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와인이 더 이상 ‘가격 중심’의 선택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CU가 선보인 ‘더 뮤즈 마일스 데이비스(The Muse Miles Davis)’는 와인을 매개로 예술과 음악, 감성을 하나의 경험으로 확장한 사례다. 미술 작품과 재즈, 그리고 프랑스 보르도의 그랑 크뤼 와인을 결합한 이번 프로젝트는 CU가 기획한 ‘컬처 와인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번 협업의 주인공은 회화 작가 킬드런(Kildren). 음악과 영화에서 받은 영감을 회화, 조형, 디지털 아트워크 등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며 대중과 소통해온 그는 BTS, 지드래곤, 박재범 등 글로벌 아티스트는 물론, 나이키·삼성·롯데 등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아트 컬래버레이션’의 영역을 넓혀온 인물이다.
‘더 뮤즈 마일스 데이비스’는 일반적인 라벨 디자인 협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탄생했다. 킬드런 작가는 와인을 먼저 시음한 뒤, 그 과정에서 떠오른 음악적 이미지와 감정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재즈의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초상을 담은 작품은 그대로 와인 라벨에 적용됐으며, 라벨 하단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작가가 직접 큐레이션한 마일스 데이비스의 셋리스트가 자동 재생된다. 와인을 마시는 순간,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열리는 구조다.
와인 자체의 완성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해당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생떼밀리옹 그랑 크뤼 등급의 2016년 빈티지로, 샤또 뷰 리발롱(Château Vieux Rivallon)에서 생산됐다. 블랙베리와 체리의 과실 향을 중심으로 넛맥, 유칼립투스의 스파이스 노트가 더해지며, 실키한 탄닌과 산뜻한 산미가 균형을 이룬다. 원액의 30%를 오크통에서 18개월간 숙성해 구조감과 깊이를 더했고 육류 요리나 풍미 있는 안주와의 페어링에서도 안정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CU는 이번 상품을 국내 3만 병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며, 가격은 39,900원이다. 출시 기념 프로모션으로 내달 말까지는 4,000원 할인된 35,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생떼밀리옹 그랑 크뤼 등급의 숙성 빈티지 와인을 이 가격대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요소다.

출시에 맞춰 오프라인 문화 행사도 마련됐다. 오는 28일, 서울 종로 낙원상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이들스’에서는 와인 라벨에 수록된 원화 전시와 함께 Miles Davis Tribute Band의 재즈 공연, 그리고 킬드런 작가의 아트 토크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와인을 둘러싼 스토리를 실제 공간과 라이브 음악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BGF리테일 주류팀 장인혜 MD는 “연말로 갈수록 분위기와 감성 중심으로 와인을 선택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예술과 음악이라는 문화적 스토리를 와인에 접목해, 일상 속 와인 경험을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을 넘어, 콘텐츠와 경험으로 확장되는 편의점 와인의 진화. ‘더 뮤즈 마일스 데이비스’는 와인이 하나의 문화적 매개체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와인을 마신다는 행위가, 음악을 듣고 작품을 감상하는 하나의 순간으로 이어질 때, 소비는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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