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리타 힐스의 영혼을 담은 와인 메이커

그렉 브루어의 와인들

브루어 클리프턴, 다이아톰

 

켄달 잭슨 와인으로 유명한 잭슨 패밀리(Jackson Family)는 현재 총 45개 와이너리를 보유한 거대 와인 기업이지만 45개의 각기 다른 와이너리들의 DNA를 존중하며 최대의 서포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산타 리타 힐스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며 와인을 만들어온 와인 메이커 그렉 브루어(Greg Brewer)의 와인들을 잭슨 패밀리 소속의 마스터 소믈리에 삐에르 마리 빠띠유(Pierre-Marie Patthieu)의 섬세한 소개로 만나볼 수 있었다.

 

최정은 사진 및 자료 제공 임정훈, 동원와인플러스 장소협찬 와인바 어라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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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Wine Enthusiast 선정 올해의 와인 메이커

 

와인 메이커 그렉 브루어에 대해 검색을 하다 보니 칠레의 유명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 <시가 내게로 왔다>가 생각났다. 1991년 와인이라고는 전혀 몰랐던 젊은 프랑스어 교사 그렉 브루어는 우연히 산타 바바라의 한 와이너리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해 산타 바바라의 와인을 마시고는 직감적으로 와인메이커가 될 운명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산타 바바라 카운티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1995년 친구인 스티브 클리프턴(Steve Cliftom)과 산타 바바라 카운티 산타리타 힐스에서 첫 와이너리인 브루어 클리프턴을 열었다. 이후 클리프턴은 와이너리를 떠났지만 그렉 브루어는 여전히 와이너리를 지켰다.

 

2017년 미국의 와인 명가 잭슨 패밀리가 인수했지만 그렉 브루어의 와인메이킹 방식을 철저히 존중하고 그의 가치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협업한 결과, 2020년 미국의 와인 전문지 Wine Enthusiast로 부터 올해의 와인 메이커로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잭슨 패밀리라는 거대 그룹이 브루어 클리프턴이라는 작은 크래프트 와이너리를 인수한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반응들도 있었지만, 그렉 브루어는 많은 인터뷰들을 통해 “와인에 온전히 헌신할 수 있는 완벽한 자유를 부여 받았다”고 표현했다. 그 덕분에 브루어 클리프턴에 이어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해안 지형에서 발견되는 식물 화석 디아토마이터스 어스에서 생산하는 신규 라벨인 다이아톰(Daitom) 샤르도네도 생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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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목소리(Voice of Place)를 표현하다

 

그렉 브루어는 불어 교사였던 커리어 때문인지 아름다운 표현을 하는 시인같은 와인 메이커다. 모든 와인 메이커들이 떼루아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그렉 브루어는 땅의 목소리라는 표현을 쓴다. 그가 처음 산타 리타 힐스에서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만을 재배하기 시작했을 때, 그 지역은 지금의 AVA 자체가 설정되지 않았던 곳이었다. 당연히 그가 산타 바바라 지역에서 처음 도입한 싱글 빈야드 와인이라는 개념도 생소했었다. 그렇게 30년이 넘도록 그 지역에서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만을 재배하고 양조해 스스로를 “나는 산타리타 힐스의 산물이다(I’m a product of Santa Rita Hills.)”라고 말할 정도로 산타 리타 힐스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땅의 목소리를 표현한다는 그의 말처럼, 와인에 어떤 특별한 맛을 부여하기 위한 다른 요소들은 배재했다. 특히 오크 사용에 있어서 매우 엄격하다. 2008년 이후 부터는 뉴오크 배럴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올드 오크여도 토스팅 정도가 약한 오크를 사용한다. 최근 와인메이킹 트렌드 중 하나인 훌클러스터(포도 가지까지 양조에 이용하는 방식) 방식도 트렌드 시작 전부터 이미 그렉 브루어가 사용해왔던 방식이다. 그래서 그렉 브루어는 포도밭에서 보내는 시간도 매우 많다. 가지가 너무 익어 거친 질감을 갖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방식은 와인에서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감칠맛인 우마미로 표현된다. 그렉 브루어가 일본의 문화에 매료되어 일식에 남다른 조예가 있는 것도 그의 와인 표현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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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패밀리 소속의 마스터 소믈리에 삐에르 마리 빠띠유

 

마스터 소믈리에가 소개하는 그렉 브루어의 와인

잭슨 패밀리가 가장 최근에 인수한 와이너리인 브루어 클리프턴은 와인 메이커 그렉 브루어의 조금은 특이한 면을 100% 존중해준다. 반면, 그가 와인 양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판매 및 마케팅, 홍보 분야는 전담하는데, 이번에 젊은 마스터 소믈리에 삐에르 마리 빠띠유와 와인바 어라우즈의 장준우 셰프가 준비하는 타파스 오마카세와 함께하는 와인 페어링에서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아비뇽 출신으로 영국에서 어렵기로 소문난 마스터 소믈리에 과정을 통과해 마스터 소믈리에가 된 삐에르 마리 빠띠유는 현재는 잭슨 패밀리 소속의 6명의 마스터 소믈리에 중 하나로 홍콩에 체류하면서 아시아 지역을 전담하고 있다. 와인 메이커는 아니지만 와인의 온도와 와인이 서빙 될 잔, 페어링 되는 음식과의 조화 하나하나를 대하는 그의 신중한 태도를 보니 잭슨 패밀리 인수 후 오히려 완벽한 자유를 느낀다는 그렉 브루어의 인터뷰 내용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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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음 와인 >

 

Daitom Chardonnay 2023

다이아톰 샤르도네 2023

샤르도네 품종에 집중한 다이아톰 와인은 빼기의 미학이다. 마치 최고급 사케를 위해 쌀을 도정하는 것처럼 순수한 샤르도네의 맛과 미네랄에 집중한다. 10년 이상 숙성가능하다.

 

Brewer-Clifton Sta. Rita Hills Chardonnay 2022

브루어 클리프턴 산타 리타 힐스 샤르도네 2022

산타리타 힐즈, 싱글빈야드 3D, 싱글빈야드 마차도에서 나오는 샤르도네로 만들었다. 과일의 순수함과 구조감이 돋보이는 브루어 클리프턴의 트레이드 마크 와인이다. 다이아톰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는 풍부한 과실향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

 

Brewer-Clifton 3D Chardonnay 2022

브루어 클리프턴 3D 샤르도네 2022

주로 모래가 많은 3D 싱글빈야드에서 생산되는 샤르도네 와인이다. 훌클러스트를 사용했다. 밸런스가 좋은 밝고 우아한 와인이다. 산타리타 힐스 샤르도네 보다는 닫힌 느낌이라 마스터 소믈리에가 직접 디캔팅 후 서빙해 보다 열린 맛을 보여주었다.

 

Brewer-Clifton Sta. Rita Hills Pinot Noir 2022

브루어 클리프턴 산타 리타 힐스 피노 누아 2022

산타리타 힐스 내 포도원 3곳의 피노 누아로 만들었다. 브루어 클리프턴의 트레이드마크인 과일의 순수성과 견고한 구조, 떼루아를 표현하는 힘, 풍부함등을 보여준다. 10년 이상 숙성이 가능하다.

 

Brewer-Clifton Machado Pinot Noir 2022

브루어 클리프턴 마차도 피노누아 2022

3D 빈야드와 매우 유사한 마차도 빈야드는 사질양토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빈야드다. 훌클러스트 양조 방식으로 흙내음과 균형감을 갖춘 와인이 만들어졌다. 마스터 소믈리에의 디캔팅으로 훨씬 부드러운 맛을 선보였다.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02-589-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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