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및 자료 제공 정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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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결과

 

* 본 글을 쓰는 시점은 2024년 12월 중순으로써, 2024년 11월까지 통계는 정식 관세청 정보 를 토대로, 12월 통계는 11월과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반영한 것으로 완벽하게 정확한 정보 는 아니다. 정식 통계는 2025년 1월 말 발간되는 한국 수입와인시장 보고서 vol.14를 참조 한다. (마지막에 안내되는 QR코드 참조, 이메일 무료 배포)

 

지난 20년간 금액/물량 추세

 

 

2024년은 총 453,482헥토리터가 수입되었고 금액으로는 440,848천 달러를 기록했다. 물량은 2023년 대비 7.5%, 금액은 9.1% 줄어들었다. 2024년 중반까지 예측은 2020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판단하였으나 시장의 침체는 예상보다 길다.

 

다행인 점은 2022년 → 2023년 물량 감소율이 25.2%, 금액이 14.2%였던 것에 비해 그 감소 폭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는 것은 시장이 상당 부분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최근 5년간 분기별 물량과 금액 추세

 

 

레드 와인의 경우 257,834헥토리터, 238,244천 달러 수입으로 전년 대비 –12.6%, -14.0% 각각 줄어들었다. 화이트와인의 경우 129,400헥토리터, 96,514천 달러 수입으로 줄어드는 시장 속에서도 10.0%, 8.5% 각각 증가하였다. 스파클링의 경우 60,113헥토리터, 92,057천 달러 수입으로 각각 –11.7%, -12.5% 줄어들었다.

 

스파클링의 경우 물량이나 금액이 줄어든 적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20년의 경우에는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었으나, 2024년의 경우에는 그 낙폭이 상당하여 스파클링 와인 시장에 있어서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 스파클링은 2021년보다 2022년과 2023년이 물량과 금액 면에서 최고점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5년간 분기별 종류별 물량 추세

 

최근 5년간 분기별 종류별 금액 추세

 

 

국가별 물량 시장 점유율 추세

 

 

국가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는데 2024년 1분기 수에즈 운하 사태로 인해 발생한 유럽산 와인의 국내 수입 정체는 시장 수치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물량 기준으로는 칠레가 102,657헥토리터로 1위를 했으며, 그 뒤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이 따르고 있다. 금액 면에서는 프랑스가 173,357천 달러로 2위인 미국의 71,685천 달러를 두 배 이상 앞지르며 1위를 했다.

 

고급 와인에 대한 프랑스의 입지는 여전히 공고하며, 그 뒤를 미국 와인이 따르고 있다. 특기할 점은 화이트와인이다. 이 부문에서는 뉴질랜드 와인이 32,396헥토리터로 화이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와인은 뉴질랜드 화이트와인이다. 금액 면에서도 28,488천 달러를 기록한 프랑스에 이어 22,549천 달러를 기록, 프랑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의 경우 소비 감소의 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4분기에 시장 하락이 멈추기를 기대했던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여러 외부적인 요인들이 있다고 생각되나, 시장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는 환율의 경우에도 우호적이지 않으며, 경제여건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2025년 전망

줄어든 시장 상태의 유지

좋은 소식일지 나쁜 소식일지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시장의 감소세는 멈추었으나, 성장은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수 경기 회복이 매우 어려운 상태로써 이는 기호소비재로 간주되는 와인의 소비에 더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2024년에는 시장 감소 폭이 많이 줄어들었으나 물량 기준으로 2020년 수준이라도 회복할 것이라 생각했던 2024년 중반기까지의 예측이 빗나갔다.

 

예상보다 시장 회복력이 많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3분기 분석으로 시장 하락이 멈추고, 2024년 4분기에 바닥을 찍는다는 예상은 맞으나 2025년 1분기부터 회복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2025년 1~2분기까지 시장이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이거나 정체한 뒤, 이 상태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장이 이전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확률은 매우 낮다. 소비자들이 술을 덜 마시는 경향은 분명하고, 여기에는 음주 문화 변화보다는 경제 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줄어든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술을 소비하는 것이다. 특히 한 번 열고나면 대부분 소비해야 하는 와인이라는 술의 특성상 소비자들은 지출에 대해서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젊은 세대(소위 MZ)의 주머니 사정도 앞으로는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고급 시장의 성장 정체

고급 와인시장은 그 자체만으로 제한적인 규모가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고급 와인의 시장이 성장한다 하더라도 현재 한국 인구 구조의 흐름을 볼 때 분명한 상한선은 있다. 고소득층 40~60대 소비자들이 늘어나지만, 이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 등 다양한 와인 확보 경로가 존재할 수 있다. 단가가 높지만 그만큼 취향도 까다롭고 수요도 소량이며, 특히 지속적인 소비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고급 와인은 소장 용인 경우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장이 완료되었다면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점차로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샴페인 등 고가 스파클링 와인의 수입 추세가 줄어드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물경기의 악화 혹은 부정적 경기 회복 전망은 고급 소비 시장에도 점차 영향을 줄 것이다. 고급 와인 시장의 비중은 높아지겠으나 대중성이 담보되지는 않기에 그 성장의 한계점은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칠레 와인의 복귀

2024년 초기 예상으로 칠레 와인의 약세를 예상했으나 칠레 와인은 일정 부분 시장에서 선전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상당 부분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입사 등 유통가의 영업 이익률에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칠레 와인이 시장에 많이 진출한다는 것은 반대로 수입사의 영업 이익률이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형 수입사들이 물량으로 수익을 보장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중소 수입사들의 시장 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미국 와인의 어려움

2024년 5월 미국 포도원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일반 마트에 가서 와인 가격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놀랐다. 생각해 보면 유통 단계에서 많은 노력을 했고, 덕분에 국내 미국 와인들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미국 내에서도 미국 와인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에 오히려 유럽산 와인을 마신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리콘밸리 뱅크의 시장 분석에도 이러한 추세는 많이 언급되고 있다. 소비자는 품질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가격이다. 쉽게 접근하기 적절한 가격이 아니라면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결론

시장 상황이 2020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2019년에 근접하고 있다. 이 상태로 계속 갈 경우에 2025년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어려운 와인 시장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2년가량의 침체기 이후 반등하는 패턴을 보여주었으나 이번은 그 골의 깊이가 더 크고 길다. 모든 와인 시장 구성원들이 허리띠를 동여매고 마지막이기를 기대하는 시장 충격에서 잘 버텨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한국 수입와인시장 보고서(vol.13)

정식 신청(2025년 1월 말 배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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