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심혜미 사진 및 자료 제공 ㈜와이넬 02-325-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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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품 와인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은 보통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지만, 최근 들어 석회질 토양과 큰 일교차가 어우러진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하는 파소 로블스(Paso Robles)가 전통과 혁신을 결합한 와인 메이커들의 도전 정신 덕분에 점차 그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파소 로블스 서쪽에 위치한 극단적인 수직 경사면과 독특한 석회질 토양에서 탄생한 부커 빈야드는 한정된 생산량과 독보적인 맛으로 ‘소장하지 않으면 후회할’ 명품 컬트 와인으로 인정받으며, 그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부커 형제’의 농업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름 붙여진 이 와이너리는 2005년 에릭과 리사 젠슨 부부가 설립하면서 시작되었다.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잘 알려진 파소 로블스에서, 부커 빈야드는 캘리포니아 론 블렌드 와인을 재배하는 론 레인 저스(Rhone Rangers) 그룹의 영향을 받아 론 품종 기반의 최고 품질의 컬트 와인을 양조하고 있다. 물이 부족해 포도 재배가 어려워 보이는 환경 속에서도 부커 빈야드는 유기농 농법을 통해 뛰어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100에이커 규모의 유기농 인증 포도밭에서는 시라(Syrah), 그르나슈(Grenache), 무르베드르(Mourvèdre)와 까베르네 소비뇽 등을 재배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천한다. 특히 2023년에는 재생 유기농 인증Ⓡ(ROC™)을 획득하면서 토양 건강과 농장 노동자 복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준을 충족, 와인 철학을 더욱 확고히 했다. 부커 빈야드의 와인들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포도밭의 이야기와 자연의 역사를 담은 작품으로 와인 애호가들에게 특별하고 귀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부커 빈야드 와인 소개
1. Vertigo 버티고
품종 시라 62%, 무르베드르 22%, 그르나슈 7%, 쁘띠 시라 5%, 타낫 4%
특징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파른 부커 빈야드의 포도원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진 ’버티고’는 론 스타일 블렌딩에 쁘띠 시라와 타낫이 추가되어 스파이시하고 구조감 있는 맛과 긴 여운, 부드러운 피니시로 풍성한 풍미를 자랑한다.
2. Oublié 우블리에
품종 그르나슈 38%, 무르베드르 35%, 시라 27%
특징 캘리포니아 버전의 ‘Châteauneuf du Pape’로, 캘리포니아 와인에서 흔히 볼수 없는 훌륭한 론 품종의 와인이 ‘잊혀진다’는 것의 안타까움을 담아 와인명이 유래되었다. 그르나슈, 시라, 무르베드르를 블렌딩해 중성 오크로 숙성시켜 다크 체리와 바닐라 아로마, 농축된 과일 풍미와 부드러운 탄닌이 조화를 이뤄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3. Fracture 프랙처
품종 시라 100%
특징 부커 빈야드의 플래그십 와인으로 세계 최고의 시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파괴’를 의미하는 ‘프렉처 (Fracture)’는 포도원에 균열을 일으키는 석회암 토양을 뚫고 자라는 와인의 생명력과 힘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다. 포도송이 통째로 발효하고 18개월 프렌치 오크 숙성으로 밀도 높은 과일 향, 강렬한 색상, 향신료와 뛰어난 산도, 부드러운 질감과 시라 특유의 탄닌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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