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독일의 유명 공업도시 뒤셀도르프에서 세계 최대 와인 및 주류 비즈니스 박람회 프로바인이 ‘내일의 맛을 발견하라(Discover the Taste of Tomorrow)’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2월 파리에서 열린 와인 파리에 비해 다소 낮은 출품자 수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방문객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30년 이상 국제적인 모습을 갖춘 박람회로서 높은 위상을 가진 프로바인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강조하고, 추진력을 제공하고, 트렌드를 설정하고, 수많은 성공적인 거래를 촉진하는 등 자신만의 일을 수행했고, 더 나아가 올해에만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와인 시장에서 열리는 6차례 해외 프로바인 행사에 대한 기대를 더해주며, 현 시점 밝지만은 않은 주류 업계의 기준점을 강력하게 제시했다.

최정은 사진 메세 뒤셀도르프, 최정은

 

***

 

 

숫자로 보는 세계 최대 박람회

프로바인은 독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이자 라인 강이 유유히 흐르는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메세 뒤셀도르프 전시장에서 매년 3월 열리는 와인 및 주류 전문 비즈니스 박람회다. 우리로 치면 삼성역에 위치한 코엑스라기보다는 일산의 킨텍스 전시장에 가까운 거대한 규모의 전시장으로 65개국에서 온 4,200개의 출품사가 국가별, 주종 별로 구분되어 총 11개의 전시장을 사용하는 대규모 전시다.

 

와인을 주축으로 스피릿, 맥주 등 주류 뿐 아니라 와인 관련 포장재, 식품 소매, 온라인 소매, 레스토랑 및 케이터링 등 주류와 관련되어 있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가 총망라되어 3일간 128개국에서 방문한 42,000명의 비즈니스 의사 결정자들을 맞았다.

 

프로바인 행사장 도면

 

국내에서 프로바인에 대한 수요가 지금까지 유독 더 많았던 이유는 독일에서 진행되는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열리는 와인 파리나 이탈리 아에서 열리는 빈이탈리아와는 다르게 전 세계의 와인들이 고르게 전시되어 있어 진정한 의미의 국제 비즈니스가 열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총 11개 전시관 중 9개가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의 전시관으로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독일과 가까운 유럽 국가들은 물론 칠레, 아르헨티나, 미국, 남아공 등 신세계 와인 국가들에서도 대거 참가해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또한 행사장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마스터 클래스, 시음 이벤트 등은 각각의 부스에 특별히 마련된 이벤트 공간에서 진행되어 3일간 총 366회의 비즈니스 포럼이나 마스터 클라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보다 나은 비즈니스를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내일의 맛을 발견하라

전 세계에서 4,200개의 출품사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프로바인이 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그뿐 아니라 프로바인은 업계 리더의 입장에서 현 시점의 비즈니스나 소비자들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 및 주류 업계, 더 나아가 식도락 업계가 향후 당면하게 될 문제점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 방안에서 앞선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5년의 주제를 ‘내일의 맛을 발견하라’로 제시하며 올해 프로바인은 더욱 다양성을 강조했다.

 

먼저, 최근 소비자들의 무알코올, 저알코올 트렌드에 맞게 무알코올 관을 1관 입구에 전면 배치하여 비즈니스의 미 래를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와인에 더해 스피릿 관은 물론 크래프트 비어나 칵테일 등 와인과는 다르지만 같은 주류 를 ‘same but different’라는 관을 통해 제시하며 비즈니스의 넓은 폭에 대해 시사했다.

 

유럽 국가 뿐 아니라 칠레 등 신세계 국가에서도 대거 참가했다.

 

프로바인에서는 366회의 마스터 클래스 등 이벤트가 열렸다.

 

최근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게 무알코올 와인관을 전면 배치했다.

 

또한 아시아 주류와 관련해서 올해 중국 와이너리들의 참여가 유독 눈에 띈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작년에 비해 더 큰 규모로 한국의 전통 주류도 대거 참여했는데, 안동소주 협회와 막걸리 협회가 스피릿 관 한 켠을 크게 차지한 것은 물론 충남도에서 인삼주가 참여해 국내 주류의 해외 비즈니스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해 더해 프로바인은 도쿄(2025년 4월 15일~17일), 홍콩(5월 14일~16일), 상파울루(9월 30일~10월 2일), 뭄바이(10월 31일~11월 1일), 상하이 (11월 12일~14일), 싱가포르(2026년 4월 21일~24일) 등에서 해외 프로바 인 행사 개최를 예고하며 미래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한국의 전통주들

 

프로바인에서는 세계적인 와인 품평대회인 문두스 비니 시음회가 열린다.

 

 

독일 합리주의 끝판왕 프로바인

올해 예년에 비해 참가사 숫자나 방문객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에 대해 초청 언론들과의 간담회 자리였던 Get-Together에 피터 슈미츠(Peter Schmitz) 프로바인 대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상황을 담담히 직시하고 선의의 발전적인 경쟁을 받아들이고, 추후 더 나은 행사를 위해 개선 및 발전을 다짐하는 모습에서 내공이 느껴졌다.

 

실제 올해 예년에 비해 줄었다는 데에는 지난 달 와인 파리가 보다 대규모였다는 점도 한몫 했지만 고질적으로 지적되어 왔던 행사 기간 중 대중교통 파업으로 인한 불편, 뒤셀도르프 숙소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현실화되었다고 하겠다. 이번 프레스 초청에서는 메세 뒤셀도르프 옆을 유유히 흐르는 라인강에 호텔 쉽을 띄워 숙박에 대한 문제를 다소 해결했는데, 행사가 끝나면 바로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이동 호텔에서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낸 독일의 합리성과 실용주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피터 슈미츠 프로바인 대표

 

행사 기간 동안 라인강에 띄운 호텔십

 

프로바인에 입장하는 방문객들

 

 

주목할 만한 시선

넓은 프로바인 전시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는 지면에 모두 할애하지 못했다. 다만, 언급해야 할 중요한 부분들은 사진으로 전해본다.

 

독일 와인협회 마케팅 매니저 마누엘라 립헨(Manuela Liebchen)

와인리뷰 명함을 받아들자 마자 최훈 원장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 오랜 시간 와인리뷰와 연을 맺었던 스토리를 들었다.

 

이탈리아 끼안티 클라시코 관

프로바인에서 독일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로 출품한 이탈리아.

상징적인 끼안티 클라시코 관에서는 전시관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독일 VDP 협회 공동대표 힐케 다렘(Hilke Dahlem)

독일 최고의 와인산지들을 대표하는 VDP 협회의 공동대표.

기존 전통에 멈추지 않고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와인들을 소개했다.

 

이탈리아 판티니 그룹

와인리뷰의 신실한 파트너이자 KWC에서 가장 많은 수상 와인을 냈던

와이너리 중 하나인 판티니는 프로바인에서도 뚜렷한 존개감을 보여줬다.

 

 

 

 

***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