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어로 ‘새로운 길의 시작’이라는 뜻을 가진 룬 문자와 그 음을 딴 칠레의 다가즈 와인은 칠레 와인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 25년 이상 경력의 꿈꾸는 와인메이커 마르코 푸요가 2016년 시작한 와이너리다. 라만차에 꿈꾸는 ‘맨 오브 라만차’, 돈키호테가 있다면, 칠레 콜차구아 밸리 푸만케에는 꿈꾸는 와인 메이커, 맨 오브 푸만케(Man of Pumanque), 마르코 푸요가 있다.
글 최정은 사진 및 자료 제공 최정은, 동원와인플러스, 다가즈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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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와인 발전과 함께 한 커리어
1992년 와인메이커로서 첫 커리어를 시작한 마르코 푸요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1992년 칠레의 에라주리즈 와이너리를 시작으로 칠레에서만 6곳의 와이너리, 아르헨티나에서 2곳의 와이너리의 책임 와인메이커를 역임했고, 2018년 다가즈 와인에 올인하기 위해 칠레 최대의 와인 그룹 중 하나인 VSPT의 수석 와인 메이커 자리를 떠나기까지 25년 이상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칠레를 대표하는 토착품종으로 소개되는 까르메네르와 깊은 인연이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프랑스가 고향인 까르메네르는 필록세라 이후 프랑스에서는 자취를 감췄는데 칠레에서 발견, 그동안 메를로와 함께 식재하던 까르메네르를 분리 식재, 양조하기 시작한 것이 1993년으로 마르코 푸요의 커리어 시작과 거의 궤를 같이 한다. 더욱이 그가 칠레 농업기술자협회(Association of Agricultural Engineers of Chile)의 회장을 맡았던 2004-2005년 시즌, 까르메네르 콘테스트(the Carmenere al Mundo contest)를 시작해 까르메네르가 현재 칠레를 대표하는 품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새로운 길의 시작, 다가즈 와인
마르코 푸요는 다 계획이 있었다. 자신만의 와이너리를 만들겠다는 꿈은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품고 있었다. 1990년대 초 양조학을 배우던 대학 시절, 칠레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프랑스의 보르도, 샹파뉴, 부르고뉴는 물론 미국의 나파까지 달려가 직접 수확을 배우고 떼루아를 체험했다. 와인메이커로서 첫 커리어를 시작한 1992년부터 칠레의 거의 모든 산지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탐구하면서 2005년 칠레 최고의 레드 와인 산지로 꼽히는 콜차구아(Colchagua) 밸리의 작은 산지인 푸만케 땅을 매입한다. 2006년부터 포도를 재배해 포도를 판매하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다가즈 와인을 시작, 2018년 다가즈 와인에 올인하기 위해 VSPT 그룹의 수석 와인메이커 자리를 내려놓게 되었다. 이렇게 꿈꾸는 와인 메이커 마르코 푸요는 자신만의 새 길을 창조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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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떼루아
현재 다가즈 와인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총 6종으로 모두 레드 와인이다. 그나마도 아직 국내에서는 동원와인플러스를 통해 다가즈 콜위 까베르네 소비뇽(Dagaz Kolwe Cabernet Sauvignon), 다가즈 에스테이트 까베르네 소비뇽(Dagaz Estate Cabernet Sauvignon), 다가즈 뀌베(Dagaz Cuvee EL CAMINO) 이렇게 3종만이 들어오고 있다. 콜차구아 밸리의 푸만케 포도밭에서는 까베르네 소비뇽, 까르메네르, 시라, 쁘띠 베르도 만을 생산하며 주로 까베르네 소비뇽과 까르메네르를 베이스로 시라와 쁘디 베르도를 블렌딩하고 있다.
칠레 와인의 라인업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적은 규모인 것 같아 물어보니 떼루아를 선정하는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바로 태평양에서 34km 떨어진 곳의 화강암 토양. 실제 푸만케는 콜차구아 밸리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하며 대양과 가까워 덥지 않은 특징이 있다고. 게다가 화강암 구조로 되어 있어 배수가 잘 되는 특징이라 산도가 뛰어난 와인이 생산된다. 거기에 100% 프렌치 오크만을 사용해 퀄리티를 높였다. 하지만 오크는 거들뿐 가장 중요한 것은 떼루아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다가즈 콜위 까베르네 소비뇽의 경우, 보통의 225 오크배럴에서 6개월 숙성후, 토스팅하지 않은 2500l 대형 오크통 12개월 간 숙성해 최대한 오크의 영향을 배제하고 푸만케의 싱글 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이 가진 떼루아의 맛을 표현한 프리미엄 와인이다. 2016년 본격적으로 시작해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은 다가즈 와인. 지금의 모습은 정말 새로운 길의 시작에 불과하다. 마르코 푸요는 자신이 본격적으로 합류한 2018년 푸만케가 아닌 이타타 포도밭에서 100% 생쏘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이타타 포도밭에서 100% 샤르도네로 다가즈 와인의 첫 화이트 와인 발효를 마쳤다. 이렇게 꿈꾸는 와인메이커 마르코 푸요의 새로운 도전들은 계속되고 있다.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02-589-3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