 포도나무를 강화시키기 위한 화합물의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 화합물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거름과 식물성 퇴비의 형태로 천연 비료에 첨가해 사용하는 퇴비 화합물, 다른 하나는 물에 섞어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밭에 분사하는 스프레이가 있다. 벌칸랜드 슈타이어마르크(Vulkanland Steiermark)의 플로더-로젠버그(Ploder-Rosenberg) 와이너리의 경우 손상된 나무를 치료하기 위해 캐모마일 꽃을, 나무가 악천후를 견딜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소뿔 실리카(소뿔에 미세하게 분쇄된 석영)를 활용한 화합물을 사용한다.
와인병 반환 시스템
유리병을 재사용(최대 50회)하면 폐기물을 95%가량 줄일 수 있다. 와이너리에서 와인병을 50% 재사용할 경우 일회용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온실 가스 배출량이 약 32% 감소한다. 테르멘레기온(Thermenregion)에 있는 슈베르트퓌러(Schwertführer) 47er 와이너리는 병 반환 보증금 시스템을 개발했다. 와이너리로 되돌아온 병들은 세척과 오존 살균을 거친 뒤 새 와인으로 채워진다.
포도밭 꿀벌
꿀벌은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호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존재이다. 비엔나의 푹스-스타인클라머(Fuchs-Steinklammer) 와이너리는 수년 동안 포도밭에서 벌집을 관리해 왔으며 유기농 꿀도 생산한다. 다양한 덮개 작물을 사용해 최대 90종의 야생 꿀벌 자연 서식지를 만들어냈다.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
“Sustainable Austria”(“Nachhaltig Austria”) | 오스트리아 와인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제도로, 2015년에 도입되었다. 이 인증은 유럽 그린딜의 목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책임 있는 자원 사용, 사회적·경제적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다. 생산자는 380개 이상의 지속 가능성 조치를 평가받고 9개 카테고리에서 종합 평가를 받는다. 현재 655개 와인 생산자가 인증을 받았으며, 이는 전체 포도 재배 면적의 27%를 차지한다. |
Organic Viticulture | 유기농 포도 재배는 자연 유래의 식물 보호제와 책임 있는 토양 관리 방법을 통해 건강하고 비옥한 토양을 조성에 중점을 둔다. 제초제, 합성 화학 물질, 유전자 변형 생물의 사용은 금지된다. 100% 유기농 재배 포도로 생산된 와인만 EU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BIO AUSTRIA와 같은 오스트리아의 유기농 협회는 EU 규정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규제한다. 2023년 오스트리아의 유기농 경작 면적은 총 포도밭의 24%에 해당된다. |
Biodynamic Viticulture |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의 발상지, 오스트리아. 이 농법은 오스트리아의 인류학자 루돌프 슈타이너가 1920년대에 개발한 이론에 기초한다. 자연과 인간의 발전을 지원하며 독립적인 농업 주기를 목표로 한다. 바이오다이내믹 와인 생산은 식물 강화제 외에도 소뿔과 같은 천연 물질을 사용하며, 달의 영향 등 우주적 요소도 고려한다. 오스트리아의 Demeter와 respekt-BIODYN은 바이오다이내믹 와인 생산을 위한 주요 인증 기관이다. 2022년 기준으로 1,416헥타르의 포도밭이 바이오다이내믹 방식으로 재배되었으며, 바이오다이내믹 와인 생산은 EU 유기농 인증을 포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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